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모두 맨바닥에 누워 있었다 저마다 간격을 두었지만 서로의 핏물이 커튼처럼 그 간격 꼼꼼히 닫아주었다 무엇을 꼭 끌어안은 모습으로 누워있는 여자의 발치엔 아기가 구토물 같이 엎질러져있었다 아파트 베란다마다 얼굴을 가린 여자들의 짧은 비명 소리 같은 엄마! (엄마, 언제부턴가 모든 엄마는 비명이었다) 깊이 파헤쳐진 무덤처럼 누워있는 여자 얼마나 귀가 찢어질 듯 한 짧은, 엄마인가? 혼자 멀찍이 떨어져 누운 여자의 사내는 여전히 술 냄새를 풍겼으므로 그의 핏물은 거침없이 여자에게로 향했다 이제는 피로써 서로에게 스밀 수 있다는 걸 딱딱하게 굳어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그들은 눈을 감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들도 이생에서 눈을 뜨고 가족사진을 박는다 - 신기섭 시집 ‘분홍색 흐느낌’/문학동네
오늘은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부부의 날이다. 어느 부부를 보더라도 서로의 영역이 구분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종전에는 남편은 밖에 나가 일하고 아내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역할이 존중됐다. 그러나 아내가 직업전선에 뛰어들면서 분쟁이 생기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가사일을 대부분 여자들이 도맡아 하면서다. 2011년 경기도민 생활 및 의식조사와 2010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도내 전체 부부 중 맞벌이 부부가 39.9%를 차지해 절반에 육박했으며, 이는 남편 외벌이(44.3%)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경기도는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부부의 49.9%가 맞벌이 부부였으며, 40대는 44.7%, 20대는 38.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맞벌이 부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지만, 가사 분담은 아직도 주부에게 집중돼 있었다. 도내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아내가 전적으로 가사를 책임지고 있다는 응답은 24.5%였으며, 아내가 주로 하지만 남편도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62.7%로 나타나 전체의 87.2%가 대부분의 가사 일을 주부가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지구온난화, 이상기온 등 농작물의 생육환경이 변화하면서 각종 병해충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전혀 예상 못한 병해충도 발생하고 있다. 예전부터 존재했던 병해충이 환경변화로 발생규모가 커지면서 피해규모를 키우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게 됐으며 농산물의 국제교역이 빈번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병해충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기후와 병해충만 변한 것인가? 아니다. 바뀐 재배방법, 젊은이들의 농업 기피현상, 병해충에 대한 인식변화는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더욱 키우는 존재다. 친환경농업이 대두되면서 농약사용이 최대한 억제되고 있으며 병해충 방제도 소극적으로 변하게 됐다. 그리고 대부분 농가의 연령이 높고 최근 병해충 발생량이 적어 방제에 대한 인식도 옅어지고 있으며 농가에서는 방제장비도 제대로 구비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각 시군청이나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에서 항공방제 또는 공동방제 등으로 병해충방제를 대신 해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별방제는 축소되고 공동방제 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5월의 날씨가 한여름 못지않게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여름 상품이 벌써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해 다가올 여름 날씨는 몹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어느 분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아 인용해 본다.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한다. 정보의 진위와 상관없이 믿는 대로 반응한다. 정보처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건강과 행복이 달려있고 운명이 바뀐다.” 뇌는 인체구조상 가장 최상위에서 우리 몸의 각 기관을 통제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뇌수술은 신경외과 의사의 손으로 진행된다. 뇌는 물질로 구성돼 있는 물질적 조직이다. 그런데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진위(眞僞)와 상관없이 믿는 대로 반응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믿음의 주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물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고 ‘누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즉 나의 영혼이다. 내 영혼이 뇌의 주인이다. 내 영혼의 믿음에 따라 뇌는 작동한다. 따라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은 나의 영혼이라는 점이다. 이 영혼의 덕분에 진리를 찾아갈 수 있고, 건강과 행복을 지향하며 불행을 행운으로 바꿀 수가 있다. 그런데 내 스스로가 자각해 터득한 진리라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라질 운명에 처한 한시적 가치이다. 끝이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진리가 내게로 왔을 때, 그 진리는 영원불멸성을 띤 위대한 가치이다. 요
경기도 및 인천지역은 가구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80% 이상이 자리 잡고 있는 가구산업의 메카다. 가구는 이제 내수산업에서 나아가 수출산업으로서의 자리를 키워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경기북부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및 가구관련 유관기관에서는 경기북부지역을 가구특화산업지역으로 지정하고 활발한 가구산업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경기가구조합은 1984년 10월 발기인 20인으로 구성해 경기지역 가구제조업체의 의견을 대변하고 공공구매시장에서 중소기업의 권익과 수주기회의 확보로 경영안정을 도모하고자 경기도에서 설립인가를 받았고 이제 태동한지 29년이라는 세월을 지내왔다. 지금까지의 협동조합의 역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소기업중앙회 및 각 협동조합의 설립 이후 1966년부터 시행된 단체수의계약이다. 공공기관 구매물품 입찰에서의 과당경쟁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체 즉, 협동조합을 통한 계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데 기여한 제도이다. 폐지되기 전 2006년까지 대부분의 협동조합들의 주된 운영사항이었고 수입원이었다. 지나친 경쟁제한으로 가격상승, 품질저하, 기술개발 소홀 등의 문제점 그리고 조합원 간의 물량배정과 납품을 둘러싼 잦
