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가 마지막 결전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프로배구 출범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도전하는 수원 현대건설과 프로출범 원년인 2005년 우승이후 챔피언을 갈망하는 대전 KT&G가 7일부터 ‘NH농협 2009~2010 V리그’ 우승 타이틀을 걸고 7전4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7일(14시)과 8일(17시) 현대건설의 홈 수원실내체육관에서 1,2차전을 벌이고 3~5차전은 11일(16시), 12일(17시), 14일(17시) KT&G 안방 대전에서 치러지며 6,7차전은 17일(14시)과 18일(16시) 다시 수원으로 옮겨 펼쳐진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KT&G와 맞대결에서 6승1패의 압도적 앞선만큼 ‘이변은 없다’며 챔피언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숙적’ 서울 GS칼텍스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챔프전에 진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T&G는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이루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1977년 창단이후 1970~80년대 미도파와 함께 여자배구를 지배했지만 프로 출범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6년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양산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하다.
흥국생명 감독으로 4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3차례 정상에 오르며 ‘우승 청부사’란 별명이 붙은 황현주 감독은 현대건설 부임 첫 해 팀을 정규리그 1위로 만들었고 챔프전에서도 반드시 정상에 올라 별명 값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득점상을 받은 콜로비아 용병 케니와 블로킹 여왕 양효진을 앞세워 몬타뇨와 베테랑 더블 타워 김세영, 장소연이 이끄는 KT&G의 공격을 차단할 계획이다.
세트당 0.980개로 남자 선수 못지 않은 가로막기 실력을 과시하며 블로킹에서 독보적인 존재인 양효진은 몬타뇨의 스파이크도 15개나 잡아내 몬타뇨 킬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다.
문제는 세터 한수지가 큰 경기 경험이 적다는 점. 한수지의 볼 배급이 지나치게 케니에게 집중될 경우 오히려 패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구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의 쌍포인 한유미와 윤혜숙이 얼만큼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프로출범 첫 챔피언을 노리는 현대건설과 원년 우승을 재현하겠다는 KT&G 중 누가 먼저 웃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