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약리학교실 조중현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연구와 치료제 개발의 전기를 마련할 새로운 연구 플랫폼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hPSC)를 기반으로 중뇌 오가노이드와 선조체 오가노이드를 각각 제작하고 이를 융합해 실제 인간 뇌 신경회로를 정밀하게 재현한 ‘인간 중뇌-선조체 어셈블로이드(다종의 뇌오가노이드를 결합해 만든 융합 미니 뇌 모델, 이하 hSMA)’를 확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의 핵심은 인간 뇌의 핵심 신경회로를 모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hSMA에서는 중뇌와 선조체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이 구현됐으며 파킨슨병과 밀접한 도파민 뉴런이 선조체의 GABA 뉴런과 시냅스를 형성해 정상적인 전기생리적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과발현 조건에서 파킨슨병 환자 뇌에서 나타나는 병리 현상이 hSMA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남을 입증했다.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의 축적과 응집, 도파민 신경세포의 점진적 소실, 루이소체 유사 구조의 형성 등 환자 뇌에서 관찰되는 전형적 병리가 재현된 것이다. 아울러 전사체 분석에서도 hSMA의 유전자 발현 변화가 실제 환자 뇌와 높은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국내외에서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유전적 요인, 여성호르몬 노출, 생활 습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또 고령,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 경험 부족 등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산발성, 가족성, 유전성으로 구분되며 이 중 유전성 유방암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BRCA1, BRCA2 유전자가 있으며 이들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종양 억제 유전자다. BRCA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암 발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이가 있을 경우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일반 여성의 유방암 발생 확률은 10% 미만이지만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평균 40~8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난소암 발생 위험 역시 최대 44%에 달해 변이가 확인되면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권장된다. BRCA 유전자 검사는 보통 혈액 5~10cc를 채취해 DNA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3~4주 후 확인 가능하다. 가족 중 BRCA 변이 보유자가 있거나 젊은 나이에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등이 발생한 사례가 있는 경우 검사가 필요하다
박성수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위암 예방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주요 암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다. 그동안 동아시아 특유의 식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서양인과의 비교 연구 수준에 머물러 명확한 예방 근거는 부족했다. 이에 박 교수 연구팀은 PubMed, Embase, Cochrane 등 국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논문 507편을 종합 분석해 식이, 생활습관, 환경, 약물, 감염, 유전 등 139개 요인이 위암 발생과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 감염은 위암 발생 위험을 약 2배 높였으며 과음은 1.5~2.2배, 고염식·절인 음식은 1.4~2.0배, 흡연은 약 1.3~1.8배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곡물, 붉은 고기, 가공육, 고지방 유제품 섭취도 발병 위험을 높였다. 반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위험을 20~40% 줄였고 생선·해산물 섭취는 10~30%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적절한 신체활동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 복용 역시 위암 예방에 도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일수록 연부조직 육종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부조직 육종은 근육, 지방, 혈관, 신경 등 뼈와 장기를 둘러싸는 부드러운 조직에서 발생하는 드문 악성 종양으로 성인 악성 종양의 약 1%를 차지한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주민욱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남녀 393만 7745명을 2020년 12월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음주와 연부조직 육종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음주량이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에 따르면 하루 평균 4잔 미만(에탄올 30g 미만) 술을 마시는 여성은 비음주 여성에 비해 연부조직 육종 발생 위험이 1.51배, 4잔 이상(에탄올 30g 이상) 마시는 경우 2.48배 높았다. 1회 음주량 기준으로는 3~4잔 섭취 시 1.35배, 5~7잔은 1.73배, 14잔 이상 폭음할 경우 3.7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음주와 연부조직 육종 발생 간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해부생리학적 특성 차이가 대사 과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또
전시장은 멈춘 듯 고요하지만 작품은 관람객의 몸짓을 따라 다시 흐른다. 관람객이 움직이는 보행기가 덜컹이며 전시장을 비추는 순간 정지된 전시의 시간은 공연처럼 살아난다. 극사실 조각 옆에 놓인 짧은 텍스트는 목소리처럼 말을 걸고 사소한 사물은 낯선 질서로 조립된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의 ‘2025 아워세트: 김홍석×박길종’은 관객을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무대 위 퍼포머로 세우며 미술의 경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2025 ‘아워세트(Our Set)’는 협업의 형식을 넘어 매체 자체를 전복하는 두 작가의 태도에 주목한다. 사회적 제도와 규범을 낯설게 전환하는 김홍석, 일상적 사물에서 새로운 질서를 길어내는 박길종. 서로 다른 세대와 배경의 두 시선은 같은 무대 위에서 겹쳐지며 낯선 풍경을 펼쳐낸다. 이에 이번 전시는 이러한 두 작가의 매체 실험에서 뼈 있는 농담의 무대를 발견하고 이를 네 개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첫번째 ‘러닝타임(Running time)’은 전시의 초입, 중간, 출구에 놓여 정지된 전시의 시간을 마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공연처럼 작동시키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를 소개한다. 유모차를 개조한 ‘전시 보행기’(2023)는 관람객
