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11일 항공테러로 2천7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빌딩 붕괴는 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당일 오전 8시46분, 9시3분(현지 시각) 테러범들이 납치한 기종 보잉 767 항공기는 쌍둥이빌딩 북쪽 타워와 남쪽 타워 93~99층과 77~85층에 각각 충돌했다. 그리고 남쪽 타워는 56분만에, 북쪽 타워는 1시간42분 뒤에 완전히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비행기 충돌후 화재가 나고 철빔이 고열로 녹아내리면서 위층의 하중 때문에 연쇄적으로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WTC는 건물 외곽을 기둥과 보로 둘러싼 ‘튜브구조’로 지진이나 태풍 등에도 잘 견디도록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허망하게 쓰러졌다. 이와관련해 국내 한 전문가가 유튜브에 올린 내용이 눈에 띄었다. WTC는 1973년 완공될 때 항공기 충돌까지 감안해 설계했다. 그런데 당시엔 항공기 기종을 707기준으로 했는데 9.11테러는 성능이 좋아지고 더 많은 기름을 안고 있는 보잉 767기종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기계문명이 진화하는 인류에게는 대형사고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지구촌의 집중 조명을 받아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진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후보들에게는 잔인할 수 있지만 드라마라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초대형 흥행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연자 1억6천여만명에 천문학적 자금 투입은 기본이고, 우편투표, 초경합주(펜실베니아 등), 체면 구긴 여론조사, 배럿 대법관, 총 든 유권자, 코로나, GDP(국민총생산) 등 주연급 조연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출연 배우가 워낙 많아 관객들도 보는 각도에 따라 맛이 달랐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선거 흥행에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 1순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미국 대선이 이토록 나라 안팎에서 관객을 모은데는 지난 4년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거침없고, 때로는 기행적인 듯한 리더십, 목표가 정해지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뚝심 등등이 주효했다. 그가 대선 과정에서 문제 삼았던 우편투표의 위력은 기우가 아닌 정확한 혜안(?)이었음도 입증했다. 특히 승패를 떠나 그는 지난 4년전부터 이번 대선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 것인지를 세계에 넓고 깊게 각인시켰다.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78억 인류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약속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연합 대표 시절에 만들었다.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정치의 속성상 애초부터 지키기 어려운 공약을 한 게 화근이 됐다. 그동안 연례행사로 치러진 대부분의 재보선은 공직자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여야 모두 후안무치하게 지나갔다. 이번에는 판이 커져서 민주당으로서는 좀 더 쑥스럽게 됐다. 갈 길이 먼 한국 정치를 보면서 약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다. 정치권의 약속 10계(界)라고나 할까. 첫째 ‘약속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약혼이나 집을 사는 매매 계약과 다르지 않다. 공약 이 없다면 표를 포기하는 것과 같으니 약속 파기를 너무 두려워해선 안된다. 둘째 자기가 있을 때 서명한 것이 아니라고 우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전가의 보도인 국 민의 이름을 판다. 셋째 적어도 공약을 준비할 때는 꼭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들어갈 때 나올 때 맘이 바뀌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한다(?).
‘일신우일신’ 중국 은나라 탕왕의 반명(盤銘:세숫대야에 새겨놓은 말)에 나오는 ‘날마다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각오를 다질때 자주 사용된다. 2020년 한해도 이제 두장의 달력을 남겨놓게 됐다. 인류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뀌 도는 시간(공전)을 1년으로 해서, 연.월.일.시.분.초 등으로 나눠진 시간을 살아간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1년이라는 단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간다. 아마도 세상의 중요한 기준이 1년으로 나눠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이, 학년, 국가 예산, 연봉 등. 하지만 세계화속에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는 기업들의 경우는 분기(3개월)마다 실적을 발표하고, 일하면서 발생하는 수입은 보통 월급으로 받는다. 그러나 배달.비정규직 등이 늘어나면서 수입은 시급.건당으로까지 세분화됐다. 선거 당일엔 시간마다 투표율이 발표된다. 인터넷상에 대세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경우는 클릭수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다. 과학으로 넘어가면 기존의 시간 단위가 훨씬 짧아진다. 올해는 유난히 시간 개념이 다르게 와 닿는다. 하루하루가 다르고 시시각각 일들이 벌어진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팬데믹은 미국에서 1초당 1명씩 확진자가 나온다는 소식도
‘읍참마속’(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정을 버리고 측근의 목을 벤다)은 삼국지에 나오는 잘 알려진 고사성어다. 대통령이나 힘있는 쪽이 상대방의 공세를 받아서, 또는 국면전환을 위해 장관, 청와대 참모 등을 경질할 때 자주 인용된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는 4.15 총선 과정에서 회계 부정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됐다. 민주당이 자기당 소속 의원을 검찰의 손에 넘겨주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표결에 참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날 민주당은 이와는 결이 전혀 다른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내년 4월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이다. 두 선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하면서, 그리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물러나면서 비롯됐다. 민주당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보궐선거를 실시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정정순 의원 체포동의안과 달리 당헌으로 약속까지 한 공천 관련 읍참마속에는 고개를 돌렸다. 정치권은 혹시나
