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전국 13개 본부 중 하나인 인천지역본부 소속 39개 중소기업협동조합과 3000여 개 조합원 업체는 인천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 2022년 민선 8기 새로운 출발의 기대감과 함께 침체된 중소기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정책을 펼쳐주길 바라고 있다. 경기신문은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 ‘인천중소기업협동조합’의 목소리를 10회에 걸쳐 담는다.
② 경기인천기계협동조합
지난 1962년 설립된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은 뿌리산업의 요람으로 시대에 발맞춘 선제적 조합 운영을 통해 수도권 기계산업을 이끌어 왔다. 322개 조합원에 대한 봉사, 책임감을 바탕으로 재정자립에 성공한 조합으로 거듭났다. 조합원사의 권익을 대변하며 업계의 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체사업에 주력하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기계산업 반세기 역사를 잇는다
인천·경기 지역의 기계산업의 생성역사는 일제감점기 제국주의가 인천에 무기공장을 만들어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설립 당시 국내 최초로 인천지역에 기계산업군을 형성했다.
조합은 90년대 초반까지 제조 산업 부흥기에 공동사업으로 원자재 구매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으로 조합원사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2000년대 들어 산업의 구조가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시대 흐름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을 모색해왔다.
현재는 업종을 변경한 수처리 등 환경기계와 냉동공조기계, 무대기게, 펌프 등 유체분야 그리고 공작기계, 식품가공기계, 재활용기계, 기타 일반기계 등에 집중한 생산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사업으로 재정자립과 상생발전 주도
경기인천기계협동조합은 설립 초기부터 재정자립을 중요시해왔다.
많은 조합들이 회비에 의존하거나 수익사업이 빈약해 리더적 역할이 아닌 유명무실한 조합으로 존재성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60년대 제품 생산을 위한 해외 원자재 구입에서 68년 포항제철이 문을 열면서 국내 선철 원자재 구매가 가능해 졌고, 80년~90년대 중반기에는 모든 산업에 생산설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기계설비 공급 확대를 위한 국산화가 활발히 진행됐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조합은 기계회관을 건립하고 임대사업 운영 등 재정자립의 기반을 닦았다. 시대의 변화로 산업구조가 제조기반에서 지식기반으로 바뀌었고, 대기업이 해외공장을 설립하면서 국내 기계산업 시장은 위축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조합도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큰 변화의 계기는 2006년 협동조합과 맺는 정부단체 수의계약제도의 폐지다. 이에 조합은 중소기업 채용지원, 공통기술 개발, 공동판매 등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조합의 전산화 된 조합운영 방식은 타 조합의 운영 모델로 지난 2008년 중소기업청장 단체우수조합상 수상, 2012년 중소기업우수지원단체 국무총리상 수상, 2015년 중소기업회장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대변화에 따른 주요사업 추진
조합이 시대 변화에 맞춰 도전정신을 갖고 추진한 공동사업중 하나는 기술개발이다.
이는 정부의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등 산업패러다임이 혁신체계로 전환을 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조합도 기술혁신을 시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과제로 선택했다.
조합원사와 조합이 합심해 2011년 송풍기 전용 BLDC 고효율 모터를, 2012년 냉동․공조․펌프․하수처리 등 산업용 시스에 적용될 스마트 하이브로드 방식의 DDC을 개발했다. 또 2013년 5000CMH급 판형 교환기 개발 기관으로 전국 940여개 조합 중 기계산업 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기계산업과 세계 유력 기계기업, 연관 산업이 한자리에 모여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최근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미래를 준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규진 경기인천기계협동조합 이사장
조합과 조합원사는 지난 반세기 국내 기계산업의 역군으로 발전하는데 온 전력을 쏟아왔다.
재정자립도를 확립하기 위해 원부자재 공동구매사업, 판로개척을 위한 공유경제플랫폼 구축, 기계회관 임대사업 등 역대 이사장을 비롯 현재에도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단체 수의계약제도 폐지로 인해 많은 조합들이 큰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본 조합에도 일거리 공급에 차질과 어려움이 우려되는 것이 현실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 기계업계는 4차 산업 및 코로나19 비대면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제도 도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선제적 도전의 기로에서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국제적 분쟁에 따른 원자재 수급 애로, 국내 물가․공과금 상승,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능인력 고용난, 외국인 취업 제도 악용 등 중소기계업계는 경영에 큰 애로를 겪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합 추천 수의계약제도의 법적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실질적 평가를 거친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정부 조달행정의 효과적 집행을 도모하고 특정업체의 편중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사업 발주시 지역업체 우선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민선8기의 출발 시점에서 우리 조합원사 모두 국내 기계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상호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방안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