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쇼와 요트대회의 ‘분리 개최’라는 첫 실험에 나선 ‘2013 경기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경기해양페스티벌’이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기도는 지난해까지 화성시 전곡항 일원에서 동시에 개최됐던 두 대회를 올해 국제보트쇼는 고양 킨텍스, 세계요트대회는 전곡항으로 각각 분리개최했다. 두 대회의 전문성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도는 일단 두 대회 모두 당초 분리개최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 아시아 3대 규모로 성장한 보트쇼, 전문화·대중화 두토끼 잡다=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제보트쇼에는 33개국 305개사 1천232개 부스, 해외바이어 29개국 141개사가 참가했다. 지난해 참가부스 620개보다 72% 증가한 수치다.
전시에 참가한 요트와 보트 수 역시 107대로 전년(60대)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시 면적으로는 두바이,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라고 도는 설명했다.
보트쇼의 성패를 가늠할 상담계약 실적도 1억2천500만 달러로 지난해 8천284만 달러보다 51% 가까이 늘었다. 2010년과 2011년 상담계약 실적은 각각 240만 달러, 5천815만 달러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기국제보트쇼를 다녀간 관람객 수만 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문전시회를 표방하며 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 개최 장소 분리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로 보트쇼의 전문화와 대중화를 동시에 달성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 세계가 주목한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해양페스티벌= 올해 코리아컵매치컵 세계요트대회에는 세계 톱 랭커들이 총 출동, 모든 경기 과정이 58개국 7만5천여 미디어사를 통해 155개국으로 방송됐다. 이를 통해 도 서해안과 전곡항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레저 중심임을 전세계에 알렸다는 것이 도의 평가다.
특히 국내 유일의 ISAF(세계요트연맹) 인증을 받은 국제요트대회로 세계 최고수준의 요트경기와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해양레저문화의 다양성과 가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 화성해양페스티벌은 크루즈요트, 파워보트, 딩기요트, 수상범퍼카등 총 21종의 다양한 해양레저 프로그램에 15만여명의 가족단위 관람객과 현장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찾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 분리 개최, 남겨진 숙제= 올해 분리개최된 경기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는 각각의 개성을 특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행사기간 관람객을 유치를 통한 분위기 조성이 관건이었다.
일단 수치상으로는 합격점이다. 행사기간 두 대회를 다녀간 관람객 수는 각각 3만명과 15만여명으로 잠정 집계, 지난해 이 대회를 찾은 17만여명의 관람객 수를 소폭 상회했다.
하지만 보트쇼의 경우 도를 비롯한 31개 시·군과 산하 사업소에 평일 공무원 동원령이 내려졌다. 개막식부터 강제로라도 인파를 끌여들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요트대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개막 당일(5월29일)인 첫 날부터 비가 내리면서 5천400명에 머물렀고, 이튿날 1만4천600여명에 그치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희겸 경제부지사가 실시간으로 원인과 입장객 수를 파악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또 킨텍스와 전곡항에서 카약과 카누, 수상자전거, 범퍼보트, 에어볼 등 20여가지의 비슷한 체험행사를 동시에 진행, 전문 산업전시회와 해상 체험행사로 각각 특화시키겠다는 취지도 일부 퇴색하면서 차기 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숙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