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오는 3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르네 야콥스와 B’Rock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헨델의 첫 번째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를 선보인다. 후기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담은 작품을 세계적인 지휘자 르네 야콥스가 이끌고, 시대악기 전문 B’Rock 오케스트라가 연주해 1700년대로의 환상적인 음악적 귀환을 예고한다. 헨델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는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을 탐색하는 바로크 시대의 철학적 담론이 담긴 작품이다. 깊은 해석을 요구하는 이 작품이 르네 야콥스와 B’Rock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완벽한 조합으로 찾아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르네 야콥스는 카운터테너 출신의 고음악 지휘자로, 심오한 연구와 해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휘자로 활동하며 오페라, 종교음악,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 왔다. B’Rock 오케스트라는 5세기 동안의 음악을 시대악기로 탐구하는 전문 오케스트라로, 특히 르네 야콥스와 2012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바로크 명작들을 재현해 왔다. 매력적인 성악진도 기대를 모은다. 폭넓은 음역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세계 무대를
수원시립공연단은 무예24기시범단의 ‘무예24기시범 상설공연’이 새봄을 맞아 겨우내 중단 됐던 공연을 재개했다. 지난 3월 1일부터 재개된 상설공연은 편전, 효시, 단궁, 장궁 등 다양한 활쏘기 장면을 추가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민들과 관광객을 만나고 있다. 이와 함께 4월부터 무예교육사업인 ‘홍재무예학당’이 ‘무예 인문학 교실’, ‘무예 몸 체조 교실’, ‘여름 무예 교실’, ‘수원화성에 숨겨진 무예 이야기’ 등 총 네 가지 강좌를 통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오감 만족 무예 배움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가정의 달 5월엔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지상무예 18기, 마상무예 6기가 포함된 '선기대, 화성을 달리다' 마상무예 공연을 화성행궁 우화관 앞마당에서 펼칠 계획이다. 전국에서 열리는 마상무예 공연 중 최고로 손꼽히는 이번 공연은 조선시대 기병대원이 도심 속을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족들과 함께할 매력적인 관람 포인트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립공연단 권호성 예술감독은 “무예24기시범 상설공연은 수원에 가면 언제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며 “늘 그랬듯 올해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매일매일 우리의 무예를 지켜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가 '그대만 있다면' 공모를 시작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는 2025년 경기창작캠퍼스X문화예술기관 창작발표 지원사업인 '그대만 있다면' 공모를 3월 24일부터 28일까지 접수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기존 레지던시 출신 예술인의 창작 기회 확대와 경기도 내 문화예술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경기도 내 사립 문화예술 기관으로 총 10개 기관을 선정한다. 지원규모는 기관당 300만 원으로 각 기관에서 2025년 추진 예정 사업 중 경기창작캠퍼스 기존 레지던시 입주 예술인이 참여하는 창작발표 및 출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 기존 사업이 개별 예술인에 대한 직접 지원 방식이었다면 이번 사업은 경기도 내 문화예술 기관을 통해 예술인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경기창작캠퍼스 레지던시를 거쳐 간 예술가들이 지역 내 다양한 문화예술 기관에서 창작 발표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예술가와 기관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 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공모 지원사업은 지원 대상을 예술인이 아닌 문화예술 기관으로 한정해 참여 예술인의 행정적 부담을 줄이고 지원 대상이 자격 요건을 충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조 샐다나)에 빛나는 ‘에밀리아 페레즈’는 트랜스 젠더에 대한 얘기이다. 이런 소재를 낯설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것까지는 아니겠지만 낯설고 기괴한 이야기일 수 있다. 게다가 배경은 멕시코이다. 이국적이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국내에서는 어떨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두 가지 점에서 그 ‘전이(trans)’의 욕망이 강하게 드러난다. 하나는 성 전환을 넘어서 트랜스 휴먼, 곧 인간 변이까지를 꿈꾼다는 점이다. 주인공 델 몬테(칼라 소피아 가스콘 1인2역)는 멕시코에서 가장 잔혹한 마약 카르텔의 두목이다. 그가 눈앞에 있다는 것만 해도 사람들은 심장이 떨려 혼비백산할 정도이다. 그는 애초에 얼굴이 알려져 있지도 않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를 부른다. 리타는 악덕 로펌에서 일하며 먹고 살기 위해 정의에 눈감고 돈이 되는 사건만을 좇아 살아가는, 자신의 현재적 삶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는 참이다. 얼마 전에도 아내를 때려서 살해한 한 부호 남자의 변호를 맡았으며 증인을 검시관을 매수해 사건을 뒤집기까지 했다. 그런 리타를 델 몬테 부하들이 두겁을 뒤집어 씌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오는 3월 12일 양평청년공간 딴딴회관에서 지역주민과 활동가를 대상으로 '실·실·실 프로젝트' 상상모임을 연다. '실·실·실 프로젝트'는 ‘실학, 실험, 실천’의 의미를 담은 작은 실험 지원사업이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지역의 당면한 문제를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실험과 실천을 지원한다. 실학박물관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백성들의 더 나은 삶을 고민하고 실천했던 실학 정신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상상모임에서는 공모사업의 방식과 세부 지침을 함께 고민하고, 지역 주민이 원하는 실험적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을 예정이다. 행사 진행은 먼저 '실·실·실 프로젝트'의 취지와 공모사업의 방향을 간략히 소개한 후 모둠별 대화모임을 통해 주제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시간을 갖는다. 또 공모사업의 세부 내용을 논의하며, 주민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실학박물관은 지역 주민들의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이 시대의 실학자라는 생각으로 지난해부터 ‘지역자원 연계·확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남양주시 조안면, 양평군 양서면 일대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인터뷰, 그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파티, 협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박물관)이 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박물관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신나는 3D 애니메이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컬트 애니메이션, 그리고 어린이 뮤지컬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 새단장을 마쳤다. 