‘아리랑’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한민족의 또 다른 애국가이며, 민족의 혼이 담긴 노래이자 우리의 문화를 대표하는 민요다. 그런데 중국이 지난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아리랑’을 중국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아리랑’을 중국의 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에 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고 중국은 영어(?)를 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오는 6월 2일 아리랑이 얼마나 많이 공유되고, 보존·계승 의지가 있는가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한민족이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아리랑’을 4만 5천명의 관중과 함께 부르는 ‘천지진동-아리랑 아라리요 Festival’을 연다. 하지만 이 행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행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 4만 5천명을 채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혜리 사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리랑을 4만 5천명이 어떻게 부를 수 있냐는 우려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꼭 성공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민요를 지키는…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2가지 소식이 삼성이 가진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4년 만에 1위에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이미 내리막을 지나 추락단계에 접어든 ‘왕년의 챔피언’ 노키아를 꺾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소비자 구매기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8천660만대로 25.9%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휴대폰을 구입하는 전 세계 인구 4명중 1명이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자랑을 넘어 국민적 자긍심까지 갖게 한다. 또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동안 3천800만대를 팔아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고 하니 “역시 삼성전자”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가 정부가 주관한 ‘월드 IT쇼’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부문의 국무총리상 수상을 사실상 거부해 구설을 자초한다는 소식도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문의 대상(大賞)을 놓고 경쟁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2위로 밀리자 출품을 철회하는 방식으로 수상을 거부했다고 한다. 정부가 주관하는 &ls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을 둘러싼 논란으로 나라가 난리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민자투자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민간투자사업은 도로나 지하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 도서관, 문예회관 같은 문화시설 건립에도 도입된 지 오래이다. 최근 문화공간 건립의 주요한 추진 방식으로 등장한 것이 BTL이다. BTL이란 Build- Transfer-Lease로 민간투자사업을 말한다. BTL은 사회기반시설의 건설 및 운영을 위한 민간투자사업으로 민간사업자가 자금을 투자해 사회기반시설을 건설(Build)한 후 준공과 동시에 국가나 지자체로 소유권을 이전(Transfer)하고 국가나 지자체는 사업시행자에게 일정기간(약 20년)의 시설관리 운영권을 인정하되 사업시행자는 그 시설을 국가 또는 지자체 등에게 임대(Lease)하여 협약에서 정한 기간 동안 임대료를 지급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업이다. 사업계획서 상의 문화시설 건립은 기계적으로 수치를 대입하면 되지만 수 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을 확보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문화시설의 건립이 부진했던 이유가 바로 막대한 건립비용의 문제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 건립비용이 부담이
“실내온도 26도 이상 준수하기, 피크시간대인 14시부터 17시까지 냉방기 사용 자제하기, 불필요한 전등 소등 및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등을 꼭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김황식 국무총리가 16일 ‘하계 전력수급 상황과 대책’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400만kW의 예비전력이 필요하지만 이미 5월 초에 예비전력이 422만kW까지 하락했고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 400만kW의 예비 전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며 김 총리는 우려를 쏟아 냈다. 김 총리는 “5월 중순부터 여름철 절전에 대해 국민께 협조를 부탁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절약 대책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셔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름철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전기 공급능력은 지난해보다 90만kw 늘었지만 최대 전력 수요 증가는 480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이달 초부터 예비전력 수치가 아슬아슬 한 상황이다. 더구나 일부 대형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가 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췄다. 이대로라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