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들 / 손석희 / 창비 / 392쪽 / 1만8500원 “언론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인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10년 이상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손꼽혀 온 손석희가, JTBC ‘뉴스룸’ 앵커석에서 내려온 지 1년 10개월 만에 저널리즘 에세이로 찾아왔다. 책에는 손석희만이 남길 수 있는 기록이 담겨 있다. 200일 넘게 세월호참사 현장을 지키며 유족들과 함께한 이야기, 세상을 뒤집어놓았던 ‘태블릿PC’ 보도 과정, 대통령 선거, 미투운동, 남·북·미 대화의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건들을 풀어 낸다. JTBC로 적을 옮긴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 명사들과의 인터뷰, 함께 보도를 만들어간 사람들과의 소통 과정, 방송 중 있었던 돌발 상황 등 저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함께 실어 독자의 흥미를 일으킨다. 책은 1부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다’와 2부 ‘저널리즘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로 구성해, 저자가 생각하는 저널리즘 철학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전통적 언론의 기능으로 언급돼 온 의제설정 기능(어젠다 세팅)에서 더 나아가 의제를 꾸준히 지켜냄으로써 시민사회에 기여한다
◆ 삼인용 식탁 / 유부현, 고경현, 고지은 / 지금이책 / 228쪽 / 1만5000원 ‘삼인용 식탁’은 19년차 방송작가인 딸이 각자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가족에서 자신의 오랜 친구인 ‘글’을 소개하고 함께 써 내려간 기록을 담았다. 딸은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몸과 마음이 약해진 엄마께 ‘보조 작가’란 타이틀을 주었다. 그 다음은 코로나19로 일식집 운영에 큰 타격을 입고 좌절한 오빠에게 글로 울분을 토해내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온가족 작가 되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사인용이었던 삼인용 식탁 위에서 세 가족은 속에만 쌓아두고 꺼내놓지 않았던 삶의 슬픔과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글로 풀어놓는다. 함께 먹은 밥그릇 수가 많고, 한 공간에서 살아온 시간이 길어서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은 각자의 글을 피드백하며 서로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살았는지 깨닫는다. 글 앞에서 혼자 울고 웃다가 서로의 글을 주고받으며 ‘그래도 괜찮아. 앞으로 더 괜찮아질 거야’라고 토닥여주며 조용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 마지막왈츠 / 황광수, 정여울 / 크레타 / 280쪽 / 1만5000원 “모든 것을 문학과 관련지어 생각하지 않는 순간
명랑만화의 대가 만화가 신문수 작가가 11월30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9년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난 신 작가는 1964년 연재를 시작한 명랑만화 ‘카이젤상사’로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1974년 '어깨동무'의 별책부록에 ‘도깨비감투’를 연재했고, 1976년에는 같은 잡지에 ‘원시소년 똘비’, 1979년에는 '소년중앙'에 ‘로봇찌빠’를 연재하며 1970~1980년대 명랑만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 만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2014년 만화문화 발전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6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우수만화 복간사업인 한국만화걸작선 사업을 통해 ‘도깨비감투’가 복간됐으며, 2019년에는 한국 만화사 구술채록연구 사업 21호로 신문수 작가편을 채록했다. 또한 지난달 3일 ‘제21회 만화의날’ 기념식에서 한국만화의 위상을 높이고 만화문화 향유의 토대를 일군 노고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수습기자 ]
화성시문화재단은 12일 오후 2시 아르코공연연습센터@화성 대연습장에서 ‘단 없는 공연장 청(淸)청(靑)’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아르코공연연습센터@화성의 첫 기획공연으로, 아르코공연연습센터@화성을 알리고 지역 공연 예술 분야의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본 공연은 가야금 연주와 동시에 고전소설 심청의 이야기로 현대 가치관의 변화와 효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본 공연에 앞서 사전 공연으로 ‘화성시 M.I.H 프로젝트 예술단’ 보컬팀이 무대에 오른다. 화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아르코공연연습센터@화성은 공연예술 연습공간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낼 것”이라며 “지역의 더 다양한 주체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공연 예약 및 자세한 사항은 화성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아르코공연연습센터@화성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공하는 공연예술 연습공간으로, 민간 공연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연습공간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지난 5월,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에 아르코공연연습센터@화성 대연습장과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캠프그리브스를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승화하는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가 2년 만에 돌아온다. 경기도는 다음 달 1일부터 미디어 아트와 설치 미술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를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탄약고 프로젝트는 캠프그리브스를 DMZ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드는 ‘캠프그리브스 문화재생 사업’의 일환이다. 2018년 8월 ‘DMZ 평화정거장(DMZ Peace Platfrom)’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으나, 2019년 하반기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등으로 프로젝트 운영을 중단했다가 이달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0월 15일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되며, 탄약고1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탄약고2에서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관람할 수 있다. 먼저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는 이승근 작가의 ‘이 선을 넘지 마시오’를 준비했다.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활용해, 탄약고 전체 공간을 영상, 음향, 조향으로 채워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관람객이 직접 바닥의 선을 따라 어두웠던 분단의 역사에서 밝은
