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가 오는 23일 대극장에서 게임 음악의 예술성을 무대 위에 구현한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심포니(Sid Meier’s Civilization Symphony)’를 선보인다. 이번 음악회에는 80여 명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참여하고 대형 스크린 영상이 상영돼 음악과 장면이 결합된 몰입형 공연을 연출한다. ‘문명 심포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Civilization)’ 시리즈의 OST를 클래식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해석한 게임 음악회다. 2023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돼 “게임과 클래식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공연 실황이 개발사 2K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며 세계 팬들로부터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공연의 예술감독이자 지휘를 맡은 진솔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만하임국립음대를 졸업한 이후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업하며 현대음악 해석의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예술과 대중·산업을 잇는 융합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저작권(IP) 클린 캠페인을 통해 정식 라이선스 기반의 공연 문화를 확립해 온 인물이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음악적 완성도에 해설을 더해 이해도를 높인다. 한국이집트학연구소 곽민수 소장이 ‘
경기민예총(예술인)은 19일 경기도가 제출한 2026년 문화예술 예산안이 예술인의 생존 기반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후퇴라고 비판했다. 경기민예총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술인기회소득을 비롯해 기초·교육·창작·유통·향유 전 과정의 예산이 동시에 축소됐다”며 “도민의 문화권까지 위축시키는 결정으로, 도는 이 삭감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가 2025년 112억 7100만 원이던 예술인기회소득 예산을 2026년 52억 9200만 원으로 줄여 59억 7900만 원(약53%)을 삭감한 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최초로 예술인기회소득을 도입했던 도가 스스로 정책 성과를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예산안이 '기초-교육-창작-유통-향유' 전 단계를 동시에 줄이는 구조적 삭감이라고 규정했다. 경기민예총에 따르면 거리예술 사업 예산은 20억에서 5억으로 줄었고, 장애예술인 전문예술 활동 지원은 10억에서 4억으로 감액됐다.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 예산도 14억에서 5억으로 축소됐으며, 도 단위 예술단체 문예진흥 예산은 약 23억에서 16억 1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지원 예산 역시
수원시의 길이 한 장의 기록이 되는 순간이 있다. 오래된 골목부터 자연이 깃든 산책로까지 시민의 일상이 스며든 수원의 길을 사진가들이 다시 바라본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이하 수기사)가 ‘수원 팔색길’을 주제로 한 ‘2025년 정기회원전’을 오는 30일까지 예술공간 아름에서 개최한다. 올해 전시 주제인 ‘수원 팔색길’은 수원이 2014년 완성한 테마 길로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등 8개 코스로 구성된다. 옛길과 등산로, 하천길을 연결해 단절된 구간을 살리고 수원의 역사·문화·자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로, ‘수원팔경’, 수원의 주산 ‘팔달산’, 사통팔달이라는 지명적 의미에서 착안해 ‘팔’(八)에 담긴 긍정적 상징을 반영했다. 모수길은 광교저수지에서 화홍문, 팔달문시장, 서호공원, 광교산을 잇는 22.3㎞의 물길 산책로이며, 수원둘레길은 신대저수지를 출발해 왕송저수지, 칠보산, 황구지천을 거쳐 다시 신대로 돌아오는 58.5㎞의 장거리 코스다. 정조대왕이 현륭원을 참배할 때 오가던 13.2㎞의 효행길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따라 걷는 5.1㎞의 화성성곽길도 팔색길의 핵심이다. 이밖에 광교
◇ 인구절벽 너머의 미래: 축소사회와 새로운 사회계약 / 이현출 / 크라운출판사 / 264쪽 / 1만 6000원 합계출산율 0.7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초저출산·초고령화·인구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현실에서 정치·경제·복지·안보·지역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이현출 교수는 신간 '인구절벽 너머의 미래: 축소사회와 새로운 사회계약'을 통해 인구 구조 변화가 단순한 통계나 위기 담론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와 가치, 제도를 다시 묻는 질문이라고 제시한다. 저자는 인구를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총체적 변동을 해석하는 핵심 틀로 바라본다. 책은 인구절벽과 축소사회로의 이행이 노동시장과 복지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세대 간 정의와 국가의 미래를 둘러싼 중요한 쟁점을 드러낸다고 분석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도시와 농촌의 인구 격차, 이민자 증가에 따른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 등 변화가 겹겹이 쌓이며 기존 사회계약 즉 '젊은 세대가 노동으로 기여하고 노년 세대가 복지를 통해 보호받는 구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현출 교수는 이제 인구구조 변화가 초래하는 사회
경기문화재단이 서울예술대학교(이하 서울예대)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어린이를 위한 생태 예술 교육 프로그램 ‘SOS! 갯벌 생태계 구조대’를 운영한다. 경기창작캠퍼스 ‘갯벌놀이터’ 개관과 연계해 추진된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가 직접 환경 구조대원이 되어 해양 생태를 주제로 한 놀이와 미션을 수행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배우는 참여형 체험 교육으로 구성됐다. 교육은 11월 15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총 6일간 경기창작캠퍼스 선감생활동 2층에서 진행된다. ‘SOS! 갯벌 생태계 구조대’는 경기도 서해 생태를 배경으로 4개의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부기 구조작전’에서는 등껍질 쿠션을 착용하고 장애물을 통과하며 협동심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고, ‘초원 정화 대작전’에서는 리듬 게임과 청소 미션을 통해 환경정화의 의미를 체험한다. ‘구조의 증표 키링 만들기’에서는 자신이 구한 동물을 상징하는 키링을 직접 제작해 환경보호 실천 의지를 담고, ‘대부도의 건물 속 동물 찾기’에서는 지역 건축물을 관찰하며 상상 속 동물을 그려 대부도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SOS! 갯벌 생태계 구조대’는 4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22일 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그때, 변홍례를 공연한다. 