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 할아버지에게 6년간 지속해서 성폭행당해 두 아이를 출산한 17살 소녀에 대해 피해자 보호 지원에 나선다고 경찰이 19일 밝혔다. 우선 경찰은 지난 8월 피해자 B양과 할머니가 가해자 A(53)씨의 집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이사비 270만원과 생활비 200만원을 지원했다. 담당 경찰서는 피해자 보호 멘토위원회를 개최해 2년간 매월 30만원씩 720만원, 지방경찰청은 희망나눔기금 300만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타인과 사회에 대해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B양은 현재 지방으로 내려가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은 B양이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과 전문기관을 안내해 언제든 진료가 가능하도록 준비해 둔 상태다. 또 B양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대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검정고시학원에 무료로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제빵기술학원, 미용학원 등도 섭외해 B양의 사회 진출을 도울 방침이다. B양의 후견인으로 지정된 경찰서 멘토위원회 소속 사업가 1명과 여성 경찰관 1명은 B양의 소통 창구가 되기로 했다. B양의 만 1살, 만 2살 된 두 자녀는 할머니가 양육 중이다. 경찰은 B양이 두 자녀를 양육하는 데에 어려움이
출근 시간인 19일 오전 8시쯤 수원 시내를 오가는 용남고속 92번 시내버스에 반가운 손님이 탑승했다. 귀밑으로 살짝 내려온 단발머리에 가볍게 손을 말아 쥐고, 맨발 뒤꿈치를 살짝 든 채 좌석에 앉은 ‘평화의 소녀상’ 그 주인공이다. 기사석 뒤편에 자리 잡은 소녀상은 차창 너머로 드는 햇살을 받으며 시민들의 출근길을 동행했다. 92번 버스를 운전하는 용남고속 민영훈 기사는 “소녀상이 버스에 탑승하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며 “분주한 출근길에 소녀상을 태우니 마치 수원 구경을 시켜주는 듯한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출근 승객들과 등굣길 학생들에게도 버스에 탄 소녀상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수원시청과 수원역 등 인구밀집지역을 지나며 만원이 된 버스 속에서도 승객들은 소녀상 옆 창문에 적힌 안내 글귀를 꼼꼼히 읽고 소녀상의 모습을 연신 사진에 담았다. 승객 김연정(36·여)씨는 “평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살면서 직접 접할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 버스를 타자마자 소녀상의 얼굴이 보이니 무척 반가웠다”며
경기남부보훈지청은 지난 2012년 보상체제 개편에 따라 신법 대상자로 등록된 보훈 대상자 중 현재까지 부양가족 수당을 수령하지 않고 있는 신법 대상자들의 신상 변동(결혼, 출생 등) 사항을 선제적으로 파악, 누락된 부양가족 수당을 지급하고자 ‘부양가족 수당 찾아드리기 프로젝트’를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남부보훈지청에 따르면 관내 신법 대상자는 2천32명으로, 현재 개정 법에 따라 지급받고 있는 대상자는 1천50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보훈 가족 982명의 가족 관계 변동 사항을 조사한 경기남부보훈지청은 대상에서 누락된 배우자 및 미성년 자녀 등에게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정보 소외 보훈가족으로 혜택을 받은 대상자는 11가구로, 이들에게 월 10만 원의 추가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경기남부보훈지청 관계자는 “보훈 가족들이 법과 제도가 있어도 정보 소외로 인해 신청하지 못하는 미지급 수당을 적극적으로 찾아 혜택을 드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보훈 가족들이 감사의 인사를 표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홍민기자 wallace@
정부가 최근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경유차(디젤차)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 때 높은 연비로 각광을 받았지만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환경부는 18일 현재 운행 중인 경유차의 질소산화물(NOx)을 정밀 검사하기 위해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내년 1월 1일 이후 제작되는 중·소형 경유차를 수도권에서 등록한 차량 소유자는 2021년 1월 1일부터 자동차 종합검사(정밀검사)를 받을 때 매연검사 외에도 질소산화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상 차량은 승용차와 35인 이하 승합차, 차량총중량 10t 미만 화물차, 특수차량 등으로, 서울과 인천(옹진군 제외), 경기도 등 15개 시가 대상 지역이다. 검사에서 질소산화물 기준치를 초과하게 되면 차량 소유자는 정비업체에서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SCR), 질소산화물 흡장 촉매 장치(LNT) 등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의 정상 작동여부를 확인하고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경부는 제도가 새로 도입되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결과를 검토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질소산화물 검사제 도입으로 향후 10년간 질소산화물이 2천870t
어린이 놀이용으로 사용되는 ‘핑거 페인트’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로 알려진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더욱이 일부 핑거 페인트 제품은 산도(pH)나 미생물 기준도 충족하지 못해 어린이의 피부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7일 어린이가 손을 이용해 도화지나 벽에 직접 바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놀이용 물감인 핑거 페인트 20개 판매 제품(제품별 3색 총 60종)을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방부제로 사용된 CMIT·MIT·CMIT+MIT(혼합물)가 안전기준의 최대 6배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CMIT는 조사대상 20개 중 3개(15.0%) 제품에서 12∼15㎎/㎏ 검출돼 안전기준(10㎎/㎏ 이하)을 넘었다. 또 조사대상 5개(25.0%) 제품에서는 안전기준(10㎎/㎏ 이하)의 최대 6배에 해당하는(12∼60㎎/㎏)의 MIT가 검출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게시판의 한 이용자는 “아이들에게 믿고 사줄만한 장난감이 하나도 없다”며 “친환경 제품이다, 무독성이다, 제품을 판매할
