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관세 보복 정책을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확산시키며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은 시진핑 정부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125%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며 강대국 간 치킨게임을 벌였는데, 다행히 휴전에 돌입했다. 세계 각국은 상호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에 유리한 통상 협상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패권국인 미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8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이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 상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똑같이 50%의 관세 부과로 정면승부에 나섰다. 그 싸움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200년 동맹을 자랑하는 캐나다의 대미 관계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조롱하면서 캐나다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트럼프가 진정한 동맹국인 캐나다와 관세전쟁을 벌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첫째,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 캐나다와 싸우는 모습을 부각해 미국 시민의 애국심과 표심
트럼프 2기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지닌 미국 경제인을 지목하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떠올린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의 1등 공신이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책임졌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막후 실세 사업가는 따로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팔란티어 창업자이자 의장인 피터 틸이다. 피터 틸은 2016년 트럼프 1기 정부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J.D.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기도 하다. 틸은 밴스를 상원의원에 당선시키기 위해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했으며, 부통령에 발탁되는 데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틸과 네트워크를 가진 인사들이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백악관 요직에 입성했다. 틸은 실리콘밸리의 전설로, 페이팔 마피아 사단의 대부로 불린다. 피터 틸이 설립한 컨피니티와 일론 머스크가 만든 엑스닷컴이 합병해 페이팔이 되었고, 2002년 이를 상장한 이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했다. 페이팔에 있었던 IT 천재들은 거부가 되어 각자의 길로 갔다. 그들이 피터 틸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유튜브 공동 창업자 채드 헐리 등이다. 이들이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경학적·지정학적 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글로벌 기업들에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을 매각했다. 최근 LG전자도 모스크바 공장을 일부 재가동하면서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세계 유가가 폭등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완전히 막히면 글로벌 에너지와 물류 공급망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트럼프 1기 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계 각국 기업들은 지경학의 중요성도 인식하게 됐다. 미·중 간 치열한 패권 경쟁 속에서 벌어지는 무역전쟁이 글로벌 기업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전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정책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지경학의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약속했던 보조금 정책이 트럼프 정부 들어 관세 정책으로 바뀌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최근 첨단산업 글로벌 시장이 치열한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제각기 인공지능(AI) 팩토리, 에이전틱 AI로 무장하고 있다. 화두가 AI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첨단산업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뒤처지게 된다. 마켓인텔리전스 또는 경쟁정보(competitive intelligence)는 원래 미국 정보기관에서 활용되었던 수집·분석체계였다. 그런데 1980년대 미국 대기업들에 그 기법이 이전되어, 현재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마켓인텔리전스 담당 부서를 설치하여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제약, 전자 등 각종 산업에서 마켓인텔리전스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소개해보겠다. 글로벌 기업 CEO들이 미래산업과 첨단기술에 뒤처지지 않도록, 마켓인텔리전스 부서는 끊임없이 사전경고를 한다. 마켓인텔리전스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경쟁사 CEO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통해 경쟁사 맹점(blind spot)을 찾아내어 공략하는 것이다. 경쟁사 CEO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신년사, 연설문, 인터뷰, 자서전 등에 쏟아낸 각종 발언을 취합해 보면 경쟁사 비전, 미래산업에 대한 신념, 취약점 등을 읽어 낼 수
SK하이닉스는 10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약 43조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24년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독려 아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부실한 계열사와 중복투자를 정리하여 향후 AI 산업과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지난 6월 22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를 기록했다. TSMC는 1997년 뉴욕 증시에 상장하여 대성공했다. TSMC와 전략적 파트너인 SK하이닉스도 몸값을 올리고,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HBM에서 경쟁력을 만회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최대호황을 맞고 있다. 2026년 1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8%, 삼성전자 21%를 기록하였으나, 삼성전자가 6세대 HBM4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향후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나스닥에서 확보한 투자자금으로 무엇을 할
