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 봉투 파문’ 관련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해 왔던 송 전 대표는 일부 언론을 통해 오는 22일로 일정을 확정했다.
그는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파문과 관련해 직접 설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돈 봉투 파문이 확산되자 계파와 관계 없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수사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가 오는 22일 밝힐 메시지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의 기자간담회 관련 질문을 받자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알았든 몰랐든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중요해졌다”며 “본인 입장과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입국해 해명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밟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전직 당대표로서 당에 부담이나 누를 끼칠 생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과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에 소상히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친명계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대표였던 분이고 본인 관련된 전당대회서 일어난 문제”라며 송 전 대표의 귀국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도의적이기도 하고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어떤 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 상황에서는 본인이 분명하게 입장을 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비명계로 알려진 김종민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서 “(귀국을 안 하고)버티면 당에도 엄청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다 (돈 봉투가) 송 전 대표와 관련 있을거라 의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에서 억울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와서 정정당당하게 해명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지 않으면 도망간다, 도피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 인사들이 국회의원 등에게 불법자금 총 9400만 원을 각각 봉투에 담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