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환 병원장은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분당제생병원에서 약 20년간 근무하며 비뇨의학과 주임과장과 QI실장, 기획실장, 국제진료센터 소장, 진료부장 등을 역임했다. 세계 최초로 국산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활용한 요관재건술을 시행했으며, 현재 분당제생병원 제12대 병원장을 맡고 있다.(약력)
“병원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돌보는 곳입니다. 분당제생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가 따뜻함과 감동을 경험할 때 병원의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분당제생병원 제12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손정환 병원장은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며 ‘사람’을 강조했다. 의료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환자의 입장과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의료의 본질은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손 병원장은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분당제생병원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비뇨의학과 주임과장을 비롯해 QI실장, 기획실장, 국제진료센터 소장, 진료부장 등을 거치며 진료와 행정, 조직 운영을 두루 경험했다. 세계 최초로 국산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이용한 요관재건술을 시행하는 등 새로운 의료기술을 임상 현장에 도입하는 데도 힘써왔다.
병원장 취임을 두고는 영광보다 책임감을 먼저 말했다.
그는 “제12대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구성원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환자를 만나며 지켜온 원칙은 한결같다. 질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처한 상황과 마음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다. 같은 질환을 앓더라도 환자마다 필요한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고, 전문적인 진료와 충분한 설명으로 신뢰를 쌓으려 노력했다.
국제진료센터를 이끌며 한국을 찾아 치료받은 외국인 환자와 환아를 만난 경험은 이러한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언어와 문화, 생활환경이 다른 환자와 보호자에게 의료진의 설명과 작은 배려는 낯선 치료 환경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됐다.
손 병원장은 “환자가 병원에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병원의 가치와 브랜드가 된다”며 “정확한 진료와 치료 역량은 물론 의료진의 설명과 소통, 대기 과정에서 느끼는 배려, 치료 과정에서 경험하는 따뜻한 돌봄까지 모두 환자의 신뢰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진료와 함께 여러 보직을 맡으며 병원 운영에 참여한 경험은 그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안겼다. 진료와 진료지원, 간호, 행정 등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구성원들이 긴밀하게 협력하지 않으면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도 완성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손 병원장은 병원 운영의 핵심 가치로 ‘소통’과 ‘합리성’을 제시했다. 부서 간 의견이 충돌할 때 문제를 특정 개인이나 부서의 책임으로 돌리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듣고 원인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며 “부서 간 벽을 낮추고 긴밀하게 협력하는 조직문화가 자연스럽게 환자 중심의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병원장이 취임 비전으로 내세운 문구는 ‘변화를 통한 성장과 나눔’이다. 의료정책과 의료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성장의 한 축은 AI와 로봇수술 등 첨단 의료기술이다. 분당제생병원은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의료센터에서 AI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 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남부 최초로 AI 기반 디지털 진단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혈액 슬라이드 제작과 염색을 넘어 AI가 세포 이미지 분석과 판독까지 지원하면서 보다 신속하고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다만 손 병원장은 첨단기술이 의료진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는 의료진의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도구”라며 “첨단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안전하고 정확한 진료를 제공하고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장 전략은 경기 동남권 지역거점 종합병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포괄2차 종합병원으로 선정된 분당제생병원은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병·의원 사이를 연결하고 지역의 필수·응급의료를 책임지는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분당제생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연평균 약 4만 명의 환자가 찾는다. 지역에서 출동하는 전체 119 환자의 약 40%를 수용하고 있으며 중증 상병 분담률은 다른 병원 응급의료센터보다 1.4배, 119 수용 분담률과 전원 환자 수용 분담률도 약 두 배 높은 수준이다.
뇌졸중과 심혈관질환 등 ‘시간이 생명’인 응급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협진체계도 갖췄다. 뇌졸중센터는 2008년 국내 최초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을 모델로 한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응급의료센터와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가 협력해 혈전제거술과 코일색전술 등 1800례 이상의 뇌혈관질환 수술 경험을 축적했다.
심혈관질환 분야에서도 응급의학과와 심장혈관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내원하면 응급관상동맥시술팀이 신속히 대응하고,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면 곧바로 수술에 나설 수 있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손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병·의원을 연결하고 의료전달체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지역거점 종합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등증 이상의 환자를 책임 있게 진료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 역량과 진료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변화는 환자가 진료와 검사, 치료, 회복에 이르기까지 병원 안에서 끊김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는 ‘환자 중심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료과 간 협진과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고 특정 분야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진료 역량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손 병원장이 생각하는 병원의 성장은 외형이나 수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환자는 안전하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속에서 신뢰와 따뜻함을 느끼고, 의료진은 환자의 회복을 통해 보람과 자긍심을 얻어야 한다. 직원 역시 서로 존중하는 조직문화 안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환자와 지역사회, 병원 구성원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병원”이라며 “성장의 결실을 병원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환자와 직원,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 ‘나눔’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역량과 마음이 하나로 모일 때 분당제생병원은 지금보다 더 강하고 따뜻한 병원이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이 병원을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병원, 지역사회에서 더욱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