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대책 시행 한 달여 뒤 공개된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가 조사기관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대책 효과를 둘러싼 혼선이 커지고 있다.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부터, 오름세 둔화, 심지어 하락 전환까지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 20~21일 발표된 서울 아파트값 주간 동향을 보면 통계 간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은 직전 주(0.17%)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0.20% 상승, KB부동산은 5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0.23% 상승, 부동산R114는 0.05% 하락, 약 19주 만의 하락 전환을 기록했다고 각각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사기관마다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 조사 기간이 모두 달라 단기 통계만으로 시장 변화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원은 전국 3만 3500가구로 표본이 가장 적지만, 시세 조사원이 실거래·호가를 직접 확인해 가격을 산출한다. 이번 수치는 11~17일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KB부동산은 6만 2200가구로 표본이 더 크지만, 협력 공인중개사가 입력한 값을 지역 담당자가 검증하는 방식이다. 실거래가가 없을 경우 매매·임대 비교사례를 활용해 가격을 기록한다. 조사 기간은 부동산원과 동일하다. 표본
내년 수도권에서 판교신도시에 맞먹는 2만 9000가구 규모의 공공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풀린다. 정부는 주택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아껴두었던 비주택 용지까지 주택용지로 돌리는 강수를 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경기주택도시공사(GH)·인천도시공사(iH) 등 4개 공공기관은 26일 ‘2026년 수도권 공공택지 공공분양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급량은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목표치(2만 7000가구)를 2000가구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수도권 연평균 분양(1만 2000가구)의 두 배가 넘고, 올해 공급량(2만 2000가구)보다도 32.2% 이상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 공급은 경기 2만 3800가구, 인천 3600가구, 서울 1300가구다. 지구별로는 3기 신도시 7500가구, 2기 신도시 7900가구, 중소택지 1만 3200가구가 분양된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은 고양창릉(3881가구)이며, 남양주왕숙(1868가구), 인천계양(1290가구)이 뒤를 잇는다. 2기 신도시에서는 평택고덕(5134가구)이 가장 많다. 서울에서는 고덕강일(1305가구)이 유일한 공급지다. 국토부는 “GT
국내 주요 수출 제조 대기업들의 올해 자금사정이 개선된 곳보다 악화된 곳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관세 인상 등 대외 리스크가 자금 흐름을 옥죄면서 기업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6일 매출 1000대 수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금사정 인식 조사’(111개사 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금사정이 작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27%로, “호전됐다”(23.4%)는 비율을 앞질렀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절반 수준(49.6%)이었다. 자금사정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는 매출 부진(40.0%)이 꼽혔다. 이어 원재료비 등 제조원가 상승(23.3%), 금융기관 차입비용 증가(11.1%)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둔화와 원가 압박이 동시에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꼽은 현재 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는 단연 환율 상승(43.6%)이었다. 보호무역 확산·관세 인상(24.9%),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15.6%), 공급망 불안(9.6%)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 역시 “증가했다”(20.7%)는 응답이 “감소했다”(12.6%)보다 많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에 선임됐다. 그룹 핵심 신성장 축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의 경영 전면에 사실상 오너 3세가 등판한 셈이다. 롯데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체 CEO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조직 재편에 나섰다. 신유열 부사장은 기존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 공동대표(각자대표)를 맡는다. 바이오 사업은 신동빈 회장이 적극 육성 중인 미래 신성장 분야로, 신 부사장의 경영 전면 배치는 그룹의 세대교체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롯데지주에 새롭게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아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끌 예정이다. 한편, 롯데지주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을 공동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두 대표는 재무·경영관리를 담당하는 파트와 전략·기획을 맡는 파트로 역할을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연말 강남권에서 이른바 ‘현금 부자’들이 노릴 만한 고가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청약에 나선다. 수십억 원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시세 차익 기대감이 높아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단지들이 대거 출격하면서,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에는 특별공급을 포함해 약 8만 명이 몰렸다. 일반공급 230가구 모집에 5만4631명이 신청하며 1순위 평균 경쟁률 237.5대 1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에서 선보이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연말 분양 시장의 최대 관심 단지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단지가 직결되는 초역세권 입지, 강남·여의도 업무지구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분양가는 18억~27억 원대로, 대출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한 수요가 사실상 대상이다. 특별공급·1순위 청약에 사람이 몰리며 흥행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최대 30억 원의 시세 차익 가능성을 언급한다. DL이앤씨도 11월 중 서초동에 ‘아크로 드 서초’를 공급한다. 총 116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전용 59㎡ 56가구에 불과하다. 강남역까지 직선거리 6
