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 확대를 무기로 비중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며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269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배터리 사용량은 74.3GWh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들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37.2%에서 올해 27.6%로 9.6%포인트 하락하며 3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국내 업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44.9GWh의 사용량을 기록해 비중국 시장 2위를 유지했다. 테슬라, GM, 현대차그룹,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 공급 확대에 힘입어 사용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시장 전체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은 20.7%에서 16.7%로 4%포인트 낮아졌다.
SK온은 18.9GWh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일부 신규 전기차 판매 확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북미·유럽 주요 고객사의 판매 둔화와 일부 차종 생산 조정 영향으로 점유율은 9.5%에서 7.0%로 축소됐다.
삼성SDI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사용량은 10.5GWh로 전년 동기 대비 29.0% 감소했고 점유율도 7.0%에서 3.9%로 떨어졌다. BMW와 아우디, 리비안 등에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리비안의 판매 부진과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비중국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90.5GWh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점유율 역시 30.0%에서 33.6%로 상승했다.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공급 확대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BYD도 28.2GWh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9% 성장했다. 점유율은 7.9%에서 10.5%로 확대되며 비중국 시장 3위에 올랐다. 자사 전기차의 해외 판매 증가와 블레이드 배터리 경쟁력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중국계 후발 주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고션(Gotion)은 141.5%, SVOLT는 106.0%, CALB는 80.5%, EVE는 17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 존재감을 키웠다. 이들 업체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함께 유럽,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공급망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북미 생산 차량용 배터리 공급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22.7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다만 점유율은 9.7%에서 8.5%로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여권 제도 도입, 북미 지역의 정책 불확실성, 공급망 재편 등이 맞물리면서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현지 생산 능력과 공급망 관리 역량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효훈 인턴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