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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융합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제5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태현(56) 원장은 “국내 융합을 대표하는 주요 기관의 원장을 맡게 돼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무겁다”며 이같이 밝힌다. 이어 그는 “융기원의 발전이 곧 경기도를 융합의 중심지로 만들고, 국내 R&D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모든 역량을 모으고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소속 기관의 발전이 곧 자신을 발전시킨다’는 박 원장의 평소 소신과도 부합된다.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의 발전을 꾀하는 것도 좋지만, 조직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개개인의 발전보단 조직의 발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경기도를 창조경제 시대를 대표하는 융합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융합기술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 달성 ▲지역사회 발전 기여라는 2가지 화두를 꺼내 들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이루기 위해선 융기원의 내실화가 우선돼야 하는데, 이 내실화의 방점은 연구, 인력양성, 교류협력사업 강화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나노융합, 바이오융합, 스마트시스템 등 분야별로 나눠진 4개 연구소와 26개 센터를 중심으로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연구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과 연계시스템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센터별 자립화를 평가하는 동시에 인프라를 지원하고, 연구소별 공동연구실을 구축해 오픈랩을 운영하는 한편, 센터 주도로 연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거나, 융기원 대표연구 지정과제를 공동 수행토록 하는 등 탄력적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 연구인력 확보방안을 마련해 연구원을 확충하고, 과제 수주 확대를 우선 추진한다. 또 타 대학 및 도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유관기관과 산·학·연·관의 공동연구네트워크도 확대하고, 기술이전과 상용화에도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도내 중소기업과 R&D산업 발전을 위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자체 연구뿐 아니라 주요 연구기관과 ‘공동연구회’를 결성,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위해 산업융합협력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한다.

지역사회 발전 기여는 중소기업 경영 및 기술력 향상, 도민의식 제고, 교육 등 3가지에 핵심을 두고 있다.

우선 도내 중소기업에 WCCP(월드클래스융합 최고전략과정)와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지식 등을 전파, 이들이 기업의 경영 솔루션(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곧 고령화시대에 퇴직자들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펼칠 수 있는 장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아울러 융합문화콘서트, 청소년스쿨, 대학생인턴프로그램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도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대상도 확대해 과학에 대한 도민의 의식 수준을 경제발전 수준에 맞게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이는 2만~3만 달러까지 오른 우리나라 국민소득 수준에 질서와 과학 등의 분야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에서다.

또 다양한 분야의 지식·교양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도민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로 했다. 특히 교사 중심의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신설, 각 분야 전문가인 이들의 융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다 쉽게 융합을 지도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을 미래 리더로 이끌기 위해선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융합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고 이해하고 있어야 되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융합은 영화와 TV 등 삶의 곳곳에 배어 있으나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눈높이에 맞춘 쉽고 편한 교육으로 융합의 대중화를 이끌고, 도가 융합의 롤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융합 대중화의 전도사다. 생활과 밀접한 융합의 대중화를 위해 박 원장은 평소 신문기사나 영화 등에 나오는 융합관련 내용을 스크랩, 그 속에 묻어 있는 과학기술과 생활 속 테크놀로지를 통해 과학의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융합은 영화와 책, TV 등 삶의 곳곳에 배어있으나 이런 것들에 대한 이해가 없어 어렵게 느껴지는 것뿐으로, 이해를 높이고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면 보다 쉽게 융합에 다가갈 수 있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자신의 오랜 꿈인 교단에 선 이후에도 생활 속 과학기술을 개개인의 취미나 일상생활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연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박 원장은 또 바이오센서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생체 센서분야에서 고감도 바이오 전자 혀와 전자 코를 개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자 코는 냄새를 코드화 하여 어떤 냄새인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1997년 서울대 부임 이후 15년간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박 원장은 “사람의 오감 가운데 그동안 시·청각 분야는 꾸준한 발전을 이룬 반면 후각은 그렇지 못하다”며 “화학적으로도 냄새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태현 원장은 “조직문화의 발전도 융합이 답이다. 융합을 위해 마을을 열고 소통하려는 자세로 노력하면 협력과 신뢰를 이룰 수 있다”며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아 개인과 조직의 발전, 보람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박 원장은 미국 퍼듀대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LG바이오테크 연구소 선임연구원, 성균관대 생명자원과학대 유전공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바이오공학연구소장, 생명공학공동연구원(Bio-MAX)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10여권의 공학기술 관련 교양서를 저술했다. 올해 국가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공학한림원의 제9회 해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안경환 기자 jing@kgnews.co.kr

사진│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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