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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에 사람 산다”… 안성 시민 ‘폐수 직방류 철회 3보 1배’ 투쟁

내혜홀광장서 안성시청까지 1.5km 행진… “2021년 살생협약 파기·우회 방류 촉구”
광역·기초의회도 반대… 백승기 의원 “우회 방류 필수”
SK하이닉스 “주민과 열린 자세로 최대한 협의할 것”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의 안성 고삼저수지 유입을 둘러싸고 지역 농민과 정치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환경 당국은 환경영향평가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며 주민들과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오폐수 고삼저수지 직방류 반대 고삼면 주민·농민 대책위원회’와 고삼농협 등 시민·농민 300여 명은 이날 안성 내혜홀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안성시청까지 약 1.5㎞ 구간에서 ‘3보 1배’ 행진을 벌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21년 1월 11일 경기도, 안성시, 용인시, SK하이닉스가 체결한 상생협약을 ‘기만적 살생협약’으로 규정하며 전면 파기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삼성전자 용인 산단의 폐수는 우회(바이패스)해 방류하면서, SK하이닉스의 오폐수만 고삼저수지로 직방류하는 것은 형평성을 상실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38~40도에 달하는 고온 방류수가 유입될 경우 수질·토양 오염은 물론, 겨울철 상습 수증기 안개 발생과 인근 LNG 열병합발전소 분진이 결합해 농작물 생육 불능과 주민 건강 피해 등 복합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농민단체도 가세했다.

 

백승기(민주·안성2) 경기도의원은 “고삼호수는 100%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저수지”라며 “안성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농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바이패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찾은 반인숙 안성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안성지역 15개 농협 조합장으로 구성된 안성시농협조합운영협의회도 이날 ‘3보 1배’ 행진에 참여한데 이어 오는 21일 직방류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정수 방류량 최소화를 주문한 바 있다.

 

윤홍선 고삼농협 조합장은 “고삼은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의 발상지인데, 직방류가 강행되면 친환경 인증 취소는 물론 농축산물 판로 자체가 끊기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측은 직방류 결정이 독단적인 조치가 아닌 환경 당국의 검토와 적법한 주민 협의를 거쳤던 사안임을 강조했다. 한강유역환경청 역시 안성시의 공식 협의 공문과 생태적 영향, 시민 반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내린 결정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0년 환경영향평가 당시 우회 방류를 실무적으로 검토했으나, 한강유역환경청 협의 과정에서 인위적인 원거리 관로 매설에 따른 수환경 악영향 등의 이유로 최종 배제됐다”고 했다.

 

이어 “지역 농민과 주민들의 우려와 목소리를 인식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추진이 아닌, 기존 상생협의의 틀 안에서 열린 자세로 주민들과 지속해서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강유역청 관계자는 “인위적인 우회 관로 매설에 따른 수환경 악영향뿐만 아니라 당시 안성시가 보낸 공식 공문, 그리고 우회 대상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 목소리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김해일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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