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에 따라 팔당호 녹조류가 확산돼 인천시 수돗물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수산정수사업소 착수정에서 한 직원이 수돗물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침전된 분말활성탄을 투입하고 있다. 수산정수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비축한 분말활성탄도 곧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최근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환경부가 팔당 및 북한강 수계 전지역에 대한 조류 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먹는 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7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강수량 부족과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상수원수로 이용되고 있는 북한강과 팔당댐에 남조류(藍藻類·아나베나)가 다량 발생, 아나베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취미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이 상수원수 및 수돗물에 검출농도가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현재 팔당 및 북한강 수계 전지역에 대해 조류 주의보를 발령, 조류발생 저감을 위해 주변오염원에 대한 지도·단속 및 수질감시 등을 강화하고 있어, 인천시 각 정수장에서도 분말활성탄 투입, 상류지역의 수질정보를 공유하고 원·정수 수질검사도 주1회 검사에서 일1회 이상 검사를 실시해 냄새물질 제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오스민은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Anabeana)의 대사과정에서 발생되는 수돗물에 흙냄새를 유발하는 원인물질로 인체 위해성은 없으며, 100도에서 3분 정도 끓이면 쉽게 제거된다. 단 끓이는 과정에서 냄새가 발생될 수 있다.
정수장에서 지오스민 등 냄새물질을 원활하게 제키기 위해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나, 현재 수도권 37개 정수장 중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한 정수장은 8개소로, 인천시의 경우 오는 2014년 부평정수장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약 2천304억원을 투입해 고도처리시설(오존투입+입상활성탄여과지)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당분간 많은 비가 내리기 전까지 조류로 인해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민행동요령으로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기간 동안에는 끓여 마실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