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외국인 계절근로자 70명이 지난 5일 여주 땅을 밟았다. 여주시, NH농협, 지역농가 등 관계자들의 환영 인사와 함께 원활한 농가 일손 돕기 안내가 뒤따랐다. 단순 일손 지원 차원을 넘어 새로운 지역 구성원으로 맞이하려는 지역의 변화된 계절 근로 정책 대응이란 점이 눈에 띄었다.
6일 여주시에 따르면 지역농가에 하반기 일손지원 근로자는 70명이다. 시는 공항 환영부터 외국인등록 서류 작성, 건강검진, 마약검사, 한국생활 적응교육, 고용주 매칭까지 한번에 끝낼 수 있는 '원스톱 정착지원 서비스'를 진행했다.
시 대응은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 법무부는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 운영하던 계절근로자 교육을 '조기적응 프로그램'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외국인등록을 위해 근로자들이 출입국사무소를 따로 방문해야 했고, 교육도 지역마다 내용과 수준이 달랐다.
이젠 기관 소속 전문강사가 18개 언어로 한국 법률과 근로기준법, 인권 보호, 생활안전 등을 교육한다. 교육 현장에서 외국인등록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농번기마다 각종 행정 절차 때문에 며칠씩 허비하던 시간을 줄여 농가와 근로자 모두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시는 NH농협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금융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계좌 개설부터 금융 상담, 임금 지급 시스템까지 가동, 지원한다. 현금 지급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분쟁을 줄이고, 근로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단 것이다. 특히 내년엔 금융지원 대상을 약 2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뿐이 아니다. 정부는 최근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을 통해 계절근로(E-8) 비자를 받은 외국인 가운데 일정 요건을 충족한 사람에게 장기 체류가 가능한 농어업 숙련비자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최대 8개월 체류하는 계절근로자가 일정 기간 근무와 교육을 이수하면 숙련 인력으로 전환해 장기간 농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반복적 입국 근로자가 숙련도를 높이면 생산성과 안전성이 향상되고 농가도 매년 인력 교육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어서다.
폭염 등 이상기후도 계절근로 정책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시는 입국 교육에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온열질환 증상 발생 시 즉시 작업을 중단하는 안전수칙을 집중 교육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온열질환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농작업 안전교육은 필수가 됐다.
농가들은 두손 들어 환영하고 있다. 아울러 계절근로자의 인권 보호와 안전, 금융서비스, 언어교육, 장기 숙련인력 육성 등을 넘어 신속한 지역 정착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신면 벼농가 A씨는 "결국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영농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필요하다"며 "'일손'이 아닌 우리와 '함께 농촌을 지키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정책 전환이 농촌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황의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