박물관 3층 상설전시관 내 입체상영관에서는 '미코와 마법의 돌'을 새롭게 상영한다. 이 작품은 계절을 바꾸는 마법의 돌을 손에 넣은 미코와 친구들이 잃어버린 겨울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D 애니메이션의 생생한 입체 영상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퇴마록'이 3월 8일부터 1층 만화영화상영관에서 상영된다. 누적 관객 30만 명을 돌파한 이 작품은 이우혁 작가의 동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컬트 애니메이션으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들이 절대 악(惡)에 맞서는 장대한 서사를 담고 있다. '200% 울프: 최강 푸들이 될 거야', '바다 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극지방 대작전'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다양한 애니메이션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4월부터 1층 만화영화상영관에서는 가족뮤지컬 '오즈의 마
수원시립합창단이 지난 6일 수원SK아트리움 대연습실에서 제6대 김보미 신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감독은 수원시립예술단 최초의 여성 예술감독으로,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회음악과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하고 독일 레겐스부르크 음악대학에서 교회음악 디플롬을 취득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교회음악 최고 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2012년 9월 빈 소년 합창단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및 여성 상임지휘자로 발탁돼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유럽에서 유명 지휘자 및 유수 합창단과 연간 100회 이상 공연하며 다양한 합창 경험을 쌓으며 2013년에는 오스트리아 최고의 합창 지휘자에게 주어지는 '오트너프라이스(Ortner preis)'를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해 왔으며 2018년부터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합창단인 월드비전 합창단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감독은 '무한한 가능성'과 '소통과 화합'을 모토로 수원시립합창단의 비전을 제시했다. 다양한 장르와 시대의 합창음악을 소개하는 정기연주회, 뮤지컬 갈라 콘서트, 잔디밭 음악회, 신진 지휘자 데뷔 콘서트…
◆대통령의 자격 / 윤여준 · 한윤형 / MG채널 / 569쪽 / 2만 3000원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 현직 대통령 윤석열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한국 정치는 파국을 맞았다. 걷잡을 수 없는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코로나19의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국가 경제는 위기에 몰렸고 민생경제는 파탄을 맞았다. 국가의 최고 컨트롤 타워인 현직 대통령이 계엄과 내란의 주범으로 몰린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과연 그가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쏟아졌다. 전 환경부장관이자 정당 활동을 통해 지난 20여년 간 정치활동을 한 저자 윤여준은 2011년 '대통령의 자격'을 펴내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논평했다. 책은 ‘스테이트크래프트’(Statecraft, ‘통치역량’ 혹은 ‘치국경륜’)란 개념틀을 차용해 동서양의 제왕학 및 통치학 지식이 논의를 풍부하게 한다. 그 후 3번의 대선을 치른 현재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여기서 저자는 이명박 정권 이후 국정 14년의 공과를 추가 진단한다. 한국이 ‘중진국의 덫’을 벗고 선진국에 진입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정치사회적인 측면의 위기는 과거보다 절박하다. 특히 사회·경제…
◆ 달라진 김정은 돌아온 트럼프 / 정욱식 지음 / 갈마바람 / 280쪽 / 1만 6200원 2025년 1월 트럼프가 돌아왔다. 트럼프의 귀환은 전세계는 물론 일촉측발의 한반도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990년을 전후해 미소 냉전이 종식된 이후 지금의 남북관계는 사상 최악이다. 트럼프 집권 1기 평화와 공존을 외치며 시작된 북미 정상 회담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채 한미 모두 새로운 정부가 집권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환경이 급변했다. 그 사이 북한은 가난하고 고립된 핵개발국에서 가난과 고립을 탈피한 핵보유국으로 변모하고 있고 김정은과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트럼프는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트럼프 집권 2기 과연 김정은과 트럼프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윤석열 정부 들어 남북 간 적대성은 더 커졌고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한 차례의 북미 대화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이 남북관계를 악화일로를 걸었고 올초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반도의 미래를 다시 요통치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이책에서 북한의 상황과 변화, 트럼프의 등장에 따른 국제정세의 변화 등 남북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남북 관계가…
◆ 나쁜 동물의 탄생 / 베서니 브룩셔 / 북트리거 / 508쪽 / 2만 1600원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수천마리의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돼 하늘로 비상했다.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란 노래 가사는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며 익숙한 대중가요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비둘기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그들이 인간의 생활 반경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면서 비둘기는 도시의 위생과 환경을 해치는 유해동물로 낙인찍혀 '날개 달린 쥐'로 전락했다. 비둘기와 같은 사례는 너무나 많다. 코끼리, 고양이, 참새처럼 한 때 인간의 '친구'라 불렸던 동물들이 언젠가부터 '나쁜 동물' 취급을 받고 있다. 동물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시선이 바뀐 것일까. 저자는 동물은 변한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변한 것은 인간의 시선이며 그 배경에는 인간의 욕망과 필요, 이데올리기와 과학이 뒤섞여 있다고 지적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국내에만 1천만 명이 넘고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하지만 휴가철이면 유기동물이 급격히 증가하고 그들이 들개와 길고양이가 되면서 그 피해로 인한 부정적 인식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물을 쉽게 아끼고,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