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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미정 “학교폭력 근절과 교권 강화의 핵심은 결국 ‘교육적 해결’”

‘참교육’ 흥행과 안민석 도교육감 ‘교권보호전담관’ 도입에
교권 보호 및 학교폭력 사회적 관심 증가…현장 목소리 청취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 “근본적 해결, 어른들 역할 중요”

 

최근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참교육’ 흥행과 더불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교권보호전담관’ 도입을 발표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학교폭력’과 ‘교권 보호’에 쏠리고 있다.

 

안 교육감이 도입한 ‘교권보호전담관’은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단’ 산하 조직으로, 교권보호119팀과 통합 법률지원팀으로 구성돼 있다. 사안 발생 초기부터 종결까지 교원을 1:1로 지원하는 체계로, 전국 최초 도입이라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권 보호 못지않게 오랫동안 학교 현장의 숙제로 남아 있는 문제가 바로 학교폭력이다. 25년 가까이 학교폭력 예방·상담·피해자 지원 현장을 지켜 온 푸른나무재단(BTF)은 이 문제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해 온 곳 중 하나다.

 

이에 경기신문은 김미정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을 만나 학교폭력의 현재 실태와 현장 목소리, 최근 화두로 떠오른 교권보호전담관 제도에 대한 의견과 방향성을 들어봤다.

 

김 본부장은 재단의 상담본부를 총괄하며 상담센터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피해학생 실무 지원, 상담 역량 강화 연구, 사례 분석을 기반으로 한 학교폭력 대응·예방 정책 설계 등을 통해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교권 붕괴의 현실을 그린 드라마 ‘참교육’이 흥행하며 두 문제가 다시 한번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의 관심 변화를 묻자 김 본부장은 이렇게 답했다.

 

“드라마 흥행 이후 관련 보도가 부쩍 늘었어요. 다만 내용을 보면 전반부는 교권 문제가 중심인 것 같지만, 결국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건 청소년의 폭력과 범죄 문제입니다. 갈등이 벌어지는 그 안에 교권 문제가 있다는 걸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교권 보호는 학생과 대립하는 구도가 아니라 함께 상생하면서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최근 긴급토론회 이후로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습니다.”

 

 

미디어가 발전하고 정보가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 아이들의 폭력 방식도 더 집요하고 지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상으로는 사이버폭력뿐 아니라 신체 폭력 역시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폭력 방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코로나 때는 사이버폭력이 두드러졌는데 최근에는 신체 폭력도 같이 늘고 있어요. 사이버 갈취, 강요, 사이버 성폭력까지 시대의 문화에 맞게 학교폭력의 양상도 계속 달라지고 있어 상황에 맞는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 본부장은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담 현장에서는 저학년 피해 사례가 늘고, 반복 피해율과 반복 가해율도 함께 증가하고 있음이 체감된다. 반면 폭력을 목격했을 때 도움을 주는 행동은 오히려 줄고 있다.

 

“아이들이 피해를 당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믿음이 없기 때문이죠. ‘도움을 요청하면 안전해질 거다’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방관하는 학생들 역시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까 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요. 장기적으로는 가해 학생이 제때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문제 행동이 더 커지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선생님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봤다. 교권이 강화돼야 학교 내에서 문제를 정당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제 막 첫발을 뗀 교권보호전담관 제도의 역할도 함께 중요해졌다.

 

“교권에 대한 관심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제로 선생님들이 교권 침해나 민원을 우려해 학교폭력 업무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교권이 제대로 보호돼야 선생님들도 위축되지 않고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습니다. 다만 교권 보호와 학생 보호가 대립하는 구도가 되면 안 돼요. 교권보호전담관 도입 등에서 핵심은 결국 ‘교육적 해결’입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 세 주체 모두를 보호하고, 교육공동체 전체의 방어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학교폭력은 학교 안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닌 만큼, 지역사회와 지자체도 함께 관심을 갖고 경기도가 비폭력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권 보호와 학교폭력 근절. 이 두 과제가 서로 등지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그 답은 결국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몫이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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