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낮 12시쯤 인천시 서해구 청라동의 한 음식점 업주는 올해 3월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으로 등록한 뒤 최근 취소했다. 좁은 매장도 등록할 수 있다는 구청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등록 절차를 마쳤지만, 알레르기와 털 날림 등을 우려한 손님들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업주 A씨는 “구체적인 매뉴얼이 있을 줄 알고 등록했지만 형식적인 안내문이 전부였다”며 “오히려 단골손님을 잃는 피해만 봤다”고 토로했다.
#. 비슷한 시각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카페는 최근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으로 등록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약 99㎡(30평) 규모의 매장에 등록 매뉴얼에는 없는 비반려인과 반려인의 공간까지 분리했지만, 일부 손님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오면서 되레 손님이 줄었다는 주장이다. 카페 업주 B씨는 “등록 기준이 여러 상황을 점검해 체계화한 줄 알았다”며 “매뉴얼만 믿고 매장 리모델링을 하는 등 많은 투자를 했는데 오히려 손님들은 줄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시가 지난 3월 1일부터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한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 제도’가 미흡한 매뉴얼로 되레 업주들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을 받고 있다. 핵심 규제가 조리장 등 일부 구간의 출입 통제와 손님 간 접촉 등을 줄이는 데 그치면서 털·알레르기 등 공기 중 질환에 대한 대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시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에 한정한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 제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급증하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와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지역에 반영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위생과 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는 매년 기초자치단체에 등록되는 반려동물이 급증세를 보이는 만큼 이 같은 제도를 활용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할 수 있는 반려도시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인천지역 지자체에 등록한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최근 3년간 매년 1만 가구씩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33만 가구, 2023년 34만 가구, 2024년 35만 가구 등이다.
인천연구원은 인천지역 반려동물 급증 추세를 두고 1·2인 가구 등이 늘면서 동시에 반려동물 양육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천의 1인 가구 비율은 2022년 31.0%에서 2023년 31.8%로 0.8%포인트 늘었다.
시는 이처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을 통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외식문화를 창출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한편, 반려인들의 불편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등록 기준이 여러 경우를 반영한 매뉴얼이 아닌 단순한 절차에 그치면서 업주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 등록 절차는 관할 구청 위생과에 신청하면 업소 규모에 제한 없이 4가지 핵심 원칙만을 검증받는다. 나열하면 조리공간과 반려동물 공간 분리, 음식과 반려동물의 직접 접촉 차단, 반려동물 이동 통제, 반려동물 동반출입 사실 안내 등이다.
이를 통해 인천지역에 등록된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은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총 172곳이다. 시는 제도 시행 초반 당시 상당수 업체가 등록했지만 지난달에는 6개 업체만 등록하는 등 관심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상당수가 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리는 등 위생적인 문제가 많다”며 “털도 쉽게 날리는 등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일정 규모의 식당에서 공간 분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 원칙 내용 대부분도 반려인 편의에만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와 비반려인을 아우른 정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을 시행한 지 6개월밖에 안 돼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식약처에 개선 사항을 요구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