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레슬링협회(이하 협회)가 ‘성적을 내는 종목’을 넘어 ‘선수를 키우는 종목’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 감소와 학교운동부 축소, 훈련시설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과제 속에서 유소년 육성부터 학교체육·생활체육·스포츠과학·국제교류까지 전체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엄범식 경기도레슬링협회장의 ‘사람’과 ‘신뢰’라는 철학이 있다.
엄 회장은 “레슬링은 승패보다 사람을 만드는 스포츠”라며 “선수와 지도자, 심판, 동호인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어 지도자와 심판, 학부모, 동호인이 함께하는 협회를 통해 도 레슬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 회장은 “선수 중심의 협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철학”이라며 “레슬링을 통해 경기력뿐만 아니라 도전과 인내, 배려와 책임감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레슬링 강세 지역이다. 우수한 지도자와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엄 회장이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 것도 선수들의 성장과 성과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전국대회와 국제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도의 위상을 높이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최근 전국대회에서 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해 만들어낸 값진 성과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레슬링의 미래가 성적만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 수 감소와 학교운동부 축소, 훈련시설 부족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엄 회장은 “도는 전국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갖춘 지역이지만 앞으로는 전문체육의 경기력 향상에만 머물지 않고 생활체육까지 함께 성장하는 종목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서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소년부터 성인까지…선수 육성 시스템 구축
앞으로 4년간 협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유소년 선수 육성과 학교운동부 활성화다.
협회는 현재 도내 초·중·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합동훈련과 경기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스포츠스타와 함께하는 체육교실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레슬링을 직접 경험하고 흥미를 느낄 기회도 넓히고 있다.
엄 회장은 “어린 학생들이 레슬링을 처음 접하고 흥미를 느끼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유소년 단계에서 선수를 발굴하고 초·중·고를 거쳐 성인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교육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학교 스포츠클럽을 확대하고 지도자와 장비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운동부 육성을 위한 예산 확대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도자와 심판의 전문성 강화도 추진한다. 대한레슬링협회와 협력해 교육을 확대하고, 심판 교육을 강화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경기 운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훈련시설 확충 및 스포츠과학·AI 활용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는 “가장 시급한 부분은 훈련시설 확충과 선수 지원”이라며 “특히 의료지원과 스포츠과학 프로그램을 확대해 선수들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전용훈련장 확충과 전문 트레이너 지원뿐 아니라 경기 영상 분석, 체력 데이터 관리, 부상 예방 프로그램 등 과학적인 선수 관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선수 개개인의 체력과 경기력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이를 훈련에 반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훈련량을 늘리는 방식이 아닌 선수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훈련과 경기력 향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생활체육 확대하고 세계무대 경쟁력 높인다
전문체육과 함께 생활체육 저변을 넓히는 것도 엄 회장의 주요 추진 과제다.
협회는 현재 경기도협회장배, 경기도교육감배, 전국생활체육 레슬링대회 등을 열고 있다. 앞으로는 학교 방문 체험교실과 가족 체험행사,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동호인 대회도 활성화해 도민 누구나 쉽게 레슬링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엄 회장은 “생활체육이 활성화돼야 전문체육도 성장한다”며 “레슬링 체험 프로그램과 동호인 대회를 확대하고 학교와 연계한 저변 확대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 체육회에 대해서는 선수 육성과 대회 운영을 위한 행정·재정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학교운동부 육성 예산 확대와 종목별 훈련시설 지원, 국제교류 사업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부탁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도 중장기 과제다. 일본·중국 등과의 국제교류와 해외 전지훈련을 확대해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엄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선수 육성 시스템 구축과 학교체육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라며 “도의 우수한 선수와 지도자가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레슬링을 통해 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엄 회장이 레슬링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스포츠를 통해 배운 도전과 인내였다.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통해 도전정신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레슬링의 매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도 선수단이 전국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때를 꼽았다. 선수와 지도자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뜻깊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생각하는 레슬링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힘의 대결을 넘어선 종합적인 성장에 있다.
엄 회장은 “레슬링은 힘만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기술과 전략, 순발력, 정신력이 모두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인내와 예의를 배우는 교육적인 스포츠이다"고 말했다.
청년층과 청소년들에게 레슬링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체력과 자신감뿐 아니라 배려와 책임감을 키우고,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건강한 인성과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레슬링의 큰 매력으로 꼽았다.
엄 회장이 그리는 5년 후 경기도 레슬링의 모습은 명확하다. 도를 대한민국 레슬링의 중심으로 만들고 전국 최고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바탕으로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동호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엄 회장은 “도 레슬링은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동호인 여러분 모두의 노력으로 성장해 왔다. 앞으로도 서로를 믿고 함께한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레슬링 도시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 레슬링협회도 선수들이 꿈을 이루고 도민들이 함께 즐기는 레슬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 감소와 학교운동부 축소라는 과제 속에서도 도 레슬링협회는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스포츠과학과 국제교류를 통해 경기력을 높이는 새로운 4년을 준비하고 있다.
‘승패보다 사람을 만드는 스포츠’라는 철학 아래 선수와 지도자가 함께 성장하고, 도민 누구나 레슬링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엄 회장이 그리는 도 레슬링의 새로운 도약은 사람과 신뢰에서 출발한다.
[ 경기신문 = 김우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