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어르신이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혼자 생활하기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에는 병원 치료가 끝난 뒤 가족이 돌보거나 요양시설·장기요양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알아봐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와 요양,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기관이 서로 달라 정작 당사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다녀야 하는 문제도 있어서다.
18일 여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의료·요양 통합돌봄 서비스 제공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이 있었다. 올 3월27일 본격 시행된 통합돌봄사업의 현장 전달체계를 조기 안정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의료·요양 통합돌봄’은 분절된 서비스를 사람을 중심으로 하나의 돌봄체계 안에서 연결하는 제도를 말한다. 고령이나 질병,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주민이 무조건 병원이나 시설에 장기간 머무르기보다 가능한 한 자신이 살던 집과 지역에서 의료 요양 생활지원을 함께 받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기존의 ‘서비스별 지원’을 ‘사람별 지원’으로 바꾸는 것이다. 일례로 혼자 사는 80대 어르신이 골절로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치료는 끝났지만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렵고 식사 준비도 힘들며,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합돌봄에서는 한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방문진료·방문간호→장기요양→식사 가사지원→병원동행→주거환경 개선 등을 개인별 지원계획으로 묶어 연결하는 방식이다.
실제 제도에는 방문진료와 퇴원환자 지원, 만성질환 관리, 방문건강관리, 방문간호·요양·목욕, 방문재활·영양, 병원동행, 긴급돌봄과 주거지원 등이 포함된다.
법률상 대상은 노쇠·장애·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고 의료와 돌봄 등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 등이다. 노인의 경우 장기요양 재가급여 대상자뿐 아니라 등급외자, 노인맞춤돌봄 중점군, 병원에서 퇴원한 뒤 집에서 생활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한 사람 등이 주요 대상에 포함된다.
신청은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후견인 등이 신청할 수 있고, 퇴원 직후 긴급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발굴해 신청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여기서 지방자치단체는 일종의 '돌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병원은 의료를 담당하고 장기요양기관은 요양을 제공하는 기존 역할을 유지하되, 지자체가 대상자를 중심으로 각각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여주시의 컨설팅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이번 컨설팅에서는 각 제공기관의 서비스 운영 현황과 대상자 관리, 사업비 집행 등이 점검됐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듣고 서비스 제공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방안과 기관별 우수사례도 공유했다.
통합돌봄의 현실적인 숙제다. 같은 독거노인이라도 거동이 가능한 사람과 와상 상태인 사람의 서비스는 달라야 한다. 퇴원환자라도 가족 동거 여부와 주거환경, 경제상황 등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역마다 의료기관과 방문간호·재활, 요양 및 돌봄 인프라가 다르단 데 있다. 대상자를 발굴해 개인별 계획을 만들어도 실제 서비스를 제공할 기관이나 전문인력이 부족하면 지원이 지연될 수 있다. 의료와 복지 분야의 정보 공유와 협업도 과제다.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의 정보가 지역 돌봄 담당자에게 신속하게 전달되고, 읍·면·동과 보건소, 장기요양기관, 의료기관 등이 하나의 계획 아래 움직여야 제도의 취지가 살아난다.
이충우 시장은 "앞으로 정기적인 현장점검과 제공기관 간 소통을 이어가며 원활한 통합돌봄 안착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빨리 찾아내고 의료 요양 생활지원 서비스를 끊김없이 연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황의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