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 건설경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지방공사가 지역업체에 공사 물량을 더 많이 배정할 수 있도록 공공입찰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지역제한경쟁입찰 허용금액을 상향하고 지역업체 우대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등 국가·지방계약 규정을 전방위로 손보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19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사 지역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최근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정책 배경으로 들었다. 비수도권 발주 공사 상당 부분을 수도권 대형사들이 가져가면서 지역 업체의 참여 폭이 줄고, 일부 지역 중견·중소업체들은 법정관리까지 몰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지역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묶을 수 있는 지역제한경쟁입찰 허용금액을 현행 88억~100억 원에서 150억 원 미만으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만으로도 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지역업체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국가는 정부조달협정(GPA)으로 인해 입찰금액 상향이 어렵지만, 공공기관·지자체는 고시금액(265억 원) 대비 조정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형 입찰에서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한 달 사이 3만 명 넘게 줄며 하락세가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고분양가와 높은 가점 경쟁에 이어 대출 규제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청약 시장에서 이탈하는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631만 299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만 6941명 감소한 수치로, 올해 들어 월별 기준 가장 적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6월 2859만 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월까지 지속적으로 줄었다. 3월과 8월에 잠시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입자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는 높아진 분양가와 과열된 가점 경쟁이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가 605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서울은 1422만 6000원에 달한다. 가점 인플레도 심각하다. 올해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4인 가족 만점(69점)을 받고도 탈락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631.6대 1 경쟁률을 기록한 송파구 ‘잠실르엘’의 전용 74㎡ 당첨 최저 가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42개 공공주택 지구에서 총 506기의 송전철탑을 이설·지중화하는 4조 원대 대규모 사업에 착수했다. LH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주택 공급을 앞당기기 위해 임시 이설과 본 이설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도입, 내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조기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 구간은 총 148.2km에 달하며, 송전철탑 506기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LH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전국 주요 공공주택 지구에서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전체 사업비는 약 4조 원 규모다. 기존 송전선로 이설 방식은 협의→설계→시공 순으로 진행돼 평균 8년 이상 소요됐지만, 투 트랙 전략을 적용하면 임시 이설을 병행함으로써 공사를 2~3년 단축할 수 있다. 현재 용인반도체 국가산단과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에 우선 적용 중이며, 향후 전국 주요 사업지구로 확대될 계획이다. 특히 하남교산 지구에서는 임시 이설을 통해 토지 사용 시기를 최대 36개월 단축하고, 내년부터 3000가구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이를 통해 주거 안정과 도시 개발 속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LH는 내년부터 도시 설계 단계에서
정부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총 1211억 원 규모의 투자 지원금을 지원한다.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핵심 생산·연구시설 확충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지원으로 약 55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기술소위원회를 열고, 지원 대상 업체로 솔브레인(반도체 소재), 주성엔지니어링(반도체 장비),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이차전지 전해액), 아미코젠(바이오 배지) 등 21개 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지원금 사업은 올해 국비 700억 원 규모로 신설됐으며, 여기에 지방비를 합쳐 총 1211억 원이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특정국 수입 의존도와 국내 경제적 파급력 등을 고려해 ‘소재부품장비산업법’에 따라 선정됐으며, 국가안보와 국제 평화·안전 유지와 관련된 품목을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이 포함됐다. 선정된 기업은 국내 신규 설비 투자액의 30~50%를 지원받으며, 업체당 최대 200억 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지원
한국경제인협회가 공정거래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 건의했다.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자연인, 즉 총수(동일인)를 중심으로 한 현행 규제가 최근 기업 지배구조와 맞지 않으며 과도한 부담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한경협은 18일 제출한 건의서에서 ▲기업집단 규제체계 개선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기준 개선 ▲형벌체계 합리화 ▲산업·금융 시너지 강화 등 4대 분야, 총 24개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1980년대 도입된 동일인 지정제도가 현재 법인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동일인을 법인이 담당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제도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총수와 특수관계인에게 주식 보유·채무보증 등 다양한 의무를 부과하지만, 정보가 없는 먼 친척까지 포함되는 등 불필요한 업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한경협은 “5촌 이상의 혈족과 4촌 이상의 인척은 일률적으로 동일인 관련자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자산총액 5조 원 역시 현실과 맞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기준으로는 실제 경제에 영향력이 크지 않은 기업집단까지 규제 대상이 되고 있으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정부 고위 관료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고위 공직자의 절반 가까이가 두 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보유는 서울, 특히 강남 3구에 집중됐고, 주택 유형은 아파트 쏠림이 두드러졌다. 