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전통의 수원화성문화제와 231년 전 왕실 퍼레이드를 재현하는 정조대왕능행차가 오는 4일부터 수원의 가을을 채운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행궁광장과 화성행궁을 넘어 연무대와 용연, 수원전통문화관까지 성곽 안 곳곳이 축제 공간으로 변한다.
정조대왕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부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30여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축제 첫날에는 정조대왕능행차가 수원 도심을 지나며 8일간의 축제에 시작을 알린다.
◇ 8일간 수원화성 곳곳이 축제장으로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주제는 ‘새빛홍민’이다. 수원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새빛’과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뜻하는 ‘홍민’을 결합했다.
올해는 축제 공간을 수원화성 성곽 내부 전체로 넓혔다. 행궁광장과 화성행궁, 연무대, 용연, 수원전통문화관은 물론 성안마을 골목 곳곳에서 행사와 거리공연을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도 정조대왕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떠났던 8일간의 화성행행을 따라 지난해부터 축제 기간을 8일로 늘렸다.
기간이 길어진 만큼 하루만 둘러보고 끝나는 축제와는 다르다. 30여개 프로그램이 장소와 날짜를 달리하며 진행돼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골라 여러 차례 방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 축제의 중심에는 시민들이 있다.
행궁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종이박스를 쌓아 화홍문을 만드는 ‘시민의 위대한 건축 화홍’이 진행된다. 가마를 직접 들고 경주하는 ‘가마레이스’와 화성능행도병을 직접 색칠하는 ‘시민도화서’, 수원화성 축성 과정을 놀이로 배우는 ‘축성놀이터’도 마련된다.
정조시대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고 싶다면 양로연과 과거시험을 재현한 ‘별시날’에도 참여할 수 있다.
어디부터 둘러봐야 할지 고민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추천 코스도 있다. 역사와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정조를 따라 걷는 하루’, 공연과 체험을 중심으로 즐기고 싶다면 ‘축제에 진심인 하루’, 먹거리와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수원을 맛보는 하루’를 따라가면 된다.
한복을 준비한다면 즐길 수 있는 범위는 더 넓어진다. 한복을 입으면 화성행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화서문에서 열리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1회차(오후 7시30분 상영)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궁광장 ‘한복마실’ 체험부스에서 한복을 빌린 관광객에게는 주제공연 ‘야조’ 관람권도 제공한다.
◇ 밤이 되면 1795년 화성행궁으로…‘행궁야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에서 눈여겨볼 새로운 프로그램은 시간여행_그날 ‘행궁야화’다.
화성행궁 안에 있는 전각 5곳을 차례로 이동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야간 몰입형 콘텐츠다. 한자리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공연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화성행궁을 걸으며 1795년 정조대왕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신풍루를 지나 오른쪽에 있는 우화관에서 여정이 시작된다. 이후 화령전과 낙남헌, 봉수당을 지나 유여택까지 10분 간격으로 이동한다.
각 전각에서는 독무와 전통 악기 연주, 무용과 소리 등이 이어진다. 다섯 공간을 모두 지나면 정조대왕의 꿈과 상처, 뜻과 효심, 백성을 향한 마음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행궁야화는 축제 하루 전인 3일부터 11일까지 9일 동안 매일 오후 7시와 8시, 9시 등 세 차례 진행한다. 별도의 공연 관람료 없이 화성행궁 입장료 2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방화수류정과 용연의 밤도 공연장이 된다.
지난해에 이어 선보이는 수상퍼포먼스 ‘선유몽’은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배경으로 빛과 물, 소리를 결합한 공연이다. 관람객이 정조대왕과 함께 꿈속 풍류를 즐긴다는 이야기를 약 50분간 풀어낸다. 5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용연에서 만날 수 있다.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공연 중 하나인 ‘야조’는 올해 공연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정조대왕이 직접 지휘했던 야간 군사훈련을 소재로 횃불 행렬과 기마 퍼포먼스, 군사 군무에 불꽃과 음향을 더한다. 약 100명의 시민 퍼포머도 상궁과 장군, 군사 등으로 무대에 오른다.
야조는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연무대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 ‘외국인도 함께!’ 모두가 함께 즐기는 수원화성문화제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수원화성문화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한층 늘어난다.
그 중심은 수원전통문화관에 마련되는 ‘글로벌빌리지’다.
한옥 공간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미고, 약 120명의 통역봉사단 ‘글링이’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축제 관람을 돕는다.
잔디마당에서는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놀이터 마당플(play)’이 열린다. 공휴일과 주말 저녁이면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져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기는 ‘한옥 스테이지 이리온(ON) 소리’가 관광객을 맞는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홍재마루에서는 차를 직접 우려보며 우리나라의 차 문화를 경험하고, 예절실에서는 전통 장신구인 배씨댕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외국인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정조대왕이 즐겼던 술을 주제로 한 ‘한 잔의 축제’와 잔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 ‘K-축제, 잔치를 요리하다’다. 해당 프로그램은 공식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으로 사전 신청한 외국인만 가능하다.
서울에 머무는 외국인 관광객은 홍대와 명동·동대문, 광화문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왕복하며 현장과 트립닷컴·클룩 등 15개 여행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말 60필·2200명 행렬…4일 정조대왕이 수원으로 돌아온다
8일간의 축제는 231년 전 정조대왕의 행차를 재현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올해는 말 60필과 1000명의 재현행렬이 1795년 을묘원행을 재현한다. 여기에 시민 1200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더해진다. 모두 22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이다.
행차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시간대별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원 구간은 오후 12시 30분 노송지대에서 사전공연으로 시작한다. 오후 1시에는 총리대신 채제공이 정조대왕을 맞이했던 장면이 재현된다.
이후 행렬은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한다. 오후 3시 30분 다시 출발한 행렬은 오후 4시 장안문을 지나 오후 5시 30분 장안문 앞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수원유수가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마지막 목적지는 행궁광장이다. 오후 6시 정조대왕 입궁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공식 의례행사가 마무리된다.
정조대왕이 행궁광장에 도착하면 마지막 무대가 시작된다.
퓨전국악밴드 아트쿠도와 국가무형유산 평택곡마단, 댄스크루 팀허니제이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이 끝나면 참가자와 관광객이 함께하는 대동놀이로 이날 행차의 막을 내린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63년 역사를 지닌 수원화성문화제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이 있다”며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 등 수원이 갖고 있는 훌륭한 관광 콘텐츠를 K-컬처로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민준 인턴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