소방 당국이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 대한 완전진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소방 장비 접근이 어려운 건물 내부 구조에 바람이 잦은 기후, 가연성 물질이 많은 환경 등이 이유다.
전재인 인천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19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는 3단 랙(Rack) 구조의 대형 창고로 대량의 가연물이 적재돼 화재 진화의 어려움이 있다”며 “고온의 농연으로 인해 내부 시야 확보와 대원 진입에 극심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 고가·굴절차 4대와 타 시·도 지원 장비 24대를 포함한 총 28대 등의 특수 차량을 건물 주변에 배치해 성층부 방수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공중에서도 인천을 비롯해 다른 지자체서 확보한 소방헬기 4대를 동원해 7층으로 연소 확대된 부분에 집중 방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방 당국은 건물 내부 구조와 돌발성 강풍이 잦은 장마철 기후 환경이 진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전 재난대응과장이 진화의 어려움으로 언급한 3단 랙 구조는 물건을 3개 층(단)으로 나눠 수직으로 자재를 적재·정리하는 방식이다.
수직으로 적재하는 방식으로 바닥 면적을 줄이면서 수납량을 늘릴 수 있고, 물건을 분류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연물 적재량이 많아 화염이 상부로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3시 14분쯤부터 방수량을 높이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을 가동해 주불의 기세를 꺾는 한편, 주위로 확산하는 잔불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력을 총동원해 6~7층 화재 진입과 5층으로의 연소 확대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필요한 소방수는 SK인천석유화학 유수지에서 공급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 건물 규모가 상당히 넓은데다 가연물도 많아 연소가 격렬하게 지속되면서 완전진화까지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 서장은 “진화 시점은 여러 부가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주불은 조금씩 기세가 꺾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매연과 악취가 29시간 넘게 분출되고 있지만 현장 주변 미세먼지 농도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전날(18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5시간 동안 미세먼지(PM10)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16㎍/㎥인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기간 인천 전역 25개 측정소에서 관측된 미세먼지 농도 14㎍/㎥보다 높았지만, 이달 1일부터 화재 발생 전날인 17일까지 인천 전체 평균 농도 26㎍/㎥보다는 낮았다.
다만 보건환경연구원은 화재로 검은 연기가 대량으로 배출되면서 유해물질이 대기 중에 퍼졌을 것으로 보고, 화재현장 300~400m 주변 3곳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에 대해 추가 측정을 준비하고 있다.
화재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의 안전도 우려된다. 물류센터 내부 구조가 복잡한데다, 검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서 연기흡입과 탈수 등 소방관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날 화재 진압 중인 40대 소방관이 뜨거운 열기에 탈수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화재 발생 이틀만에 2명의 소방관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정종철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물류센터 화재로 국민과 지역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소방 당국의 진화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주민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