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는 분명 지난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고 선행지표가 개선된데다 상반기 수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소비시장에서도 회복 기대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인천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선언하기에는 부족하다. 앞선 지표들을 종합하면 인천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회복의 속도보다 회복의 범위가 좁다는 점이다.
제조업 생산은 개선됐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기전망은 기준치를 밑돈다. 수출은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으나 7월에는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소매유통업도 매출 전망은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수익 전망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건설과 고용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인천 건설수주는 공공 발주 영향으로 증가했으나 민간 건축 위축은 이어지고 있다. 고용 역시 상용직은 늘어난 반면 고용률이 하락하고, 자영업자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 흐름이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경제의 향후 방향을 가를 핵심은 ‘회복의 확산’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나 일부 수출품목의 회복이 제조업 전체로 퍼지고, 제조업의 생산 증가가 협력업체 주문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이 물류·운송업과 서비스업으로 번지고, 기업의 이익이 설비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제시한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지출이 늘고 그 돈이 지역 상권에 남아야 한다. 이 연결고리가 끊기면 경제지표는 개선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인천경제의 또 다른 특징은 산업별 온도 차다. 인천상의 조사에서 반도체는 3분기 경기전망이 기준치에 도달했지만 기계·장비 등 다른 업종은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따라서 앞으로의 경제정책도 단순히 경기를 떠받치는 데서 한 단계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기업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의 연결을 강화하며, 산업별 회복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특히 민간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공공투자만으로는 경기 회복을 지속하기 어렵다. 기업이 미래를 보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인천경제는 지금 ‘침체냐 회복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반등이 시작됐지만 그 반등이 얼마나 넓게 번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 인천경제의 성적표는 가장 먼저 회복한 산업이 아니라 가장 늦게 회복하는 산업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 경제전문가는 "생산이 늘고 수출이 증가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기업의 이익과 투자, 고용과 소비까지 이어질 때 인천경제는 비로소 ‘체감할 수 있는 회복’에 들어설 수 있다"며 "지금 인천경제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반등 숫자가 아니라 이미 나타난 회복 신호를 지역경제 전체로 확산시키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인천 = 유동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