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찬란한 스카이라인 뒤편에는 대한민국 근현대 산업화의 상징인 포스코그룹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 있다.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배타적 회원제 운영과 지역사회 공헌에 인색하다는 논란은 한 기업이 거둔 막대한 개발 이익과 사회적 책임 사이의 간극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국가기간산업 공기업으로 태동해 성장과 민영화의 길을 걸어온 포스코가 오늘날 마주한 이 모순은 진정한 ‘국민기업’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있다.
포스코(전 포항제철)는 1968년 국가 재정과 대일청구권 자금, 국민적 희생을 발판으로 출범한 국가기간산업이었다. 당시 정부의 전폭적인 세제 혜택과 부지 지원 등 막대한 국고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했기에 단순한 사기업을 넘어 ‘국민의 기업’이라는 공공적 정체성을 지니고 출발했다. 그러나 2000년대 완전 민영화 이후 글로벌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를 명분으로 부동산·레저 등 자산 다각화에 나서면서 사회적 논란과 국민적 불신도 커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현장이 송도국제도시다. 포스코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초기 기반 조성과 대규모 개발 사업에 관여하며 막대한 경제적 부와 개발 이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공공의 자산과 다름없는 토지를 기반으로 거둔 막대한 과실에 비해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환원과 사회공헌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거대 기업이 공공 이익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배타적 운영은 이러한 박탈감을 더욱 키운다. 수십억 원대 초고가 회원권과 고액 연회비를 바탕으로 소수 특권층을 위한 공간을 고수하는 골프장은 대중 체육시설을 원하는 일반 이용객과 지역 주민에게 상대적 위화감을 안겨준다. 이 같은 운영이 포스코가 표방해온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가치와 과연 부합하는지도 되묻게 한다.
이제 포스코는 국가의 지원 속에서 성장한 역사적 책임과 송도 개발 과정에서 얻은 이익의 무게를 직시하고 구조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 레저·부동산·서비스 등 본업과 거리가 먼 부수적 영리 사업과 특권적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역시 현행 운영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공익적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부수 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역량은 국가기간산업의 본령인 철강과 건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포스코이앤씨 등 건설 부문은 전통적인 시공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 친환경·신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저탄소 건설 자재와 모듈러 건축, AI·BIM 기반 스마트 현장을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수소·이차전지 등 미래 에너지 밸류체인과 연계한 하이테크 플랜트 시공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덩치를 키우는 외형적 확장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공공의 이익과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 포스코가 특권적 영리 사업을 내려놓고 송도의 개발 이익을 진정한 지역사회 환원과 상생으로 연결할 때, 비로소 과거의 국가적 지원에 보답하고 ‘국민의 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