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해석 논란이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면서 영화계 안팎으로 번지고 있다. 작품을 둘러싼 비판이 제작진과 출연진을 넘어 영화 관련 행사와 리뷰로까지 이어지면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창작자를 향한 과도한 비난을 우려하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일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 관련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을 재구성하는 극영화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협회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하거나 영화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암살자(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역사적 해석이나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논쟁의 한가운데에는 영화가 1974년 8월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어떻게 다뤘느냐가 자리한다. ‘암살자(들)’은 당시 사건의 공식적인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관련 기록과 자료를 따라가며 다른 가능성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에서는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거나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제시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의 배후설을 직접적으로 주장했는지를 놓고는 해석이 엇갈리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의 경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영화의 접근 방식 자체가 논쟁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극영화에서 기록과 창작을 어디까지 구분해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두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영화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논쟁은 평론가와 리뷰어들의 대응으로도 이어졌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비공개 처리된 ‘암살자(들)’ 리뷰와 관련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리뷰에서 언급한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표현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의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영화 평가를 철회하거나 사과할 뜻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면 영화 리뷰 유튜버 김단군은 이날 앞선 ‘암살자(들)’ 리뷰에서 실제 역사와 영화적 각색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을 다룰 때 사실관계를 보다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논란은 영화 상영을 둘러싼 움직임으로도 이어졌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당초 예정했던 ‘암살자(들)’ 대시민 시사회를 취소했다. 최근 작품을 둘러싼 상황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으며, 특정한 입장에 대한 판단이나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영화의 흥행세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9월 30일) 기준으로 7만 1942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1위로, 누적 관객 수는 176만 6945명이다.
논란이 영화계 안팎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암살자(들)’을 찾는 관람객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영화를 둘러싼 역사 논쟁 역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