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지닌 미국 경제인을 지목하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떠올린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의 1등 공신이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책임졌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막후 실세 사업가는 따로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팔란티어 창업자이자 의장인 피터 틸이다.
피터 틸은 2016년 트럼프 1기 정부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J.D.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기도 하다. 틸은 밴스를 상원의원에 당선시키기 위해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했으며, 부통령에 발탁되는 데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틸과 네트워크를 가진 인사들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백악관 요직에 입성했다.
틸은 실리콘밸리의 전설로, 페이팔 마피아 사단의 대부로 불린다. 피터 틸이 설립한 컨피니티와 일론 머스크가 만든 엑스닷컴이 합병해 페이팔이 되었고, 2002년 이를 상장한 이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했다. 페이팔에 있었던 IT 천재들은 거부가 되어 각자의 길로 갔다.
그들이 피터 틸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유튜브 공동 창업자 채드 헐리 등이다. 이들이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피터 틸은 2003년 팔란티어(Palantir)를 창업하고, 미 정보기관 CIA가 투자한 인큐텔과 인연을 맺었다. 팔란티어는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인 빈 라덴을 추적하는 데 공헌했다.
팔란티어는 미 안보·국방 분야 국가기관에 AI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IT 회사다. 팔란티어는 CIA·국방부·국토안보부 등 미국의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정부 기관의 핵심 정보를 취합·분석해 실제 집행을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데이터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핵심 역량은 방산용 플랫폼인 고담(Gotham)과 온톨로지(Ontology) 운영체제다. 지난 2월 트럼프 정부는 팔란티어가 구축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해 이란의 1,000여 개 목표를 24시간 만에 선정해 공격했다. 미국 국방 분야에서 독보적인 AI 소프트웨어다.
2016년부터 민간 분야에서 활용하는 파운드리 플랫폼을 개발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는 올해 초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과도 회동했으며, 2025년 10월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설했다.
팔란티어 창업자는 민주주의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어 미국과 우방국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이는 팔란티어가 방산·국가안보 전문 AI 소프트웨어 업체라는 독특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과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 팔란티어가 한국 시장과 일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팔란티어는 최근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팔란티어의 뛰어난 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팔란티어의 핵심 역량인 고담과 온톨로지를 벤치마킹해 한국판 팔란티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국방력 향상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