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복원하기 위해 116년 역사의 신풍초등학교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7일 수원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열린 학교 이전 설명회가 학부모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특히 교육지원청은 학교 이전을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만큼 다음주 중 행정예고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행정당국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학부모 등 주민들과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14년 마무리 예정인 화성행궁 복원을 위해 현재 학생수 181명인 신풍초등학교를 광교신도시로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말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합의점을 찾고자 했으나 학부모,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전 계획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이 주관의 이날 설명회 역시 시작 1시간 전부터 학부모 30여명이 학교 후문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설명회 입장을 거부하면서 파행이 예상됐다.
이날 ‘신풍초교를 지키자’는 내용의 어깨띠를 두른 학부모들은 ‘X’자 표시를 한 마스크를 쓰고 ‘신풍초교는 신풍동에 있어야 신풍초교다’ ‘학교를 팔아먹는 교육청은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순옥 학교운영위원장은 “수원교육청이 만든 이날 설명회 자리는 학교가 없어지는데 동의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자리였기 때문에 학부모와 동문, 마을주민 입장에서는 그 누구도 설명회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며 “시와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전 계획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그러나 이날 설명회가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행정예고를 전제로 한 설명회였던 만큼 예정대로 내주 중 행정예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 이전에 반대하고 있지만 지역발전과 동문들, 설명회장에 나오지 않은 대다수 학부모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전이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신풍초 이전과 함께 인근 남창초, 연무초 등에 학생을 분산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을 위해 현 신풍초등학교 자리에 있던 우화관 복원을 위해 신풍초등학교를 2013년 3월 광교택지지구 에듀타운에 개교예정인 이의3초(가칭)로 이전계획을 세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