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의 조기폐쇄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올해 말 수립 예정인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대폭 수정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말 ‘원전·석탄의 감축, 액화천연가스(LNG)·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뼈대로 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현재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영흥화력이 있다.
이곳의 설비용량은 5080㎿로 지난 2019년 기준 3만4407GWh의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했다. 수도권 전체 전력의 20%에 달한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의 전력자급률은 241.7%로 가장 높다. 인천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2.4배에 달하는 전기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수도권으로 묶이는 경기도와 서울의 자급률은 각 58.2%, 11.2%에 그친다.
영흥화력은 인천의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이다.
석탄을 원료로 하는 영흥화력에서 발생한 황산화물(SOx)은 2018년 5315톤, 2019년 4948톤, 2020년 4202톤에 달한다. 2019년 기준 인천에서 발생한 전체 황산화물 1만 1301톤의 43.8%를 차지한다.
또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한 먼지(TSP)는 2018년 1944톤, 2019년 1889톤, 2020년 1698톤씩이나 된다. 질소산화물(NOx) 역시 2018년 3874톤, 2019년 3717톤, 2020년 3240톤에 달했다.
지난 2018년 영흥화력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3231만 1344톤CO₂다. 같은 해 인천에서 나온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5174만 8550톤CO₂)의 62.4%를 차지한다.
인천이 수도권 전력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떠안으며 대기오염물질 등 피해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민선7기 인천시는 영흥화력의 1~6호기의 발전시설 중 1·2호기를 오는 2030년 폐쇄하고 LNG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정부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1·2호기의 LNG 전환을 2034년으로 확정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영흥화력 때문에 인천시민들이 겪고 있는 대기오염 문제와 온실가스 배출 등을 적극 알리고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선8기 인수위에도 이같은 사항을 보고했다. 1·2호기의 2030년 LNG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유정복 시장 모두 앞서 영흥화력 1·2호기 조기폐쇄에 공감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말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영흥화력 조기폐쇄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