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임기가 절반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매일 쏟아지는 여권발 뉴스는 마치 임기 말을 연상케 한다. 특히 수 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은 역대 정권들의 임기 말에도 보지 못했던 수준의 ‘레임 덕(lame duck) 장면’이다. 레임덕 발생의 시작점은 민심 이반이다.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면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권위가 무너지고, 이를 방치하면 여권 내부의 권력싸움으로 전염되어 국정동력은 완전히 상실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후반(2016년 10월) ‘최순실 스캔들’로 국정지지율 17%를 찍으며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인 2012년 8월에 20%가 붕괴되면서 레임덕을 피해 가지 못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은 점점 심각해 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정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취임 후 최고치인 70%다. 특히,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렸던 보수층 유권자와 TK,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지지율이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 대한 윤 대통령의 리더십 상실은 더 이상 논할 필요도
경기신문은 24일자 인천판 1면 ‘헛바퀴만 도는 소각장 확충 사업’ 기사를 통해 인천의 자원순환센터(소각장) 확충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천시는 오는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10개 군·구와 협의회를 통해 소각장 확충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송도소각장이 있는 남부권(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을 제외, 북부권(서구·강화), 서부권(중구·동구·옹진군), 동부권(부평구·계양구) 등에 소각장을 확충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 반발로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는 소각장 확충사업을 군·구 주도로 전환한 이후 협의회를 구성해 소각장 확충 논의를 해오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시와 군·구 간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업을 떠안은 10개 군·구가 최근 민간소각장 활용이나 생활폐기물 감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시는 여전히 기존 원칙하에 협의를 우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나온 대안 가운데 하나는 민간소각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에는 서구·남동구·중구에 민간소각장 6곳이 있다. 이들을 활용하면 하루 1500톤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부지선정문제로 골치를 썩을 필요도 없다. 그런
교육부의 강도 높은 ‘종합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학교폭력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이다. 더욱이 ‘킥보드 셔틀’은 물론, ‘카카오톡 빼앗기’, ‘딥페이크’ 등 신종 학폭이 급증하면서 학교 사회에 번지는 폭력 문화는 점점 더 지능화, 고도화하고 있어서 한걱정이다. 이쯤 되면 처벌만을 강화하는 채찍 요법만으로는 학폭 근절은 요원한 헛꿈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 사회의 헝클어진 데카당(퇴폐·타락) 문화를 척결할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이들의 비뚤어진 가치관부터 바로잡을 특단의 대책이 갈급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총 6만 1400여 건으로 전년 대비 약 3500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1만 6155건으로 학생 수가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학생 또는 학부모가 학교에 신고한 건수만 집계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학교폭력 사건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3년 7월 교육부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 개정을 통해 강도 높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학교폭력 가해·피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 조발성 치매(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 환자 증가에 따른 치매 정기적성검사 개선 또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응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의 경우 시행하고 있는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정도의 대책을 넘어 더 강력한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다. 조발성 치매의 경우도 발병정보가 즉각 반영될 수 있는 면허관리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9년 14.5%였던 비율이 2023년에는 20%로 급증했다. 그러나 고령 운전자의 면허 자진 반납 비율은 저조하다. 2021년 2.1%에서 2022년 2.6%, 2023년 2.4%로 높지 않다. 경기도의 경우도 지난해 자진 면허 반납 비율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는 시력 저하와 반응속도 둔화 등 노화로 인해 긴급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이 여의치 않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자진 면허 반납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리얼미터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안전대책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내 각종 위원회의 상당수가 ‘있으나마나’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호동 경기도의원(국민의힘, 수원시 제8선거구)이 도와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밝혀진 것이다.(경기신문 19일자 1면, ‘재정 깎아먹는 비효율적 위원회 한가득’) 이의원은 지난해 도 소속 위원회 249개 중 41개(16.47%)에서 회의 개최에 따른 회의수당 및 심사수당이 집행되지 않았으며, 도교육청 소속 위원회(지난해 기준) 136개 중 35개(25.74%)에서도 회의·심사수당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와 도교육청 위원회를 합하면 약 20%가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도교육청의 경우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더욱 많았다. 이들 위원회는 법령과 조례에 따라 설치됐지만 이름만 있을 뿐 활동을 하지 않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은 위원회도 있었다. 경기도폐교재산관리위원회, 성희롱·성폭력·스토킹 고충심의위원회, 경기도교육청교육시설물개축심의위원회, 경기도교육공무원질병휴직위원회 등이다. 경기도폐교재산관리위원회의 경우 도내 19개 폐교가 미활용 상태에 있고, 올해 추가로 3개 학교가 폐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위
