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병원이 없어지는 것인데, 주민들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이 오는 31일 마지막 진료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에 문을 연 안성휴게소 의원은 전국 최초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의료시설이다. 경기도의료원이 경기도로부터 사업을 위탁 받아 운영해 왔다.
가정의학과 진료를 중심으로 감기와 장염 등 일상 질환과 만성질환 진료, 응급처치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의사 2명과 직원 4명이 365일 상시 진료를 해왔다.
하지만 개원 5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경기도의료원이 오는 9월 2일 위·수탁 계약이 만료되는 데다 이용객이 적고 경기도의 운영비 지원이 중단되는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경기도의료원 운영본부장은 “일방적 중단이 아니라 9월 2일자로 위·수탁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운영이 종료되는 것”이라며 “당초 취지와 달리 고속도로 이용객 수가 적었고 예산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연장 없이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안성휴게소 의원 주변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으로, 의원이 문을 닫으면 인근 주민과 지역 근로자들이 안성이나 평택 시내 병원을 찾아 차량으로 30분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원곡면 산하리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의료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나마 이용할 수 있었던 의료기관마저 사라지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위·수탁 운영이 끝났다는 행정적인 이유로 소외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을 대책 없이 없애서는 안 된다”며 “이 병원만큼이라도 폐원을 막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폐원 결정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충분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11대에도 얘기하지 않고 12대에도 얘기하지 않고 집행부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를 결정해 놓고 사후 보고 형식으로 통보했다”며 “의료원을 찾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체 병원 마련과 충분한 사전 안내가 반드시 선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안성휴게소의원 폐원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운영비와 이용객 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공공의료기관 하나가 사라질 경우 주민들이 어디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폐원에 따른 의료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하는 대책 마련이 선행됐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하소연이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