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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시흥 거북섬, 여름밤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매력

오싹한 오디오 체험부터 써머나이트페스타까지

 

대지를 달구던 태양이 기울자 거북섬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치솟던 열기는 조금씩 누그러지고, 바닷바람을 따라 사람들이 하나 둘 광장으로 모여 든다. 낮에 서핑과 물놀이를 즐기던 관광객들이 거북섬의 새로운 매력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기자가 지난 1일 밤 찾은 거북섬에는 ‘2026 써머나이트페스타’가 한창이었다. 웨이브파크 미오코스타 일대가 형형색색 조명으로 물들고, 신나는 음악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가족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여름밤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이번 축제는 오는 9월 20일까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열린다. 일몰 이후인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되고 시흥시민 3천원, 일반시민 5천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오코스타 안에는 여름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조명이 비친 파도풀의 일렁이는 물결은 마치 해외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미오코스타의 이국적인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은 DJ공연이 있는 날이어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DJ의 비트가 시작되고 새하얀 거품이 눈오듯 쏟아지며 버블타임이 본격화하자 아이들은 거품 사이사이로 뛰어다니며 여름밤을 즐겼다. 준비해 온 물총으로 서로를 겨누는 이들의 얼굴에는 더위를 잊은 웃음이 가득했다.

 

‘2026 써머 나이트 페스타’는 기간 별로 운영시간이 조금씩 달라진다. DJ공연과 버블타임은 이달 7일과 8일, 14일과 15일까지만 진행된다. 간이 샤워시설과 야외 탈의 공간이 마련돼 있고, 수건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구명조끼나 물총을 구비해 더 즐겁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파도풀의 화려함이 있다면 전혀 색다른 거북섬의 오싹한 매력을 만나보는 것 역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거북섬 야간체험 ‘거북섬 밤바다, 누군가가 속삭인다’를 통해서다. 낮에는 해양레저의 활기가, 밤에는 조용한 파도와 불빛이 만드는 또 다른 분위기가 방문객의 오감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와 9시에 진행되고 예약사이트에서 예약한 후 거북섬 어린왕자 쉼터로 가서 안내를 받아 체험을 진행하면 된다. 체험 장소와 내용 모두 현장에 도착해 헤드폰을 쓰는 순간 알 수 있다.

 

실제로 의자에 앉아 헤드폰을 착용해 보니, 안내와 함께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오고 본격적으로 괴담 에피소드가 진행됐다. 평범했던 바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파도 소리와 효과음이 겹쳐 들이고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자연스럽게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됐다.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생각보다 무섭다", "헤드폰의 노이즈캔슬링 기능 때문에 주위 소리가 차단돼 몰입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단순히 귀로 듣는 공포가 아니라 실제 공간과 이야기가 연결되며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행사 관계자는 "무더운 낮보다 저녁 시간대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며 "야간 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거북섬만의 여름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체험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야경을 즐기며 산책을 이어갔다. 웨이브파크의 조명은 늦은 시간까지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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