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대변하듯 상인들은 동탄1 신도시 선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탄1 신도시 입주는 이미 절반이상 마감된데다 향후 동탄1 신도시 중심 상권으로 꼽히는 메타폴리스가 2012년까지 들어서면 영화관, 대형백화점 등이 입점하게 돼 수원시 영통, 화성시 병점, 오산시 등 거주자들의 이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동탄1 신도시는 상가비율이 2% 수준으로 다른 신도시의 3%~4%보다 낮아 상권형성 이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수원시 영통동과 화성시 병점동 등의 지역 상권은 이미 공실률이 높거나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월 임대료조차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부동산 정책도 동탄1 신도시로의 상권 이동에 영향을 미쳤지만 상가운영자들은 실질적인 수익을 찾아 이동, 동탄1 신도시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동탄1 신도시 상권 집중 = “지난해 11월 이쪽으로 이전했어요. 향후 상권전망이 뚜렷하거든요.”
동탄1 신도시 메타폴리스 남쪽 상권에 위치한 ‘체르니(팬시점)’를 경영하는 이병희(38)씨는 “당장은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다고 판단하지만 향후 1년이내에 실질적인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시 밀리오레에서 지난해까지 의류를 판매하던 A씨와 귀금속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도 최근 동탄1 신도시 내 W프라자에 입주했다.
밀리오레 상권이 실수요자의 외면으로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유망상권으로 손꼽히는 동탄1 신도시 내 상권에서 영업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만을 위한 상가를 분양하고 있는 김동일 부장은 “영통, 오산, 청계·서천지구 등 30만명 이상이 동탄 상권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병점의 경우 상권 70%~80% 정도가 공실이 생길만큼 위축된 것으로 보여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동탄 주변도시 상권 위축 = 영통동 상권은 2006년 연말 이후 동수원세무서 주변 상권을 뺀 나머지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병점동도 중심상권의 1층 상가들을 뺀 나머지 2~3층, 안쪽 상가들은 공실률이 늘고 있다.
수원시 터미널과 남문 등의 상가들도 상권이 위축되면서 월세를 마련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영통동 럭셔리부동산 이청규 공인중개사는 “영통상권이 위축되면서 동탄으로 이동하는 상가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2월초까지는 현 상황을 유지하다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탄1 신도시 내 다음공인중개사 김창주 대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매우 자연스러운 이동이라고 평가했다.
김창주 공인중개사는 “동탄1 신도시 입주완료까지는 상권활성화 준비단계로 분석, 고객선점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10만여명이 거주할 예정인데다 영통, 병점, 오산 등의 고객들도 동탄1 신도시를 방문할 전망이어서 상권활성화 기대가 커지면서 주변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떤 상가가 들어오고 있나 = 현재 동탄1 신도시 내 입주한 상가들은 팬시점, 음식점, 의류점, 귀금속전문점, 부동산공인중개사 등 상권형성 초반 입점 상가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유명 휴대폰 매장과 빵집도 도로와 광장 주변에 입지,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상권들의 입점도 가속화되고 있다.
동탄1 신도시 내 J프라자는 건물 8~10층을 모텔로 운영할 계획으로 건물전체를 룸살롱으로 조성했다.
주변 상가들도 영통과 병점 등에서 동탄1 신도시 내로 이동, 유흥업종으로의 사업 전환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상가분양 관계자는 “250여명의 여성들을 대기시켜 놓고 있을테니 기대하고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상권이 집중되면서 일반 음식점보다 수익률이 높은 유흥업종이 속속 들어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솔빛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집과 유흥업종이 너무 가까이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하면 동네 전체가 시끄러워질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