장애예술인으로 구성된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이하 리베라)가 인디밴드 유다빈밴드와 함께 정규 2집 수록곡 '커튼콜'을 선보인다. 9월 15일 정오 공개되는 음원에는 리베라의 현악 파트가 참여해 밴드 사운드에 한층 깊은 울림을 더했다. 이번 음원은 인디 음악과 오케스트라의 협업이자 장애·비장애 예술인의 만남으로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로 주목된다. 유다빈밴드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우수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인디스땅스’를 통해 배출된 5인조 혼성 밴드다. Mnet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TOP3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대학 축제 및 각종 페스티벌 섭외 1순위 등으로 급부상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커튼콜'은 유다빈밴드의 기타리스트 이준형이 작곡했다. “막이 내리는 순간조차 찬사처럼 아름다운 사랑으로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커튼콜'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울려 퍼진다. 편곡에는 영화 음악감독 박인영이 참여했다. 그는 2017년 한국 여성 작곡가 최초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녹음했으며 영화 '피에타' 음악과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대중에도 잘
시집 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 다시공방’이 오는 19일 오후 6시 이복희 작가를 초청해 다섯 번째 북토크 ‘산아래서 詩누리기’를 연다. 이 작가는 첫 시집 '오래된 거미집'과 첫 수필집 '내성천에는 은어도 별이 된다'를 잇따라 출간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북토크는 시와 수필을 넘나드는 이복희 작가의 창작 여정을 조명하고 독자와의 대담과 낭송을 통해 문학적 교감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그는 일상과 자연을 배경으로 사랑과 욕망, 관계의 긴장을 탐구하며 '에로틱한 사랑시의 언어'로 독자들을 매혹할 예정이다. 북토크는 박상봉 시인의 사회로 대담이 진행되고 김덕진·김지수·이명희·임맹진·김연화 시인의 낭송 무대도 준비돼 가을밤을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저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독자들은 직접 작가에게 질문하고 책에 담긴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복희 시인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화성시 동탄에 거주한다. 2010년 ‘문학시대’ 수필 당선을 시작으로 2022년 계간 ‘시에’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오래된 거미집'은 최근 2쇄를 찍었으며 이하석 시인은 “모성과 주변 삶에 대한 연민의 시선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산아래서 詩누리기’는 지역
경기도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기지촌여성 민간기록물 수집 및 기증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기지촌여성 인권 기록 아카이브 구축사업’의 하나로 기지촌 여성들의 삶과 역사를 조사·기록해 공공 기록물로 보존하기 위한 취지다. 아카이브 구축사업은 ‘경기도 기지촌 여성 피해자 보호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추진된다. 캠페인을 통해 수집하는 자료는 ▲사진·영상 등 시청각 자료 ▲편지·장부 등 문서류 ▲기지촌 여성과 지역주민의 일상·생애가 담긴 생활사 자료 ▲생활용품·기념품 등 박물류다. 전자파일과 실물자료 모두 기증할 수 있으며 실물자료는 디지털 전환 후 원본을 안전하게 반환한다. 전자파일은 파일 제출만으로 기증이 가능하다. 재단은 동두천, 의정부, 파주, 평택 등지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시청·주민센터·도서관 누리집 등과 연계해 지역 홍보를 진행한다. 기록물 기증은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구글폼 또는 전자우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증 자료는 향후 도 공공 기록 플랫폼 ‘경기도메모리’에 등록돼 전시·교육·연구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도여성가족재단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를 슬로건으로 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7일 동안 열리는 축제의 막을 올렸다. 개막식 사회는 임현주 아나운서와 김중기 배우가 맡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영화제 관계자, 국내외 게스트, 시민 등 약 1300명이 참여했다. 개막식 순서는 ▲밴드 '단편선 순간들' 축하공연 ▲김동연 부조직위원장 영상 축사 ▲김경일 조직위원장, 장해랑 집행위원장 축사 ▲개막선언 ▲트레일러 공개 ▲슬로건 관련 감독 인터뷰 ▲개막작 소개 및 감독 무대 인사 ▲개막작 상영으로 이어졌다. 김동연 조직위원장은 “DMZ Docs는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에서 평화를 뿌리내리는 문화적 실천”이라며 “다큐멘터리가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는 DMZ를 평화와 생태의 상징으로 재창조하는 힘이 되어왔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하루를 함께 그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일 부조직위원장은 “DMZ를 품은 파주는 정전 이후 70년 넘게 긴장 속에 살아왔고, 누구보다 평화를 간절히 원해왔다”며 “지난해 대북 방송으로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없었던 경험은 우리가
‘2025 웹툰 트렌드 콘퍼런스’가 오는 24일 오후 2시 부천시 웹툰융합센터에서 개최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부천시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웹툰 산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주제는 ‘웹툰의 세계화(Webtoons Go Global)’다. 한국, 중동, 남미의 업계 리더들이 참여해 지역별 산업 동향을 전하며, K-웹툰의 전략적 위상과 트랜스미디어 확장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아울러 최근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웹툰 원작 영상물이 세계적 흥행을 기록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의 경쟁력이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발제자로는 레드아이스 장정숙 대표, 망가 아라비아의 파리스 알루슈드 창립자, 인피니툰의 안나 파울라 리베이로 대표가 나선다. 유튜버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라이너’ 평론가는 기조 발제를 맡아 K-웹툰의 IP 경쟁력을 분석하고 토론을 이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세계 최대 만화‧웹툰 클러스터를 운영하며 '지옥', '스위트홈' 등 글로벌 OTT 성공작 배출에 기여해왔다. 기관은 이번 행사 역시 한국 웹툰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