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ℓ당 2천원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 15개월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기름값 인상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974.6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종전 최고치인 지난 4월 4일의 1천973.96원보다 73전 오른 가격으로 유가정보사이트의 휘발유 가격 집계 시작일인 지난 2008년 4월 15일 (1천685.7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도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1천97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4월 7일부터 시행된 정유사의 공급가 인하로 인해 60원 가량 하락(6월 5일 1천917.29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경기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다시 꾸준히 오른 국제 석유제품 가격 탓에 추석 이후 최근까지 급등세를 보여왔다.
주유소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도 1주만에 반등돼 지난달 셋째주 기준 ℓ당 1천863.54원(세후)으로 2008년 5월 이후 두번째로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첫주 1천865.61원으로 3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둘째주에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올랐다.
이달들어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오른 까닭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1천62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 탓에 3주새 12%(지난달 22일 1천193원)가량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정유사와 주유소 기름값은 연쇄적으로 ℓ당 40~50원씩 오르기 마련”이라며 “지난달 말의 (환율)급등세가 반영될 경우 이달 판매가격도 인상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