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예비주자들의 물밑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차기 원내지도부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운영에 동력을 실어 1년간 보조를 맞추는 여당의 원내사령탑인데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하는 임무도 안고 있다.
우선 4선의 쇄신파 수장격인 남경필(수원병)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사다. 일단 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여서 최종 결심여부가 주목된다.
친박계인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이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중립 성향이었던 이 의원은 작년 5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탈락했지만 박 대통령이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선 2011년 12월부터 당 정책위의장, ‘박근혜 경선캠프’ 부위원장과 대선기획단장, 대선캠프 특보단장 등을 맡으면서 신 친박으로 부상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 의원은 대선을 두달여 앞둔 작년 10월 당시 ‘최측근 인적쇄신론’ 속에서 대선후보 비서실장에서 전격 사퇴한 뒤, 아무런 직책도 맡고있지 않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돼 왔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각종 여야 협상을 실무적으로 총괄해온 만큼 원내대표직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늦어지면서 ‘정치실종’ 비판을 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새 정부의 공약실천을 위한 입법과제가 산적, 당장 차기 원내대표에게는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력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태다.
새 정부의 140개 국정과제 달성을 위한 150여건의 입법화가 ‘숙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당의 보수색채가 짙어질 지, 아니면 중도층에 지지세를 확보한 안 전 교수의 정치행보 여파로 중도·개혁성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사의 입지가 넓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