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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삶과 반도체 기술이 '둘 아닌 하나' 정재학 CN1 대표

“해외 의존 끊겠다” 2008년 창업… 원자층증착(ALD) 연구장비 국산화 성공
반도체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이차전지 확장… “세계 연구자들이 찾는 기업 될 것”

 

최근 반도체가 국내외 대세다.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고, 그 앞자리에 위태롭지만 대한민국이 있다. 삼성과 SK가 대표주자로 소개되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묵묵히 반도체의 가능성을 예측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기업인이 있다. 그 땀방울의 결실로 최근 '기술개발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재학 CN1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사업장은 화성에, 삶의 터전은 용인에서 꾸리고 있다.

 

 

정 대표의 18년 사업 비결은 '겸손'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개발인이라는 영예를 안은 후에도 그는 "외길 인생에 주어진 작은 선물"이라며 몸을 낮췄다.

 

정 대표는 “18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기술개발의 시간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난 2008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연구개발용 원자층증착(ALD) 장비는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분야였다. ‘우리 기술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고, 지난 18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술을 축적해 왔다”고 출범 시대를 겸허히 풀어 놓았다.

 

이어 "기술개발이라는 것이 늘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도 있고, 어렵게 개발한 기술이 시장에서 인정받기까지 또다시 긴 시간을 견뎌야 한다"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결국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핵심 장비와 기술의 자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숨겨둔 결기를 내보였다.

 

자신과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이 불러온 반도체 기술개발에 대한 결과물이라는 겸양지덕으로 풀이된다.

 

정대표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있다.

 

그는 “원자 단위의 미세한 기술을 다루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시장은 세계”라며 “CN1은 반도체 전공정의 핵심 기술인 ALD, 즉 원자층증착 장비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제작하는 기업이다. ALD는 원자층 단위의 매우 얇고 균일한 박막을 형성하는 기술로, 반도체가 더욱 미세화되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CN1은 그동안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 현장에 장비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며 “연구 현장의 요구를 장비에 즉각 반영하고, 다시 그 장비를 통해 새로운 소재와 공정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온 것이 CN1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걸음 더 나가는 비전은 이렇다.

 

“앞으로 반도체에만 머물 생각은 없다. 우리가 축적한 ALD 기술은 마이크로 OLED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이차전지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저의 목표는 단순히 ‘국산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연구자와 기업들이 새로운 소재와 공정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찾는 회사, 그리고 ‘ALD 하면 대한민국의 CN1’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글로벌 첨단 연구장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한편, 정대표의 반도체를 향한 멀고 긴 여정에 인생과 사업의 동반자인 부인 이영희 CN1 감사가 있다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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