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수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도와 수원시가 경기장 무상 임대 등 획기적인 방안을 공개한 가운데 수원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수원시와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이하 블루윙즈)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한 KT, 경기도, 수원시 간의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수원야구장을 25년 간 무상으로 KT에 임대하는 방안과 광고 및 식음료 등 수익 사업권 100% 보장, 경기장 명칭 사용권 등 시설사용과 운영에 획기적인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또 빠른 시일내에 신축경기장을 지어 수원야구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제공키로 하는 것은 물론 2군 훈련장 부지까지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T는 경기장과 훈련장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경기장 광고와 매점 운영을 통한 수익사업까지 보장받게 됐다.
하지만 수원시의 이런 지원 계획이 알려지면서 매년 수억원의 경기장 임대료를 내고 있는 블루윙즈와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는 매년 경기도와 수원시가 60:40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에 입장 수입의 25%인 8억~9억여원을 임대료로 내고 있다.
수도권의 타 구장인 인천의 경우 임대료가 없고 수원의 라이벌인 서울이 입장수입의 10%를 임대료로 내고 있으며 인근 성남도 임대료로 15%의 입장수입를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매점 운영권도 없어 연간 1억여원의 임대료를 내고 관중들에게 식·음료를 팔고 있는 실정이다.
블루윙즈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월드컵구장으로 홈 구장을 옮길 때부터 재단 측에 경기장의 장기임대를 요구했지만 연간 15억~20억원의 임대료를 요구하고 있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블루윙즈가 경기장을 장기임대할 경우 고액의 임대료를 내기 위해서는 입장권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수원시민을 비롯한 축구팬들이 떠안아야 한다.
더욱이 재단으로부터 내년부터 경기장 전광판에 상업적인 내용의 영상물을 틀 경우 건당 20만원의 사용료를 내라는 통보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루윙즈에는 받을 것 다 받으면서 KT에는 퍼줄 것 다 퍼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구나 염태영 수원시장이 블루윙즈의 명예 구단주인 상황에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팬들은 염 시장의 명예 구단주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수원 블루윙즈의 한 팬은 “프로축구는 팀 이름 앞에 연고지가 들어가는 반면 프로야구는 팀 이름에 연고지 명이 들어가지 않는다. KT가 10구단 창단에 성공해 수원을 연고로 해서 아시아시리즈에 나간다고 해도 해외 야구팬들은 수원을 알지 못할 것”이라며 “블루윙즈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을 통해 수원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하는 등 수원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공이 큰 만큼 블루윙즈에도 KT가 받게 될 혜택과 비슷한 혜택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