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천상병 시인 삶·예술세계 기려 시낭송·음악회·백일장·미술전 등 시민들과 함께하는 종합예술축제
대표 행사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희망 정호승 시인 등 특별한 무대 선사
담백한 詩세계·삶 조망하는 시간 명실상부 국내 최대 문학제 발돋움
의정부예술의전당 ‘제10회 천상병예술제’ 19일 개막
故 천상병 시인의 작가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세계를 공유하기 위한 ‘제10회 천상병예술제’가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천상병예술제는 우리시대 대표적 순수 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故 천상병 시인(1930~1993)의 작가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세계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10회를 맞는 천상병예술제는 ‘세계를 맑고 투명하게 인식하고 담백하게 제시하는’ 천상병 시인의 시 세계를 닮아 화려하지는 않지만 지역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속에서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문학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천상병예술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있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천상으로 쓰는 편지, 천상 책 놀이터, 천상병 시낭송대회, 추모20주기 천상노제 ‘봄 소풍’, 詩가 흐르는 천상음악회, 천상백일장, 천상병 詩문학상 시상식, 추모20주기 천상문학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 제1회 천상소풍길 ‘문학산책’이 신설되고 추모20주기 천상 특별미술전 천상의 나무 ‘천목’ 등이 함께 열려 시민들과 함께하는 종합예술축제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신설된 제1회 천상소풍길 ‘문학산책’은 문인들과 일반시민들이 시문학을 공유하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직동공원~천상소풍길 천상쉼터 ‘소호’(의정부세무서 뒤 숲속)~문화살롱 ‘공’을 따라 걸으면서 故 천상병 시인의 삶과 작품을 느껴볼 수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열리는 특별전과 문화살롱 ‘공’에서 개최되는 유품전 외에도 천상소풍길 천상쉼터 ‘소호’에서 막걸리와 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 기존과 다른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간다.
27일 오후 1시에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는 천상병 시인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문학의 진흥과 저변확대를 위해 ‘제10회 천상백일장’을 개최하며 사전접수를 통해 산문과 운문부문을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진행한다.
대상에는 지난해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돼 백일장의 권위와 명성을 한층 격상시킨 가운데 문학에 관심 있는 전국단위 참가자들의 참여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15년째 천상병 시 정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천상병 詩문학상 시상식’이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올해 수상자는 시집 ‘훔쳐가는 노래’의 진은영 시인이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은 연극배우 조희정 씨의 사회로 시인 신경림 씨가 시상을 맡고 문학평론가 박수연 씨가 심사평을 한다.
시상식 행사 이후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추모20주기 천상문학포럼’에서는 문단 관계자와 시민들의 참여 속에 문학포럼이 개최된다.
문학평론가 박수연의 진행으로 염무웅(문학평론가)의 ‘천상병론’이라는 주제로 천상병 시인의 시세계와 삶을 조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천상병예술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자 매회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감동을 선사하는 ‘詩가 흐르는 천상음악회’(4월 27일 오후5시 대극장)는 올해 ‘시가 흐르는 부드러운 선율들로 이루어진 하모니’란 내용으로 천상병 시인의 생전모습과 그의 시세계를 담은 영상과 함께 소리꾼 장사익과 여행스케치, 아카펠라 아카시아, 노래하는 꿈틀이들, 의정부시립합창단, 안병용 의정부시장, 백영주 의정부시민이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 길성원의 사회로 시와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올해에는 정호승 시인이 시를 낭송해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할 예정이다.
축제기간 내내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과 문화살롱 ‘공’, 천상길 천상쉼터 ‘소호’에서 펼쳐지는 ‘천상병시인추모20주기 특별전’서는 천상병시인 사진, 연보, 육필원고 등 유품도 전시되며 시화, 낭독, 노래 등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올해 천상병시인 추모20주기, 목순옥여사 추모3주기, 천상병시문학상이 15주년, 천상병예술제 10주년 등 매우 의미 있는 해로서 천상병시인과 의정부시민이 함께하는 예술제로 자리매김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인 천상병은 1930년 1월 경남 창원에서 마산중학을 거쳐 서울대 상대를 중퇴했다.
대학 재학 중 송영택 등과 더불어 동인지 ‘신작품’을 발간했다.
지난 1949년 시 ‘공상’ 등이 ‘죽순’에 추천되기도 했으며, 1952년 ‘문예’를 통헤 시 ‘강물’, ‘갈매기’ 등이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이후 ‘덕수궁의 오후’(1956), ‘어둔 밤에’(1957), ‘새’(1959), ‘장마’(1961), ‘새’(1966), ‘간 봄’(1966), ‘새’(1967) 등의 시를 발표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시, 귀천의 일부)에 보이는 바와 같이, 전체적으로 그의 시는 장식적 수사나 지적인 조작을 배제하고 현실을 초탈한 삶의 자세를 매우 간명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세속적 가치와 인위적 기교를 뛰어넘은 소박하고 천진한 시 의식을 담음으로써 매우 개성적인 시 세계를 보여준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