내년 수도권 주택가격이 2~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 감소와 사업 지연 등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5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주택·건설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착공 감소,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확산, 3기 신도시 지연 등으로 공급 부족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이 상승 요인이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지방 시장에 대해선 “인구 감소와 수요 기반 약화로 약보합 또는 최대 1%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시장 흐름을 두고 “수도권은 매수 심리와 거래, 가격이 모두 회복됐지만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수요 부진으로 하락·정체 국면이 이어졌다”며 수도권·지방 간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건설 시장 전반의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 PF 불확실성 완화, 공사비 안정 등 우호적 신호가 보이고 있다”면서도 “착공 감소의 누적 효과, 지역 간 건설 경기 격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필름식 번호판의 품질·성능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필름식 번호판의 들뜸·박리 등 반복된 품질 문제와 야간 시인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고시를 개정한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는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27일 개정하고, 1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11월 28일부터 새 기준을 시행한다. 필름식 번호판은 2017년 전기차에 처음 도입된 뒤 2020년 일반 차량으로 확대됐다. 국가 상징문양과 홀로그램 등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됐고, 재귀반사 필름을 사용해 야간에 밝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 도입 당시 단속 장비 한계로 낮은 반사규격을 적용했고, 필름 특성으로 인해 들뜸·박리 사례가 반복돼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지난해부터 ‘필름식 번호판 성능·품질 개선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개정안은 그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개정안의 핵심은 품질 기준 강화다. 필름 접착력, 내온도, 연료저항성 등 시험 기준을 대폭 상향했다. 특히 접착력 시험은 -20℃ 환경에서 18N의 힘을 60초간 가하는 새 기준을 신설했고, 내온도 시험 기준은 기존 -20℃에서 -
국토교통부가 지역 균형성장과 도시건축디자인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총괄계획가(Master Planner) 지원 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국토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국비 3000만 원의 총괄계획가 운영비 등을 지원받을 지자체 10곳을 선정한다. 총괄계획가는 공공건축과 도시공간 디자인의 질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발굴하고, 공공건축의 기획·설계·시공 전 단계에서 자문을 총괄한다. 발주 방식 제안부터 설계 공모 기획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주도하는 자리다. 위촉 대상은 도시·건축·조경 분야 기술사, 관련 학과 부교수 이상, 건축사 등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다. 국토부는 총괄계획가 제도의 전국 확산을 위해 2019~2025년 운영 지원 사업에서 국비 지원을 받지 않은 지자체에 대해 심사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선정심사위원회는 내달 초 열리며, 사업 적합성·추진 의지·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최종 선정 결과는 12월 중순 발표된다. 최아름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장은 “총괄계획가의 활동으로 우리 일상 속 공간이 찾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지역으로 바
한국 정부가 론스타가 제기한 국제투자분쟁(ISDS) 취소 절차에서 완승을 거뒀다. 2012년 론스타가 약 46억 8000만 달러(약 6조 9000억 원)의 배상을 요구하며 제기한 분쟁이 13년 만에 완전히 종결됐다. 24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는 지난 18일 한국 정부의 취소 신청을 모두 받아들이고 론스타 측 취소 신청은 전부 기각했다. 이로써 기존 판정에서 일부 인정됐던 약 4000억 원 규모의 배상 원리금 지급 의무는 소급해 사라졌다. 이번 분쟁은 ▲금융규제 지연을 둘러싼 ‘금융 쟁점’ ▲과세 처분을 둘러싼 ‘조세 쟁점’으로 나뉘었다. 조세 쟁점의 경우 2022년 원 판정에서 이미 한국 정부의 손을 들어준 바 있으며, 이번 취소 절차에서도 론스타 측의 불복은 모두 기각됐다. 이 판정으로 한국 정부의 조세 승소는 확정적 효력이 발생했다. ICSID는 한국 국세청의 과세 처분이 국제적 과세 기준에 부합하고, 자의적·차별적 대우가 아니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론스타가 더 이상 같은 사안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론스타는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과 은행을 인수하며 대규모 수익을 올렸다. 정부는 조세조약과 국내법에
고물가 여파 속에 올해 김치 수출액과 수입액이 동시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김치 수입이 다시 늘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 누적 수출액은 1억 3739만 달러(약 19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수입액도 1억 5946만 달러(약 2260억 원)로 3.1%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증가하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2207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확대된 수치다. 김치 수출은 최근 몇 년 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식품 관심이 커진 데다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이어지면서 2017년 8139만 달러 수준이던 수출액은 2022년 1억 4812만 달러, 2023년 1억 5560만 달러, 2024년 1억 6357만 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도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예상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최대 수출 시장으로, 올해 10월까지 4755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대비 4.4% 늘었다. 미국 수출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