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롯데가 임시사용승인이라는 법의 허점을 악용, 개점에만 혈안이 돼 실제 임시사용승인에 의한 개점 시 주민불편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 14일자 22면 보도) 롯데가 신규매장을 여는 곳마다 개최하는 일자리박람회 역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롯데는 몇몇 일자리박람회를 진행하면서 지자체의 사용승인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자체 계획을 기준으로 정한 개점일정에 따라 구직자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구직자들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수원시와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롯데는 수원시와 서울 송파구에서 롯데몰수원역점과 제2잠실롯데월드의 개점 계획에 따라 각각 5월과 3월에 채용박람회를 실시했다.
수원시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의 경우 롯데몰수원역점에 입점할 198개 업체 뿐만 아니라 수원시 지역기업 50개도 함께 참여해 대대적으로 열렸다.
롯데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4천7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실제 롯데 관련 입점업체에 지원한 구직자는 롯데가 밝힌 3천여명에서도 크게 모자란 약 2천4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00여명은 롯데 관련 업체가 아닌 수원시 지역기업에 지원한 구직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롯데는 당시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과 면접을 진행하면서 8월 22일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한달여를 남긴 현재, 아직도 실제 개점일을 확정하지 못해 당시 면접에 임했던 구직자들을 희롱한 꼴이 되고 말았다.
롯데몰수원역점 뿐만 아니라 제2잠실롯데월드 역시 롯데는 임시사용승인을 얻어 개점할 계획을 세우고 올해 3월 채용박람회를 열었지만 이마저도 서울시가 임시사용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당시 박람회에 참가했던 구직자들 역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당시 박람회와 관련해 수원시 관계자는 “구직자들에게 가끔 최종면접에 합격했다는 연락이 오기는 하지만 언제부터 일을 할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라며 “당사자들은 다른 곳에 취업을 하기도,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기도 애매한 처지”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몰수원역점 관계자는 “개점일이라도 정해져야 채용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본보 보도 이후 과선교 연장공사의 준공 등 교통문제 해결 전에는 롯데몰수원역점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해 향후 롯데몰수원역점의 개점일을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