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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누리창] 접경지역 광역연합을 촉구함②

임진강·한탄강 수계 및 DMZ 생태계 보존을 위하여

 

 

지난 글에서 필자는 접경지역의 생태환경 연합, 평화경제 구현, 남북 교류 협력이라는 세 가지 논거를 가지고 접경지역 광역연합을 주장했다. 이 글에서는 접경지역 생태환경 연합의 필요성에 관해 부연하고자 한다.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DMZ)는 지난 80여 년간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왔는데, 그 중심에는 북녘에서 발원해 경기·인천으로 흐르는 임진강과 한탄강이 있다. 임진강은 북한 강원도 법동군에서 발원해 판교·이천·평강군 등을 관류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도 연천군으로 유입된다. 연천 도감포에서 지류인 한탄강과 합류한 후 파주를 거쳐 한강 하구(조강)에서 서해로 들어간다. 총길이 최대 273km 중 북한 지역을 흐르는 구간이 최대 180km에 달해 전체 연장의 약 3분의 2가 북녘에 위치한다. 이처럼 임진강은 구조적으로 북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하천이다.

 

한편 한탄강은 북한 강원도 평강군 산지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군사분계선을 지나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 연천군 경계를 따라 내려온다. 이후 연천 도감포에서 임진강과 만나 제1지류가 된다. 총길이 최대 140km 중 북한 지역을 흐르는 구간은 약 50km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이다. 임진강에 비해서는 사정이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강 모두 상류가 북녘을 통과하므로 수자원 관리 측면에서 태생적인 한계를 지닌다. 북한은 2007년 황해북도 토산군에 황강댐을 건설했고, 이에 남측은 황강댐 무단 방류 피해를 막고자 2010년 연천에 군남댐을 만들었다. 한탄강 상류 북녘에는 대형 댐이 없으며, 남측에는 2016년 완공된 한탄강댐이 있어 홍수 조절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호우기가 아닌 가뭄기에 발생한다. 가뭄 때 북한이 황강댐 물을 내려보내지 않는다면 임진강은 사실상 '개울물'로 전락하게 된다. 실제로 북한은 황강댐의 물을 도수터널을 통해 예성강 수계로 인위적으로 돌려 예성강청년 1~6호 발전소에서 수력발전을 하고 있다. 이렇게 쓰인 물은 황해북도 금천군 인근에서 예성강 본류와 합류해 개성 서쪽을 거쳐 서해로 유입된다. 만일 가뭄기나 의도적인 차단으로 인해 황강댐 물이 임진강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하류 지역에는 상상하기 힘든 재앙이 초래될 것이다.

 

접경지역의 생태계 가치 또한 매우 높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의 조사 결과(2024년)에 따르면, 파주 장단면 일대 민통선 내부에는 관속식물, 조류, 양서·파충류 등 풍부한 종 다양성이 확인되었으며, 기후변화 생물지표종과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 파주 장단면 일대 습지는 야생동물의 주요 먹이터이자 쉼터이다. 만약 임진강 수량 부족으로 이 습지들이 황폐해진다면 민통선 내 생물종들은 먹이를 잃고 생태계는 급속히 파괴될 것이다.

 

강원도 철원평야의 습지들 역시 한탄강·임진강과 긴밀한 생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철원평야와 내륙 습지(샘통, 둠벙, 토교저수지 등)는 모두 임진강 수계에 속하며, 이곳의 물은 한탄강으로 흘러든다. 즉, 철원 습지는 임진강 상류의 거대한 수분 저장고이자 정화 장치 역할을 한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재두루미)에게 철원평야 습지는 '먹이터'가 되고, 임진강·한탄강의 여울은 포식자를 피하는 '잠자리'가 되어 상호 보완적인 생존 기반을 제공한다.

 

이처럼 분단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의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나아가 지속 가능한 남북 간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접경지역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연합(광역연합)의 결성이 신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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