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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지자체 무관심 속 홀로 뛰어든 기업지원… 황춘미 메세나협회장, 수출 지원 290건 매칭

평택 중소기업과 문화예술을 잇다…황춘미 메세나협회장의 15년 봉사와 수출 도전
“혼자라도 먼저 움직인다” 기업 살리고 약자 돕는 평택 메세나 회장

 

평택에서 중소·중견기업과 문화예술을 잇는 인물로 알려진 황춘미 평택메세나협회장(케이피허브컴퍼니 대표·평택여성기업인협의회 고문)을 만났다.

 

황 회장은 코로나 시기부터 최근까지 자비로 수출 지원과 라이브 홍보, 국제 매칭을 이어온 과정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그가 처음 평택 중소기업 지원 현장의 현실을 마주한 것은 전담 인력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평택은 세수가 많아도 경기도의 수출·중소기업 지원을 “담당이 없다”며 돌려보내는 분위기였다. 기업 지원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황 회장은 자비를 들여 수출센터를 만들겠다며 경기도 과학진흥원에 직접 제안했지만 임명을 받아 추진하려던 차에 코로나가 터졌다. 

 

당시 지역 기업들을 위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쇼핑몰을 1억 원을 들여 구축했다. 2년 넘게 매주 금요일 라이브를 진행하며 540여 개의 영상을 올렸다. 

 

기업과 공장 현황을 소개하고 제품을 실시간으로 홍보하는 방식이었다. 기업인이 자리를 비우면 통복시장까지 찾아가 대신 라이브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의 행보는 코로나 종식 직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정부, 기업인들과 꾸준히 움직이며 총 30억 원을 투자했고, 290여 건의 수출 매칭이 이뤄졌다. 

 

자동차 분야만 놓고 보면 6년간 연간 3400억 원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평택에는 1·2차 자동차 협력기업이 많지만, 와인이나 식품 같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기업인들이 찾아왔고, 지금은 산업진흥원이 설립돼 여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뼈아픈 현실을 깨달았다. 지자체의 기업인 관심 부족이다. “우리나라가 연간 50조 원 가까운 예산을 수출에 투입한다. 진흥원에 가면 중소기업들이 줄을 선다. 10년 동안 10억 원을 지원받는데 수출을 1%도 못 하는 기업이 99%에 달한다”고 했다.

 

정부와 코트라 현지 대응이 어렵고, 필요한 매칭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혼자 기업인들을 데리고 5개국을 다니며 정부·현지 기업과 계약서까지 쓰는 성과를 올렸다. 비용은 오롯이 그의 몫이었다. 연간 3억 원, 총 30억 원을 투자한 셈이다. 

친분이나 대가 때문이 아니라 기업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한 선택이었다.

 

국제교류에 대한 인식도 분명하다. “과거에는 돈만 들고 가면 현지 정부가 환영했지만, 이제는 인터넷·디지털·모바일을 넘어 AI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인도에 삼성이 진출해도 모디 총리가 쉽게 만나주지 않는다. ‘국민 3만 명을 노동자로 고용하라’는 조건을 내건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황 회장의 봉사 정신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어릴 적 꿈은 고아원 원장이었다. 막내로 자라며 서두물에서 밀가루를 한 줌씩 팔아 어머니에게 가져다주고, 땅콩밭에서 900원, 1000원을 벌어 생활했다. 돈이 있어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커가며 깨달았다.

 

20세부터 봉사를 시작한 그는 현재 한부모 가정, 장애인 합창단, 문화예술인, YMCA 등 14곳을 15년째 후원하고 있다.

 

지역 메세나 활동은 지난해 2월 공식 회장 취임과 함께 본격화됐다. 핵심 프로그램은 ‘사랑을 싣고 찾아가는 메세나’다. 공장과 기관, 조직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장애 아동과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시작했다. 현재 장학생 3명을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지원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역에서 아이 셋을 키우고 직원들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일 뿐이다. 약자들의 현실을 보고 움직였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의 행보는 지자체와 기업, 문화예술이 아직 충분히 연결되지 못한 평택에서 ‘혼자라도 먼저 움직이는’ 사례로 남고 있다.

 

[ 경기신문 = 최화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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