흔히 인천 사람을 ‘인천 짠물’이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천은 조선시대부터 자염 방식의 소금을 생산했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일염전 주안에 등장한 후 낙섬·남동공단·영종도 등에서 많은 소금이 생산된 이유로 추정된다. 소금 생산 방식은 보통 자염(끓일 자(煮), 끓여서 만든 소금) 방식과 천일염(염전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 방식이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인천부에 영종도, 삼목도, 용유도 등지에 염전 종사자가 살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아 조선시대부터 소금을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 생산은 1907년 지금의 주안공단 주변에서 시작됐다. 천일염 방식은 대만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는데 이것을 일본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한다. 주안에 천일염전이 만들어진 이유는 우리나라 최초로 건설된 경인선을 이용해 거대한 소비지를 두고 있는 서울로 신속한 물류가 가능한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제는 침략전쟁을 거치는 와중에 대규모 군비가 필요해 이를 충당하기 위해 소금, 염초, 인삼에 전매제도를 실시했고 화학공업이 크게 발전하여 소다공업의 원료로서 천일염이 필요했다. 또한 당시 조선은 중국과 대만으로부터 소금 수입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징계를 받은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경기도의 징계 공무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선적으로 청산돼야 할 대표적인 구태·폐습이다. 민간을 포함한 국가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경기도의 공직 환경에 여전히 경고등이 켜져 있다는 얘기다. 하루빨리 낡은 풍토를 개선할 효과적인 혁신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징계받은 국가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은 지난해 총 144명으로, 2022년(111명)보다 29.7%나 늘었다. 우월한 지위 등을 이용해 다른 공무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개념에 하자가 있는 공직자가 아직도 많다는 뜻이다. 통계를 보면, 중앙부처 소속의 국가 공무원은 58명에서 85명으로,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지방 공무원은 53명에서 59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중앙부처 가운데 관련 징계가 가장 많이 내려진 기관은 교육부(28명)였다. 교육부는 2022년만 하더라도 징계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빈집은 13만 2052채(2022년 기준)나 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에 더해 앞으로 빈집은 계속 늘어나 2040년엔 전체 주택의 9.1%(239만 채)가 빈집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저출생·도심집중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촌 지역의 경우 빈집은 전국적으로 6만6024채나 됐다. 이 중 60%는 금세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방치된 빈집은 범죄나 쓰레기 무단 투기 장소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흉물로 마을 미관을 해치고 화재나 붕괴 위험도 크다. 따라서 빈집을 방치하면 집주인에게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농어촌정비법’ 개정안이 지난 해 국회를 통과했다. 법 개정에 따라 시장, 군수, 구청장은 빈집 철거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소유자에게 500만 원 이하의 이행 강제금을 1년에 2회 이내에서 반복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방정부가 직접 빈집을 철거한 경우 보상비보다 비용이 많이 들면 그 차액을 소유자에게 징수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농촌 뿐 아니라 도시의 원도심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농어촌정비법은 농어촌에
추석연휴가 사흘 남았다. 그러나 의정갈등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의료현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응급실을 찾지 못 해 환자가 사망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어 국민 불안은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 눈 앞에 훤히 보이는 의료대란에 대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여야가 의제 제한 없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합의함에 따라 국민들은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게 됐다. 협의체를 처음 제안한 국민의 힘 한동훈 대표는 “협의체 출범 전제 조건으로 ‘이건 안 된다’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정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2025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라는 의료계 주장까지도 협의체를 통해 논의 할 수 있다고 의료계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한 대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 경질 요구에 대해서도 “모여서 무슨 얘긴들 못 하겠나”라며 야당과 의료계가 주장하는 책임자 문책에 대해서도 논의 가능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민주당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한 3대 요구안’을 내놓으며 협의체 참여를 공식화 했다. 민주당은 2025년 의대 정원 조정 문제 논의, 합리적 추계를 통한 2026년 의대 정원 결정,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수원역은 수원의 첫인상이다. 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마주치는 맨 얼굴이다. 수원의 이미지는 여기서부터 결정된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수원역을 나오자마자 첫 대면하게 되는 수원역 로데오거리 중앙 광장이 음식물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버려진 채 방치되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경기신문은 수원역 로데오거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10일자 7면, ‘버려진 양심에 몸살 앓는 수원역 로데오거리 중앙 광장’) 기자의 현장 취재 기사 내용을 보면 그 우려가 이해된다. ‘광장 바닥에는 곳곳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눈에 띄었다. 특히 컵라면 등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돼 있어 비둘기들이 몰려들었으며 심한 악취마저 풍기고 있다‘고 한다. 이에 행인들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고 수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보도 위에 쌓인 쓰레기를 피해가며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사람들 통행이 많아서인지 금방 다시 더러워진다”는 한 시민의 말도 전했다. 도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수원시 역시 수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