수원에서 출근 시간 광역버스와 회사 통근버스로 운영되는 전세버스가 충돌해 20명 넘게 부상했다. 17일 오전 7시 18분쯤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망월재 사거리에서 광역버스와 회사 통근버스가 충돌했다. 사고는 A(40대)씨가 모는 광역버스가 경기체고 쪽으로 직진하던 중 성균관대역 방향으로 직진하는 통근버스에 차량 우측 뒷문 부분을 들이받히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광역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0여 명 중 25명가량이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통근버스 운전사 B(60대)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성 봉담 소재의 한 회사 통근버스로 운영되는 이 전세버스에는 승객이 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조사했으나, 두 사람 모두 알코올은 측정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버스 운전사들의 진술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이들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고,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민기자 wallace@
경기남부보훈지청은 지난 15일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안중근 장군을 기념하는 ‘안중근 평화정신실천 전국웅변대회 경기도 예선 및 태극기그리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대회는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가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회, 수원시의회, 태극기선양운동중앙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네발의 총성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뜻을 펼친 안중근 의사를 기리고자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의 초·중등부 및 유치부 학생과 학부모, 자원봉사 학생이 참여해 결의문 낭독을 시작으로 손 태극기 나눠주기, 태극기 그리기 대회, 기념 공연 등 다양한 독립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과 함께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뜻깊은 대회에 참석하게 돼 정말 좋았다”며 “특히 아이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민기자 wallace@
“작은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큰 것을 나눌 수 있으며, 정말 바쁠 때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여유가 있을 때 또한 도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천시에 소재한 육군 1기갑여단 기갑수색중대 전차장 염용규(36·사진) 상사는 이 같은 말로 나눔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염 상사는 지난 2005년부터 매달 소득의 일부를 지역사회 위기가정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나눔 실천가다. 그는 대한적십자사 ‘희망 나눔 명패 달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 2005년 당시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대한적십자사의 다양한 인도주의적 활동을 알게 됐다”며 “더불어 사는 세상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와 같은 일반 개인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대한적십자사가 어둠 속의 한줄기 빛을 전해주는 것 같아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적십자사의 모금액 운영 투명성이 후원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후원을 시작 한 후 받고 있는 집행 내역이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도 가장 투명한 기관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후원 배경을 밝혔다. 염 상사는 자신과 같은 바쁜 직장인
KT·포스코가 계열회사 간 자금거래 등을 공시하지 않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거액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공정위는 KT·포스코의 9개 계열사가 14건의 공시 의무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KT에 3억5천950만 원, 포스코에 1억4천만 원 등 총 4억9천9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KT·포스코·KT&G 등 3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KT&G는 위반사항이 없었다. 점검 대상 기간은 2013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다. /김홍민기자 wallace@
택배 기사와 학습지 교사, 대리운전기사, 보험설계사자 등 이른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할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특수고용직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해 법률을 제·개정하라는 권고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17일 전했다. 특수고용직은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사업주에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얻은 수입으로 생활하지만, 형식적으로는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직종을 말한다.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과 인터넷 설치기사, 화물차 운전자, 택배·퀵서비스 기사 등이 대표적으로, 종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산재보험을 제외하고는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동부는 올해 하반기 특수고용직 실태조사와 노사정 및 민간전문가 간 사회적 논의를 통해 법률 제·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인권위에 회신했다. 앞서 인권위는 올해 5월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개정하거나 별도 법률을 제정해 이들 특수고용직이 노조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김영주 노동부 장관은 이달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근 노조설립 신고를 낸 택배연대노조에 대해 설립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