‘2021 올해의 출판인’ 본상 수상자로 주연선 은행나무출판사 대표가 선정됐다고 한국출판회의가 밝혔다. 주 대표는 도서출판 다나 편집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은행나무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또 격월간 문예지 ‘악스트’의 발행인을 겸하고 있다. 은행나무출판사는 1997년 창립해 현재까지 문학·역사·철학·과학 등 1000여 종의 도서를 출간했으며, 국내외 우수 장르 문학을 소개해왔다. 지난 5월에는 신진 작가에게 첫 책 출판 기회와 창작 지원금을 주는 공모전을 열어, 젊은 문학인들이 역량을 펼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했다. 공로상은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 특별상은 김승수 전주시장, 젊은출판인상은 조성웅 유유 대표, 편집부문상은 인영아 뜨인돌 편집이사, 마케팅부문상은 권혁준 마음산책 이사, 디자인부문상은 김형진 워크룸프레스가 각각 수상한다. 시상식은 다음 달 8일 서울 마포구 아만티호텔서울 연회장에서 수상자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출판인’은 출판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책의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확장하기 위해 한국출판회의에서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당해 의미 있는 출판 활동으로 출판의 문화·산업적 발전에 기여한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1일부터 25일까지 캐럴 활성화 캠페인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를 추진한다. 캠페인은 캐럴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연말 따뜻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자는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문체부는 종교계, 지상파 라디오방송사, 음악 서비스 사업자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 참여 기관들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는 커피전문점, 일반음식점, 대형마트 등에서 캐럴을 가급적 많이 재생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저작권료 납부 문제로 매장에서 캐럴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감안해, ‘매장음악공연권료 불편신고센터’를 통한 저작권료 안내를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50㎡(약 15평) 미만 매장은 업종과 관계없이 저작권료 미징수 대상이며, 50㎡ 이상 매장이더라도 일반음식점, 화장품매장, 전통시장 등은 미징수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방송·문화방송·에스비에스 등 지상파 라디오방송사는 주요 프로그램에 캐럴 관련 기획코너를 신설하고, 보이는 라디오 자막 등을 통해 캐럴과 캠페인 광고를 송출한다. 멜론·바이브·벅스뮤직·지니뮤직·플로 등 음악서비스 사업자들은 캐럴 홍보 행사로 이용자와 일반인에게 이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가 다음 달 4일부터 2021 디자인1978 특별강연 ‘시선(視線):내다보다’를 진행한다. ‘시선:내다보다’는 작년에 진행됐던 동명 강의로, 미래를 내다보는 각 분야 사람들의 시선을 담았다. 지난해 강연은 코로나 시대의 소비트렌드와 시사점을 풀었다면, 올해는 재난이 일상화된 미래 시대에 대한 디자인 이슈들을 만나 본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 재난, 알고리즘 등 다양한 문제와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비할 것인가를 논한다. 강연에서는 총 6팀의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질의할 수 있다. 지난 여름 한 달간 육지를 떠나 요트에서 생활한 미디어아트 작가 송호준, 데이터와 리서치를 기반으로 건축 설계‧공공미술 전시 등을 하고 있는 바래(BARE), 브리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 전종현 등 다양한 디자인 전문가들이 강연진으로 참여한다. 줌 웨비나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으로 강연이 진행되며, 강연 종료 후 세 달 간 경기상상캠퍼스 유튜브와 e상상캠퍼스를 통해 강연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연 신청과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경기상상캠퍼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수습기자 ]
59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2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10.1~11.28)가 관람객의 호평에 힘입어 일부 전시를 제외하고 이천, 여주, 광주관의 비엔날레 전시를 2022년 초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도자재단 202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추진단장 장동광 상임이사는 “이번 비엔날레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관람객 및 도예인, 참여작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관람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주요 전시를 내년까지 연장 전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 일정 중 ‘국제공모전’은 내년 4월 30일까지, 어린이전시인 ‘다시, 흙-모래-자갈 전시’는 내년 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인 ‘회복-공간을 그리다’ 전시는 내년 1월 28일까지, 어린이전시 ‘작은 예술가를 위한 집’ 전시는 2월 18일까지 운영된다.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의 특별전 ‘코발트블루-조선후기 문방풍경’은 내년 3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다시_쓰다 Re:Start’라는 주제의 이번 비엔날레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전시방법을 제시하고 많은 도예인들에게 활력을 줬다는 평을
간세포암에 걸렸을 때 치료방법으로 ‘간이식술’과 ‘간절제술’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 현재 간세포암의 가장 효과적 치료방법인 간이식술과 간절제술 선택에 도움을 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김봉완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아주대병원에서 간세포암으로 간절제술을 받은 1,003명 중 간기능이 비교적 양호하고, 간경변증을 동반한 단일 결절 5cm 이하의 간세포암으로 수술받은 493명 환자의 35개 임상 및 병리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전 간이 굳어져 간 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간문맥압 7㎜Hg 이상의 간경변증이 있거나 조직검사에서 미세혈관침윤소견이 있는 경우, 종양을 제거하는 간절제술 보다 간이식술을 받은 환자군의 장기 생존율이 더 높았다. 대상 환자의 간절제술 후 10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위의 두 가지 위험인자가 모두 없는 환자군은 86%, 둘 중 한가지라도 있는 경우 60%, 둘 다 가지고 있는 경우 46%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또한 단일 결절 5㎝ 이하 간세포암으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 63명을 추가 분석한 결과, 간절제술과 달리 두 가지 위험인자가 모두 있더라도 10년 생존율이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