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200만 원에 월 임대료 40만 원 이하. 여기에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0분 안팎인 오피스텔을 찾기는 쉽지 않다. 높은 주거비에 월세 부담까지 커지면서 청년들의 독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청년 주거지가 운영되고 있다. 수원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함께 조성한 '새빛청년존'이다.
역세권에 있는 오피스텔을 활용해 청년에게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4곳까지 공급이 확대됐고, 오는 28일까지 4호점 신규 입주자 모집도 진행한다.
◇ 수원시청역 5분 거리, 월세 20만 원대
팔달구 경수대로446번길 16에 있는 '새빛청년존 3호점'은 수원시청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다. 역과 가까운 입지에 주거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이다.
전용면적은 22~25㎡ 규모다. 넓은 집은 아니지만 공간을 나눠 활용할 수 있도록 이동식 가벽이 설치돼 있다. 중문으로 침실과 생활공간을 분리할 수도 있다.
내부에는 옷장과 수납장, 서랍장, 책상 등이 마련돼 있다. 현관 신발장에는 전신거울이 부착돼 있다. 주방에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등 2구 화구와 전자레인지가 설치됐다. 203ℓ 냉장고와 빌트인 드럼세탁기도 갖췄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3호점 기준 일반 청년은 보증금 200만 원에 월 25만 7550원부터 입주할 수 있다. 청년 수급자는 보증금 100만 원에 월 21만 2320원부터다.
보증금을 높이면 월 임대료는 더 낮아진다.
일반 청년이 보증금을 2840만원까지 전환하면 월 임대료는 10만 3550원이다. 청년 수급자의 경우 보증금을 최대 2280만원으로 높일 경우 월 8만 5160원까지 내려간다.
인근 소규모 오피스텔의 임대료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60만~70만 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월세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구조다.
공용 공간에는 우편함과 무인택배함이 있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공동 현관을 지나야 해 보안 걱정도 덜 수 있다. 또 화재감지기 등의 안전장치와 배연창 등 방재 시설도 꼼꼼하게 갖췄다.
3호점에 거주하는 청년 A씨는 "이전에 원룸에서 지낼 때보다 보증금은 훨씬 낮은데 임대료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줄었다"며 "지하철역과 매우 가까운 위치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과 시설이 깨끗해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 권선동에서 세류역까지…청년 주거지 넓혔다
새빛청년존은 수원시가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LH와 함께 추진한 맞춤형 주거 지원사업이다.
출발점은 2022년 7월 체결한 '수원청년 맞춤형 주거지원 업무협약'이다.
LH가 역세권의 오래된 숙박시설 등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해 오피스텔로 공급하고, 수원시는 주거 취약 청년에게 우선 입주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첫 번째 새빛청년존은 2023년 권선동에 들어섰다. 수원시청역 3번 또는 5번 출구에서 직선거리 약 250m 떨어진 곳이다. 수원 특화 기준으로 83호를 우선 모집했고, 무주택 청년들의 신청이 몰리면서 7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세류역 인근에 2호점이 문을 열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세류역 출구에서 직선거리 100m가 채 되지 않는 곳이다. 163호를 모집하면서 전세 피해 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의 심의와 추천을 받은 피해자에게도 우선 입주 기회를 줬다.
3호점은 인계동에 조성됐다. 지난해 입주자를 모집해 올해 초 입주가 시작됐다. 공급 규모는 200호로 앞선 두 곳보다 많았다. 당시 경쟁률은 6.7대 1이었다.
전체 모집 물량 가운데 70%는 수원시의 특화 기준에 따라 수원 청년에게 우선 공급한다.
수원시의 다자녀 가구 주거복지사업인 수원휴먼주택이나 자립준비 청년을 위한 셰어하우스콘에 거주한 뒤 독립하는 청년에게도 우선권이 주어진다. 수원시 소재 기업을 창업한 청년이나 예술인 청년도 대상에 포함된다.
단순히 임대료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수원에서 생활 기반을 마련한 청년의 독립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 4호점 141호 모집…39세까지 문턱 낮춰
수원시는 오는 28일까지 새빛청년존 4호점 입주자를 모집한다.
4호점은 수원시청역 출구에서 약 50m 떨어진 초역세권에 들어선다. 공급 물량은 141호다. 더불어 권선동 1호점에서 계약 종료로 발생한 공가 10호의 예비 입주자도 모집한다.
임대 조건은 수급자와 비수급자로 나뉜다. 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자는 보증금 100만 원에 시세의 40% 수준으로 임대료가 책정된다. 수급자가 아닌 청년은 보증금 200만 원에 시세의 50% 수준이다.
최초 계약기간은 2년이다. 이후 2년 단위로 네 차례 재계약할 수 있어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입주 자격도 이번 모집에서 일부 완화됐다. 수원시에 주소를 둔 만 19~39세 무주택 청년이 대상이다. 기존 만 34세에서 만 39세로 연령 기준을 높였다.
소득과 자산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월평균 소득은 457만 6063원 이하, 총자산은 2억 5100만 원 이하, 자동차 가액은 4542만 원 이하여야 한다.
입주자는 저소득층 여부와 수원시 거주기간, 부모의 무주택 여부, 장애 여부 등 5개 항목에 따른 배점을 합산해 선정한다. 동점자가 나오면 수원시 전입일이 빠른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신청은 수원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에서 할 수 있다. 수원시는 자격 검증을 거쳐 오는 11월 20일 당첨자와 예비 입주자 순번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은 이후 LH가 진행하며 입주는 내년 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새빛청년존은 '환상의 짝꿍'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수원시가 함께 만든 청년주거복지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그저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꿈을 키우고 삶을 설계하는 청춘의 '베이스캠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앞으로도 LH와 협력을 이어가며 새빛청년존을 매년 한 곳씩 확대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