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역 옆 안양천 제방 주변에 있는 광명 판자촌. 나무와 철판을 얼기설기 이어 만든 이곳은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거주지를 잃은 이재민들이 모여 만들었다.
2일 이곳을 방문했을 때 35도에 달하는 뜨거운 열기와 온몸을 끈적하게 만드는 습도가 덮쳤다.
햇빛을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설치한 그물망은 곳곳에 구멍이 뚫려 더위를 막기에 역부족이다.
판자촌 안은 더 심각하다. 허리를 펴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통로와 주변에 있는 쓰레기는 거주민들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지난달 14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다녀간 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곳의 상황은 변함없이 열악했다.
이 판자촌에 10년 간 살고있는 강 모(74) 할머니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러 갈 곳도 없어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하고 있다"며 "경기지사가 왔다 갔지만, 별다른 지원은 없었다. 매년 폭염이고 한파 때마다 여러 정치인들이 이 곳을 찾지만 별반 나아지는 건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8일 화재위험경보가 '경계'단계로 격상되었음에도 판자촌 곳곳에 화재에 취약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먼지 쌓인 실외기, 쌓여있는 연탄, 곳곳에 가스통 등 화재 위험물질이 거주민 옆 곳곳에 존재했다.
소화기는 존재했지만 거주민 대부분이 고령자라는 점과 소방훈련을 받지 않아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과천 경마공원 인근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주거 집성촌인 꿀벌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말이여서 꿀벌마을 주민자치회는 문을 닫았지만, 더위를 피하기 그늘에 몸을 피한 몇몇 거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쉬고 있는 주민들은 정부나 지자체에 지원받은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판자촌과 마찬가지로 꿀벌마을 곳곳에 화재 주의 문구와 소화기가 있었지만 줄줄이 이어져있는 비닐하우스의 모습은 화재에 위태로워 보였다.
대한민국 헌법 제34조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다.
판자촌 거주민들은 이곳에서 수십 년을 넘게 살았고 셀 수 없는 정치인을 만났지만, 이들의 삶은 변함없이 ‘인간다운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김민준 인턴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