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평가는 불합리한 공직 관행을 개선하고, 시민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김정현 안성시 청렴감사팀장이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청렴권익교육원이 운영하는 청렴교육 전문강사과정 평가를 최종 통과하며 정식 청렴교육 전문강사로 등록됐다.
23년 공직생활 가운데 10년 넘게 감사·조사 업무를 맡아온 그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청렴문화 확산에 나설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김 팀장은 청렴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규범"이라고 답했다. 그는 "공직자에게 청렴은 선택이나 권장사항이 아니라 법률과 제도로 명시된 의무"라며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제도적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청렴'이라는 개념은 지금처럼 익숙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에는 청렴교육도 거의 없었고 선배들의 관행과 선례를 따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행보다 원칙을 선택하는 것이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라는 사실을 배웠고, 최근에는 시장님을 비롯한 동료 공직자들의 정직함과 솔직함 속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업무를 수행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도 털어놨다. 그는 "법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민원인의 반복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공직을 떠난 후배를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공직자는 작은 판단 하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최근 이어온 내부 청렴강사 활동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감사실은 자칫 불만을 사기 쉬운 자리지만, 교육을 통해 동료들과 소통하고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후배 공무원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팀장은 공직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태도로 '욕심'과 '자만심'을 꼽았다. 그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동료와의 소통은 끊어진다"며 "행복한 직장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만드는 곳이고, 그 신뢰가 결국 좋은 행정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렴도 평가에 대해서도 "평가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퇴직 후 어떤 공무원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짧지만 묵직한 답을 남겼다.
"'저 선배랑 함께 일할 때가 즐거웠고, 든든했다'는 말을 듣는 공무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공직생활 23년 중 10년 넘게 감사행정의 최일선에서 원칙을 지켜온 그의 철학은 화려한 수식보다 '신뢰'와 '사람'이라는 두 단어에 가까워 보였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 전문강사라는 새로운 역할 역시 그가 걸어온 공직의 시간을 바탕으로 안성시 청렴문화 확산에 또 다른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