본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지역에 우수한 공연을 유통하여 도민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연극 ‘그때, 변홍례’는 1931년 조선을 뒤흔든 ‘변홍례(세례명 마리아) 참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부산 초량정 철도국 관사에서 조선인 하녀 변흥례가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일본인 소유의 관사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조선인과 일본인 간 권력·계급·성의 얽힘을 상징하는 대표적 식민지 사회의 비극으로 평가된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일본인 부인과 조선인 남성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실상 미제 사건으로 남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작품은 사건의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재창작했다. 욕망으로 얽힌 인물들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 모순을 비추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연극적 실험이 돋보인다. ‘그때, 변홍례’는 2017년 초연 이후 스페인, 리투아니아, 영국 등 해외 여러 도시에서 공연된 바 있으며, 2024년 서울에서도 전회 매진을 기록
아름다운강천 사회적협동조합이 경기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지붕 없는 박물관’ 사업의 일환으로 강천섬에 짚으로 제작한 황소 조형물 두 점을 설치했다. 작품은 소싸움 장면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구도로 구현돼 자연 속에서 생동감 있는 예술적 장면을 연출한다. 이번 설치는 2023년 공개된 ‘짚 황소’ 조형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짚아트 프로젝트다. 제작 과정에는 전문 작가가 참여했으며 여주시민과 청소년, 마을 주민이 힘을 모아 완성도를 높였다. 지역민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주민참여형 예술활동’의 취지를 담아 공동체적 협업 방식으로 진행된 점도 특징이다. 여주 농업의 대표 작물인 쌀을 수확하고 남은 짚을 활용해 만든 이번 조형물은 전통 농경문화와 지역 공동체 정신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강천섬을 찾는 방문객들은 자연 속에 자리한 황소 조형물을 통해 농촌의 일상, 따뜻한 감성, 전통 재료의 질감이 살아 있는 예술적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황소 조형물은 12월 20일까지 강천섬에서 전시되며 아름다운강천 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지원한다. 아름다운강천 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짚아트 황소 조형물은 단순한 설치 예술을 넘어 지
아주대의대 뇌과학교실(아주대병원 신경과) 김병곤 교수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영민·송수창 박사 연구팀과 함께 척수손상 부위에 이식된 신경줄기세포(NSC)의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원리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손상된 신경조직의 ‘기계적 환경’, 즉 조직의 물리적 단단함이 세포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 자극이 세포막 단백질 ‘Piezo1’을 통해 세포 내부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iezo1이 주변의 물리적 자극을 감지해 신호를 세포 안으로 전달하고 이를 통해 줄기세포가 스스로 생존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이 처음으로 입증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줄기세포 기반 신경재생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새로운 단서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자체 개발한 생체재료 기반 I-5 하이드로젤의 농도를 조절해 강도를 달리하고 척수손상 환경에서 세포 생존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기존보다 약 5배 이상 단단한 16% 하이드로젤에서 신경줄기세포의 생착률이 뚜렷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관·동물실험에서도 하이드로젤 강도 차이에 따라 세포의 형태, 부착력, 생존률이 달라졌으며 이러한 자극이 Piezo1을 매개로 세포 내부 신호로 전달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조익현 교수가 ‘KDDW 2025(Korea Digestive Disease Week 2025)’ 기간 중 열린 대한소화기학회 정기총회에서 논문상을 받았다. 조 교수는 ‘담낭 신생물성 용종 예측을 위한 현행 수술 적응증과 수술 전 영상의 역할’ 연구를 발표해 학문적 완성도와 임상적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담낭 용종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은 385명 환자의 임상·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수술 기준의 예측 정확도를 평가하고 신생물성 용종을 보다 정확히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자를 제시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연구에 따르면 단일 영상 기준만으로는 신생물성 용종을 정확히 구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초음파와 CT에서 측정한 용종 크기를 함께 평가하고, 환자의 연령·성별·혈소판 수치 등 임상 정보를 더할 경우 예측 정확도가 유의하게 높아졌다. 조익현 교수는 “초음파와 CT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해 담낭 용종 진단의 정확도와 치료 전략 최적화에 기여한 연구”라며 “신생물성 용종을 더 정확히 걸러냄으로써 불필요한 담낭 절제술을 줄여 환자 부담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DDW는 대한소화기학회,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비대면 기부 마라톤 ‘위런위로(WeRunWe路)’ 5주년을 맞아 모금액 5000만 원 전액을 화상 피해 소방관 치료 지원에 기부했다. 위런위로 캠페인은 2021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의료원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화상 환자와 소방관 치료를 지원해왔다. 의료원은 지난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학교법인일송학원 도헌홀에서 ‘위런위로 5주년 기념식’을 열고 모금액 전액을 한림화상재단에 전달했다. 행사에는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허준 한림화상재단 이사장, 박성진 기획조정실장, 오다정 닥터솔루션 대표 등 주요 보직자 및 후원사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위런위로 캠페인의 5년 활동을 정리한 기념 영상이 상영됐으며, 한림화상재단은 누적 기부액 1억 8000만 원의 사용 내역을 공유했다. 기부금은 화재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소방관들의 의료비와 재활 치료,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5주년 기념식과 함께 처음으로 대면 러닝 행사도 진행됐다. 의료원 주요 보직자와 각 부서 팀장 등 80여 명이 양화한강공원 일대에서 3㎞ 걷기 또는 5㎞ 달리기 코스를 선택해 완주하며 기부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