최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한국을 다시 방문해서 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4일 만에 스페이스X의 시총이 2조 7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5위를 기록하였다. 머스크는 달과 화성에 인간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며,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띄우겠다는 포부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엔비디아와 스페이스X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애플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생존 시 강조했던 “Think Different”를 애플 비전으로 내걸면서, 매킨토시, 아이팟·아이튠즈, 아이폰 등 기술혁신을 추구했듯이, 젠슨 황과 일론 머스크도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기술혁신과 도전 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에게 중국과 한국 시장은 어떠한 의미인가? 중국은 매력적인 거대한 시장이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미중패권경쟁 여파로 중국에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하여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한자리로 추락했다. 사실상 제로에 근접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에 이어,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대중국 반도체 기술 이전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
세계 정치·경제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CEO는 2가지 문제에 정통해야 한다. 첫 번째는 국제정세에 대한 정무적 감각이다. 트럼프 1기 정부 이후 국제사회는 지정학·지경학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진행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이란 간 전쟁 등이 안정적인 세계 경제 발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면, 세계 각지에 있는 글로벌 기업의 주요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원자재 가격·물류비용·유가 상승 등 새로운 위험요인이 등장하고, 시장에서 철수까지 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도 발생한다. 또한 바이든 전 정부의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 대중국 반도체 봉쇄정책,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 등 지경학 문제가 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정책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 CEO는 국제정세에 해박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발 빠른 정무적 판단이 기업의 핵심역량이 되고 있다. 두 번째로 기업 CEO가 갖추어야 할 능력은 미래산업과 기술변화에 예민한 감각이다. 한때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휩쓸었던 혼다 자동차가 전기차 변신에 실패하고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강자였던 인텔이 PC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TSMC도 2028년도 생산물량까지 예약이 끝났다.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메모리 반도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과거에는 호황과 불황을 넘나드는 순환 주기가 대표적인 특징이었다. 그런데 산업 사이클이 변화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도 시스템 반도체와 같이 맞춤형 생산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여줄 반도체를 맞춤형 생산을 통해 찾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공급방식이 장기간 계약으로 전환하고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과 기술은 항상 변화한다. 그 변화가 기업에 위기 또는 기회로 작용한다. 반도체 기업 경영자들은 이것을 재빠르게 파악하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반도체 산업에서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변곡점은 양자컴퓨팅이라는 기술혁신이다. 지난 14일 엔비디아 젠슨 황은 양자컴 시대를 위한 오픈소스 AI 모델인 ‘엔비디아 아이징’을 발표했다. 양자컴 시대의 운영체제(OS)와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슈퍼컴 시대와 미래 양자컴 시대를 연결할 하이브리드 기술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날개를 다시 펼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힘들었던 국면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해 왔는데,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만 TSMC와 시장점유율 격차가 커져 어려움을 겪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에서도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2024년은 삼성전자에 힘든 시기였다. 이재용 회장이 경영진을 독려하고 삼성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회복하기를 주문했다. 삼성 반도체는 오랜 기간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지속하여 전문경영진이 시장변화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잊어 버렸다. 이른바 경영진의 늪인 맹점(blind spot)이었다. 이 점이 삼성전자를 힘들게 하였는데, 경영진을 교체한 후 각고의 노력 끝에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반도체 수율이 회복되고 기술력도 복원되었다. 맹점은 글로벌 1위 기업도 무너뜨리는 고질병이다. 이제 삼성전자 경영진은 미래 산업변화를 제대로 보는 혜안을 장착하게 되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경주 APEC CEO 서밋에 참석한 엔비디아 총수 젠슨 황과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과 함께 깐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세상을 깜짝 놀랄만한 파괴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는 늘 남들보다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는 화성과 달에 인간의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희망을 품고 있으며, 그 전 단계로 인간의 우주관광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머스크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오픈AI, 구글 등 수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상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고민 중이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우주에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 든다. 머스크의 핵심 기업으로 테슬라, 스페이스X, xAI, 뉴럴링크를 손꼽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스페이스X는 xAI를 합병하여 자회사로 만들었다. 그 이유는 우주 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위성 100만 개로 연결되는 우주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데이터센터를 대지가 아닌 우주에서 만들면, 태양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으며, 냉각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부지확보에 고민할 필요도 없다. 스페이스X는 그간 저궤도 상업 위성인 스타링크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2∼3년 내 우주에서 AI를 가장 저렴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주데이터센터는 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