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2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앞으로 각각 서한을 보내 한국인의 안전과 구출을 위해 양국 대통령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과 아프가니스탄대사관을 통해 전한 서한에서 “테러분자들의 만행을 규탄하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두 나라의 협력으로 이 문제가 해결돼 피랍자 가족과 우리 국민이 안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동맹의 우방으로서 납치된 한국인의 석방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런 노력이야말로 우리 국민으로 하여금 미국과 각하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마음을 깊어지게 하고 우리의 동맹관계를 강화할 것이다. 각하의 현명한 판단과 용단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남경필)은 1일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데 대해 “정부는 납치사태에 대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당 안상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고한 외국 민간인을 납치한 것도 모자라 목숨까지 앗아가는 천인공로할 만행에 치가 떨린다”며 “더 이상의 억울한 희생은 결단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 정권의 대응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며 “노무현정권은 말로만 ‘총력외교’ 되뇌지 말고 실질적인 구출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사실확인도 못해 우왕좌왕 하고 협상채널도 없어 속수무책 당했다”며 “만약 한미동맹관계가 예전처럼 돈독했더라면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이 지금처럼 수수방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삼가 비명에 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극도의 슬픔에 잠겨있는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노무현정권은 우선 미국 등 우방국의 협조를 얻어내는데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아프간정부와도 현실성 있는 협상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제에 위험국가 출입국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도 확
한나라당은 1일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5차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홍준표 의원 등 4명의 경선 후보들은 이날 3천500여명의 당원과일반 유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낙후된 강원지역 발전공약과 함께 자신이 정권교체의 최적임자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침체된 민생경제를 살릴 실력과 경험을 갖춘 자신만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명박 필승론’을, 박 전 대표는 범여권의 전방위 검증공세에 노출될 이 전 시장이 후보가 되면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이명박필패론’을 거듭 주장하며 불꽃튀는 연설대결을 펼쳤다. 이 전 시장은 연설에서 “지금은 경제전쟁 시대다. 경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면서 “저는 말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 잘하는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살리겠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를 겨냥, “누가 날 보고 흠 있는 후보라고 했나. 누가 날 보고 능력이 없는 후보라고 했느냐”면서 “‘이명박은 한 방에 간다. 네거티브에 간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거짓말로 나를 투기꾼으로 만들려 하는데 내가 땅 투기를 했으면 모든 정치적
범여권 핵심인사 7인은 1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회동, 대통합 과정의 최대 관건인 통합민주당의 범여권신당 합류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였다. 이날 회동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대선주자들과 정대철 신당 상임창당준비위원장, 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 이강래 신당 창준위 집행위원장 등 7명이 참석했다. 회동에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정대철 위원장 등 6인이 대통합의 완성을 위해 오는 5일로 예정된 신당의 창당대회 이전까지 통합민주당이 합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박 대표에게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비공개 협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손 전 지사는 “어디를 가나 대통합이 화제이고 국민의 열망이다. 화두의 한 가운데에 박 대표가 있다”며 “김한길 대표도 또 하나의 결단을 내렸고 같이 박 대표를 모시고 대통합해야 한다. 국민적 대의를 생각하고 박 대표가 대의를 이뤄나가기 위해서 여건을 마련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정대철 위원장도 “대통합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합치는 것이며, 박 대표가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회동을 주선한 김한길 대표는 “박 대표의 고민을 이해하고 공유할 때 희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관련사진 3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등 5당 원내대표들은 1일 한국인 인질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미국측의 협력을 구하는 차원에서 조만간 미국을 직접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통합민주당 강봉균, 민노당 천영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인질사태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부대표는 회의후 “정부와 협의해 빠르면 2일 미국을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관련국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5당 원내대표들은 또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곳도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당장의 인명살상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와 유엔의 적극적이고도 전향적인 자세와 역할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것을 감안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하지 않는 등 오는 12월 대선까지 특별사면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제계를 비롯, 각계에서 요청하고 있는 특별사면은 대선이 끝나고 난 후 참여정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말이나 내년 연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8.15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8.15를 앞두고 경제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요청해 정부도 특별사면을 고심하고 여러가지를 검토해왔지만, 8.15 특사를 시행하게 되면 아무리 정부가 합리적이고 균형있게 하더라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선거용이니 정치적 편향이라는 왜곡과 오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공무원이 질병이나 부상으로 휴직할 수 있는 기간이 현행 1년 이내에서 3년 이내로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 등 14개 안건을 처리했다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 문화재의 불법유통 방지를 위해 문화재 매매업을 신고제서 허가제로 전환하고, 문화재 소유권을 판정받으려는 자는 유실물 공고기간에 소유자임을 입증할 자료를 첨부해 문화재청장에게 신청하고, 문화재청장은 60일 이내에 판정을 내리도록 하는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국무회의는 세계무역기구(WTO) 다자무역협상 등에 대비해 설치한 ‘농어업.농어촌대책 특별위원회’의 설치시한을 올 연말에서 2010년 말까지 연장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정부는 열악한 지방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지방소비세’ 또는 ‘지방특별소비세’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일부와 지방세인 등록세를 세목 교환해 국세의 비중을 낮추고 지방세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완 행정자치부 지방세제관은 31일 모 방송에 출연, “현재 지방소비세, 지방특별소비세를 신설하는 방안을 재정경제부와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세와 지방세 재조정 방안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며 현재 재경부와 국세·지방세 정책협의회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소비세와 지방특별소비세를 신설하는 방안외에도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일부와 지방세인 등록세와 세목 교환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면서 “부가가치세의 세수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세목 교환이 이뤄지면 지방재정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세제관은 “과거에는 음식점, 숙박업, 소매업 등에 부과되는 소비세가 모두 지방세였으나 부가가치세 제도가 도입되면서 국세로 편입됐다”면서 “부가가치세의 세목 교환, 지방소비세·지방특별소비세 신설 등을 통해 지방의 세수가 늘리는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려 한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의원(안산 단원갑)은 지난달 31일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을 위해 재벌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는 공정한 시장경제의 발전을 가로막고 21세기 지식기반시대에 맞는 질적 성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재벌개혁을 위한 정책과제로 ▲순환출자금지 도입 및 출자총액제한제도 과도기적 유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철저한 분리 ▲이사회 기능 정상화, 소액주주 권익보호 등을 통한 기업 경영의 책임성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천 의원은 “참여정부가 재벌개혁을 위한 주요 제도를 크게 후퇴시켜 재벌체제에 편승한 쉬운 길을 걸었다”며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 공정한 시장질서를 세우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범여권 신당 합류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중도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가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언쟁을 벌였다. 김 대표는 범여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통합민주당이 신당 창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신장개업’ 식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는 만큼 신당의 중도개혁노선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통합민주당 독자적으로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맞섰다. 우선 김 대표는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대통합신당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가장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으로, 우리 주장만 내세우다 중도개혁세력이 분열되는 곤혹스러운 처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해 박 대표는 “우리가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출 때는 열린우리당 이미지를 주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를 이끈 세력과 함께 정당을 만들어 아무리 시민사회 세력을 끌어들이고 통합민주당까지 간다고 해도 국민은 열린우리당 위장폐업이라고 다 알아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