중국이 최근 3분기 GDP(국내총생산)를 발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성장했다. 지난 1분기에는 사상 최악으로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에 3.2%로 반등에 성공했고 그 여세가 3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역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물론 중국 정부의 수치를 놓고 외부에선 반신반의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회복세 흐름은 읽혀진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3분기 GDP가 2분기에 비해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한파에서 조금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최근 산행을 하면서 맑고 밝은 쪽빛 하늘로 코로나 일상의 우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그런데 온도가 내려가는 늦가을 겨울쪽을 향하면서 하늘이 예전 같지가 않다. 뿌연 하늘과 약간 매케한 냄새, 산 정상에 올라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스카이라인 등. 반갑지 않은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우리 곁으로 찾아오고 있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 황토 지대의 모래 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것을 말한다. 황사는 신라시대의 아달라왕 21년(서기 174년)에 흙비(
“여기는 좌회전 구간인데 안전하게 신호를 통과했다.”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를 수정하는 것 외에는 운전자가 할 일이 없었다.” 최근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선보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베타 서비스의 고객 체험기다. ‘FSD 베타’는 완전자율주행을 향한 초기 버전이라고 한다. 그래서 테슬라측은 “최악의 경우 오류가 날 수도 있는 만큼 항상 운전대를 잡고 도로 상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테슬라의 FSD 베타는 그렇게 멀지 않은 시기에 꿈같은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각인시켰다. 테슬라는 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완전자율주행 패키지 가격을 1만달러(천백만원대)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 고인에 대한 업적을 기리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가에서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자동차 분야다. 일본 닛산과 제휴해 SM5 등을 내놓기도 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뜻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만약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계속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철 지난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이자, 이건희 회
최근 미국에서는 IT기업이 밀집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맨해튼(뉴욕), 보스턴 등 주요 지역에서 월세 등 집값이 많이 내려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고비용의 대도시를 탈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중심부 집값이나 월세는 내려가고 도심 외곽의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수많은 대책을 쏟아내도 서울부동산이 아직 철옹성인 것과는 사뭇 다르다. 더구나 그동안 비싼 거주 비용으로 결혼이나 출산을 미뤄왔던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가정을 꾸미려는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곁들여지고 있다. 지구촌 아래서 똑같이 코로나를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미국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언택트(비대면) 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이른바 빅테크를 중심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아래서 상반된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IT공룡들은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이들의 존재가치를 높이며 코로나를 즐기는 일상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일반 제조업과 자영업자.노동자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
중국이 25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중국의 6.25 한국전쟁 표현) 70주년을 맞아 애국주의를 내세우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군은 1950년 한국전 발발후 그 해 10월19일 북한의 요청으로 압록강을 건넌다. 그리고 엿새 뒤인 25일 한국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는데, 이날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며칠전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면서 “(한국전쟁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세계 평화 및 인류의 진보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식 항미원조의 메시지를 나라안팎에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보여진다. 올해 중국에서 상영되는 애국주의 영화와 드라마가 지난해보다 두 배나 많은 6편에 이른다고 한다. 얼마 전 중국 관영 매체와 누리꾼들은 우리 방탄소년단(BTS)의 원론적인 6.25 전쟁 발언을 놓고 국제사회와는 거리가 있는 ‘항미원조’의 잣대를 들이대, 지구촌 사회로부터 “위험한 민족주의”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소리가 나는 항미항조와는 달리 같은 날인 1950년10월25일(
코로나로 인해 이래저래 심사가 복잡하고 세상도 어지럽다. 그러나 마냥 코로나만 탓하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 없다. 코로나가 주는 환경에서 또 삶을 위해 도전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탄소를 품어내는 공장이 문을 닫는 아픔 때문인지 모르지만 역설적으로 하늘은 조금은 높고 밤 하늘은 더 밝아 보인다. 코로나가 인류에게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며 지내왔으니 혼자있는 시간도 가져보라고 강하게 권하고 있다. 올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년 국민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들의 연간 평균 종이책·전자책(교과서·학습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 제외) 독서량은 7.5권으로 2017년(9.4권)보다 1.9권 줄었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 사태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2020년의 독서량은 어떨지 궁금하다. 입시철이 다가왔다. 초.중.고 자녀를 둔 부모들은 늘 그랬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좌불안석이다. 학원을 포함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아이들은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기 십상이다. 집안 환경이 괜찮은 경우는 그래도 좀 낫다. 코로나가 학생들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