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 담배시장에서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BAT로스만스가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뷰즈'를 선보이면서다.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의 강력 규제 이후 급격하게 축소된 상태다. 일부 중소기업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태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BAT로스만스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부활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크게 유행하며 많은 흡연자들의 선택을 받았으나 미국 FDA 및 한국 보건복지부의 강력한 규제로 액상형 전자담배는 불과 1년여 만에 자취를 감췄고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축소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합성형 니코틴 제품 제외)는 11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500억 원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당시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 손상 사례가 보고되면서 미국 FDA와 한국 보건복지부는 각각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당시 국내에서 인기를 끌던 액상 전자담배 브랜드 '쥴'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고, KT&G의 '릴 베이퍼', BAT로스만스(당시 BAT코리아)는 액상·고체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글로 센스'의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2020년 판매가 중단됐던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의 공통점은 대부분 '개방형 액상 전자담배'였다. 개방형 액상 전자담배는 사용자가 니코틴 용액을 직접 주입해서 쓰거나, 커스텀이 가능한 카트리지(퍼드)를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2020년 문제가 됐던 비타민E 아세테이트 및 대마성분의 용액을 이용자가 자의적으로 섞어피울 수 있었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보완해 시장에 등장한 것이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다.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을 사용자가 임의로 변경할 수 없는 일체형이다. 버블몬 등 중소기업들은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 제품을 내놓으며 편의점 등 유통채널을 장악해갔다. BAT로스만스는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의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뷰즈' 브랜드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 액상 전자담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BAT로스만스는 지난번과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뷰즈'는 천연 니코틴 액상을 사용하고,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기 때문에 유해한 니코틴 용액을 개인이 사입해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액상 전자담배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연무량과 타격감(니코틴 농도)도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것도 BAT로스만스가 '뷰즈'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로 작용한다.

실제로 BAT로스만스가 파일럿 기간을 두고 판매한 '뷰즈 고 800'은 베이퍼(vapor)들에게서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BAT로스만스는 지난 7월 '뷰즈 고 800' 4종을 서울 지역에서만 판매했는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었다. BAT로스만스에 따르면 서울 기준 베이퍼 시장에서 뷰즈의 카테고리 판매량은 출시 한 달여 만에 2배 이상 성장했고, 초도 공급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BAT로스만스는 뷰즈의 새로운 맛 4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이는 내부적으로 예상하던 시기보다 앞당겨 추가 출시를 결정한 것이다. BAT로스만스는 뷰즈의 판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멀티 카테고리 비즈니스 사업을 영위하는 BAT로스만스는 비연소 제품 전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뷰즈 고 800'은 클로즈드 시스템을 적용했고, 미국 천연 니코틴 액상을 사용한 양질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판매한 뷰즈 4종 판매 결과가 좋아 4종을 추가로 선보이고, 판매지역을 가능한 빨리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