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유치원 종일반 과정 보조원을 감축하기로 한 것을 두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유아교육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8일 경기도공립유치원연합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학교비정규직 교육실무직 23개 직종에 대한 총정원 관리 체제를 시행해 3만5천327명의 처우 개선계획을 세웠지만 정원증가안이 부결되면서 유치원 방과후과정 보조원은 올해 1천223명으로 정원이 제한됐다.
더욱이 정원이 제한돼 결원이 생기게 되더라도 공립유치원 자체적으로 추가 채용 조차 하지 못하게 되면서 당장 교사들만 많은 업무량에 치일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으로 올해 방과후 학급을 이미 충원해놓은 공립유치원들은 기존 방과후 과정 보조원 붙들기에 혈안이 된 상태다.
실제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누리과정 정규 수업을 진행한 뒤 수업계획서와 예산안 등 각종 문서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실정이다.
초·중·고교에서 행정실무사가 문서 업무를 맡고 있지만 유치원은 행정실무사가 없어 교사들이 수업후 직접 문서 업무 처리를 하며 만 3∼5세 원아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조원 감축에 따른 불만이 커지면서 도교육청 온라인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책을 호소하는 유치원 교사들의 글이 160건 넘게 게시되고 포털사이트에서도 이슈화되고 있는 상태다.
수원의 공립유치원에 근무하는 A교사는 “평소에도 아이에게 사고가 날까 봐 화장실 가는 것도 참는 것이 유치원 교사들인데 피로도가 높아지면 공립유치원 교육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교원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에만 행정실무사를 배치할 것이 아니라 유치원 교사의 업무경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립유치원 교사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비정규직 지원 예산 문제 때문에 사실상 현실적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올해는 결원이 생긴 경우 ‘3세대 하모니 자원봉사자’ 인력으로라도 보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