공직자의 재산 형성과 보유 행태가 여전히 일반 국민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8일 리더스인덱스가 국회의원을 포함한 4급 이상 고위 공직자 2581명의 가족 재산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건물 자산은 총 3조 3556억 원으로 전체 재산(5조7134억 원)의 58.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주거용 부동산은 4527채, 금액으로는 2조 3156억 원이었다. 조사 결과 전체 공직자의 48.8%가 두 채 이상, 17.8%는 세 채 이상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4527채 중 아파트는 2665채(58.9%)였고, 가액 기준으로는 1조 7750억 원으로 전체의 76.7%에 달했다. 단독주택(16.6%), 복합건물(8.6%), 오피스텔(6.9%), 다세대·연립·다가구(9.0%)가 뒤를 이었다. 특히 다주택자의 경우 아파트 1~2채 외에 단독주택, 오피스텔, 복합건물 등을 조합해 여러 채
치솟는 서울 전세가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었던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으로 인접한 경기도 비규제지역의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 이른바 ‘탈서울’ 흐름이 확산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이동이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6378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였던 2022년 4월(6억 8727만 원)의 96.5% 수준으로, 사실상 최고가 재경신에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서울과 맞닿은 경기도의 주요 도시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 전세가 대비 확연히 낮다. 부천 5억 2505만 원, 고양 5억 1436만 원, 김포 4억 7026만 원, 의정부 3억 7401만 원 등으로, 서울 전세 보증금 수준으로 경기도에서는 충분히 ‘집주인’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인구 이동에서도 탈서울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순이동 인구는 –7751명으로 감소했지만, 경기는 7018명 늘었다.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수요층의 경기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셋값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
대한민국의 주택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상위 10% 주택 가격은 오르는 반면, 하위 10%는 되레 낮아지며 양극화 격차는 지난해 기준 45배에 육박했다.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격차 확대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도 “글로벌 공통 현상이지만 한국은 특히 심각하다”며 공식 경고를 내놨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4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상위 10% 주택의 평균 가격은 13억 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000만 원 올랐다. 반면 하위 10% 주택은 평균 3000만 원으로 100만 원 떨어졌다. 이로 인해 가격 격차는 44.7배로 벌어졌다. 보유 주택 수에서도 차이는 컸다. 상위 10% 가구는 평균 2.3채를 보유해 하위 10%(0.97채)보다 2.4배 많았다. 주거 면적 역시 상위는 113.8㎡, 하위는 62.7㎡로 1.8배 차이가 났다. 하위 10%는 아예 집을 한 채도 소유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집값 양극화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집값을 잡지 못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3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대책’을 시행한 뒤, 상대적으로 규제를 피한 일부 경기 지역에서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며 이른바 ‘풍선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접근성과 직주(직장·주거) 근접성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15 대책에 따른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모두 시행된 10월 마지막 주(10월 27일 기준) 이후 일부 경기 비규제지역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가장 먼저 두드러진 곳은 경기 남부의 화성시다. 화성은 10월 마지막 주 상승률이 0.13%로 직전 주 ‘보합’에서 크게 뛰었고, 11월 첫째 주에는 0.2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11월 둘째 주(10일 기준)에도 0.25% 상승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동부권과 맞닿은 구리시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구리는 10월 마지막 주 0.18%의 상승률을 보이며 직전 주보다 0.08%포인트 커졌고, 11월 첫째 주에는 무려 0.52%로 급등했다. 둘째 주에는 상승폭이 0.33%로 줄었지만, 여전히 경기 비규제지역 중
정부가 6월·9월·10월 잇달아 아파트를 겨냥한 고강도 규제를 투입하자, 규제 사각지대로 분류되는 오피스텔 시장이 급격한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발표된 ‘10·15 대책’ 이후 오피스텔의 거래량이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뛰어오른 반면,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멈춰 서며 시장이 극명하게 갈라졌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대책 시행일인 지난달 16일부터 말일(31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760건이었다. 대책 시행 직전 보름(10월 1~15일) 289건과 비교하면 2.6배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는 1640건에 그쳐 직전 보름(5262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거래절벽’이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아파트 대출 규제와 실거주 요건이 수요를 오피스텔로 몰아냈다고 진단한다. 오피스텔은 준주택으로 분류돼 청약통장 보유,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실거주 의무 등은 적용받지 않는다. LTV는 최대 70%까지 가능하고, DSR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세법상 주택으로 보더라도 청약 대기자 입장에서는 오피스텔 매입 후에도 무주택 자격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