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여주시 대신면 가산리의 한 참깨 농가의 포전(채소를 심어 가꾸는 밭). 검은 비닐을 덮은 이랑 위로 황금빛 참깨 단들이 줄지어 섰다. 꼬투리를 머리에 이고 기대 선 단들은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수분을 말리고 있다. 폭염과 집중호우를 견뎌낸 한 해 농사의 결실이 본격적인 가을 수확을 예고하고 있다.
농부의 손길이 닿은 참깨는 보통 예취 직후 여러 단으로 묶어 세워두는 '단세우기' 과정을 거친다. 꼬투리 속 수분을 자연스럽게 빼 종실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또 탈곡 과정에서 깨알이 잘 떨어지도록 하기 위해 전통적인 건조 방식을 고집한다. 기계화 수확이 진행되고 있지만 품질을 중시하는 농가들은 여전히 햇볕과 바람에 맡기는 자연 건조를 선호한다.
올해 참깨 농사는 유난히 쉽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생육 환경은 어느 해보다 까다로웠다. 참깨는 비교적 더위에는 강하지만 개화기와 결실기에 고온과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면 수정률이 떨어지고 열매 충실도가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많은 비는 습해와 병해를 불러 수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날 기자가 찾은 참깨 포전은 줄기와 꼬투리의 여문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 열매는 알차게 여물었고 단단히 묶인 참깨 단은 풍성한 수확을 예감하기에 충분했다. 자연 건조를 마친 뒤에는 탈곡과 선별을 거쳐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다.
가산리 참깨농가 김모씨(74)는 "장마와 폭염으로 작물 생육 상태가 걱정이 됐는데 잘 자라줘서 고마울 뿐이다"며 "올핸 약 300kg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얼추 나올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일반적으로 국내 참깨는 991㎡(300평)당 평균 70~120kg 정도를 수확하는 만큼, 김씨는 3305㎡(1000평) 규모의 깨밭에서 고품질 참깨 출하가 가능하단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1㎏에 2만5000원 시세를 보여 모두 300㎏ 출하에 750여만원 매출이 예상된다.
생산된 참깨는 일부는 참기름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나머지는 깨알 원물 상태로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수입산보다 안전성과 신뢰도가 높은 국산 참깨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원물 판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산리 들녘 참깨는 폭염과 비바람을 견뎌낸 농업인의 땀과 기다림의 결정체였다. 스치는 바람과 인내가 만들어 준 부농의 현장이다.
[ 경기신문 = 황의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