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道 대형개발사업 ‘위기’
1. 위기의 GTX, 토사구팽 당한 경기도
2. 돌파구 찾지 못하는 USKR
3. 명품 아닌 베드타운 전락 광교신도시
땅 주인과 사업 시행자 간 땅값 분쟁으로 방향타를 잃고 헤매던 USKR(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사업이 6년여 만에 규모가 대폭 축소돼 원점(?)으로 되돌아 간다. ▶관련기사 3면
사업 규모는 당초 대비 4분에 1로 축소되고 사업 시행자도 재공고에 나서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이 같은 내용의 USKR 사업 변경안을 제시했다. 현재 국토부와 기재부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변경안은 기존 사업부지 420만㎡(127만평) 가운데 99만~132만㎡(30만~40만평) 규모만 국제테마파크로 조성하고, 나머지 321만~288만㎡는 땅 주인인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별도로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대비 70% 이상 규모가 축소되는 셈이다.
또 사업 시행자를 재공고하고, 외국인투자기업과 국내 타 대기업 등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토록 했다.
이는 곧 기존 시행자인 USKR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의 USKR 사업 무산을 의미한다.
USKR PFV에는 주관사인 롯데자산개발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한국투자증권 등 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USKR PFV는 지난 2007년 11월 USKR 조성을 위해 도·화성시·수공과 MOU를 체결하고, 이 사업이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서해안권 광역관광개발사업에 반영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USKR 부지를 감정평가액인 5천40억원에 일괄 매매키로 수자원공사와 합의했다. 계약금 1천500억원 일시납부에 잔금 3천540억원은 10년간 5.5% 이율로 균등납부하는 조건이다
잘 진행되는 듯 했던 USKR 사업은 결국 땅값에 발목이 잡혔다.
USKR PFV가 지난해 9월 30일까지였던 부지대금 지불 기한을 지키지 못해 계약이 취소됐고, 토지계약 기한연장도 수공으로부터 거절됐다. 게다가 부지 매입비 외에 추가 비용인 기반시설비 4천억원도 부담으로 작용, 2천억원대의 땅값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공은 ‘불가’ 입장만을 고수 중이다.
도는 부지가격 조정을 위해 국토부, 기재부, 문화부 등과 중재에 나섰으나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난 2007년 김문수 도지사가 민선 4기 취임과 함께 핵심공약으로 추진돼 왔으나 수공과 롯데 측 간 땅값 분쟁으로 6년여 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앞서 김문수 지사는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도 국정감사에서 “국유매립 토지를 정부(수공)가 제값만 받겠다고 고집해 (USKR 사업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한편, USKR 조성사업은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티 동쪽 420만109㎡ 부지에 5조1천억원을 투입해 테마파크, 워터파크, 골프시설, 프리미엄아울렛, 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